유재석도 ‘콘텐츠’에 희비 갈려…‘놀면 뭐하니?’ 승승장구·‘컴백홈’은 고전

입력 2021-05-10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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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KBS)
(사진제공=KBS)

‘예능신’ 유재석도 콘텐츠의 힘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는 모양이다.

유재석이 이끄는 MBC ‘놀면 뭐하니?’는 승승장구 중이고, KBS 2TV ‘컴백홈’은 시청자들에게 철저히 외면받으며 극명한 희비를 보이고 있다.

‘놀면 뭐하니?’는 최근 ‘유야호’라는 부캐(부 캐릭터·제2의 자아를 뜻하는 신조어)를 내세워 ‘MSG워너비 발굴 프로젝트’에 나섰다. 2000년대를 풍미한 SG워너비를 표방하는 남성 보컬 프로젝트 그룹을 선보이겠다는 기획이다.

(사진제공=MBC)
(사진제공=MBC)

2000년대 발라드 감성을 소환한 ‘MSG 워너비’ 프로젝트에 시청자들의 반응은 즉각적으로 터졌다. 방송에 오랜만에 출연한 SG워너비는 히트곡들이 다시 실시간 음원차트에 올랐고, 이들의 컴백 요청가지 쇄도하는 상황이다. 시청률 또한 10%대(닐슨코리아 기준) 진입에 성공, 화제성 또한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 중이다.

온라인 클립 시장 또한 장악했다. 6일 주요 방송사의 클립 VOD(주문형비디오)를 네이버와 유튜브 등 온라인 플랫폼에 유통하는 스마트미디어렙(SMR)의 분석 결과, 4일 기준 ‘놀면 뭐하니?’의 누적 재생 수는 2783만 5000회를 돌파했다.

지난해 싹쓰리와 환불원정대로 연달아 히트시킨 ‘놀면 뭐하니?’의 성공 요인으로는 김태호 PD의 선구안과 MC 유재석의 진행력, 게스트에 대한 배려 등이 꼽힌다. 앞서 ‘무한도전’에서 찰떡호흡을 자랑했던 두 사람은 ‘놀면 뭐하니?’에서는 최근 트렌드인 ‘복고’를 프로그램에 반영해,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기획력으로 시청자들의 취향을 저격하는 데 주효했다는 평가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놀면 뭐하니’는 처음부터 예능프로그램을 표방하고 있다. 복고 트렌드와 함께 새로운 기획과 아이디어를 다루면서 익숙하면서도 익숙하지 않은 콘텐츠가 만들어지기 때문에 매회를 기대하게 만든다”고 평가했다. 이어 “유재석의 예능감과 기획력 창의력이 많이 드러나기 때문에 시청자 모두 즐겁게 볼 수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제공=KBS)
(사진제공=KBS)

반면 유재석의 출연 소식만으로도 화제가 된 KBS 2TV ‘컴백홈’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유느님'의 출연에도 화제성이나 온라인 동영상 조회수 또한 ‘놀면 뭐하니?’에 한참을 못미치는 것이다.

시청자 반응은 수치로 직결됐다. 첫 회 4.2% 시청률로 시작한 ‘컴백홈’은 현재 2%대 시청률에서 머무르고 있다. 온라인 영상 조회 수도 비슷한 시기에 시작한 예능 SBS ‘티키타카’, tvN ‘업글인간’의 절반 수준에 그치는 누적 재생 수를 나타냈다.

‘컴백홈’은 스타가 서울살이를 처음 시작했던 장소로 돌아가 현재 그곳에서 살아가는 청춘들을 만나 응원하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유재석을 비롯한 출연진들은 현재 거주 중인 입주자를 찾아가 사는 곳의 불편함을 묻고 응원 차 리모델링을 지원해준다.

그러나 첫 방송 후 따뜻한 기획의도를 지니고 있지만, 어딘가 모르게 불편한 예능이라는 의견이 쏟아졌다. 청춘의 꿈을 응원한다고 하지만 프로그램의 뚜껑을 열어보니 ‘상대적 박탈감’ 뿐이었다는 것이다. 연예인의 옛집을 찾아 현재 입주자를 응원한다는 게 오히려 ‘위화감’을 불러일으켰다는 지적이다.

연예인이 과거 살았던 집이지만, 현재 입주자와 공감대를 형성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또 세입자에게 집수리를 제공해주지만, 자가가 아닌 집에 리모델링을 제공해줘 봤자 집주인에게만 좋은 일을 시켜주는 꼴이라는 지적도 이어졌다.

(출처=KBS '컴백홈' 방송화면)
(출처=KBS '컴백홈' 방송화면)

제작진들도 비판 여론을 의식한 듯 보인다. 회차를 거듭할수록 연예인들이 과거 살던 집에서 벗어나 단골 가게를 방문해 주민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등 ‘토크’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또 집주인이 월세를 올리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인테리어 소품을 세입자가 이사할 때 가져갈 수 있음을 알리며 여론 반전을 꾀하는 모습이다.

김 평론가는 “‘컴백홈’은 ‘청춘을 응원한다’는 사회적 명분만 부각되다 보니 재미 요소가 떨어져서 시청자들이 외면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갈수록 스타들만 동원해 토크만 하고 있는데, 기존 프로그램과 차별화되지 않아 흥미를 유발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성공한 스타들의 과거 집에 방문한다는 것 자체에 오류가 있다. 과연 연예인이 성공한 사람인지도 의문”이라며 “오히려 청춘들을 내세워 감성팔이 하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아무리 유재석이 출연한다고 해도 재미도 없고, 사회적 메시지가 반감되기 때문에 ‘컴백홈’이 시청자들에게 외면받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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