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재테크] 증시 뜨거운 감자, 공매도 뭐길래?

입력 2021-05-0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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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개선사항 (자료=금융위원회)
▲공매도 개선사항 (자료=금융위원회)
지난 한주 국내 증시에서 가장 ‘뜨거운 감자’는 바로 공매도 재개였다. 최근 증시가 박스권에서 머물고 있는 가운데 공매도가 재개되면서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지만 현재까지 공매도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보인다. 1년 사이 개인 투자자들이 크게 늘어나면서 공매도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공매도가 시작된 지난 3일 이후 7일까지 코스피200은 1.47% 올랐고, 코스닥150은 1.28%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공매도는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지수 구성 종목에 한해 재개됐다.

지난해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증시가 급락하자 금융당국은 급락을 막기 위해 6개월간 공매도를 금지한 뒤 두 차례 연장했다. 이번 공매도 금지 조치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11년 유럽 재정위기에 이은 한국 증시 역사상 3번째였고 기간으로는 역대 최장이었다.

◇공매도가 뭐길래?

공매도는 주가 하락이 예상될 때 주식을 빌려 판 뒤 실제 주가가 떨어지면 싼값에 다시 사들이는 방식으로 차익을 얻는 투자 기법이다.

예를 들어 현재 주가가 1만 원인 A사의 주식이 있는데 투자자들이 기관이나 증권사로부터 이 회사의 주식 100주를 빌려 판매하면 100만 원을 벌게된다. 이후 며칠이 지나 A회사의 주식이 주당 5000원으로 떨어지면 이를 매수해 100주를 빌린 기관이나 증권사에 갚아 50만 원의 시세 차익을 얻는 구조다.

방식으로는 주식을 아예 빌리지도 않고 약속만으로 주식을 팔 수 있는 무차입 공매도와 주식을 빌린 다음 갚는 차입 공매도의 2가지 방식이 있는데 우리나라의 경우 무차입 공매도는 불법이다.

공매도는 증시가 단기적으로 과도하게 치솟는 ‘버블’을 제거하고,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순기능도 존재하지만 기관·외국인 투자자에 비해 개인 투자자들의 진입장벽이 높고 증시 상승의 발목을 잡는다는 이유로 투자자들의 반발을 사고 있기도 한다.

◇개인투자자도 할 수 있나?

하지만 공매도가 단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특정 종목의 가격이 단기적으로 과도하게 오를 경우 ‘버블’을 제거하는 역할을 하고 매도와 매수 주문을 늘려 거래를 활성화 시키고 시장의 유동성을 증가 시켜 주는 역할을 한다.

그럼에도 개인 투자자들이 공매도 재개에 반대하는 이유는 공매도가 개인 투자자들에게 불리한 구조이기 때문이다. 개인 투자자들도 원칙적으로 공매도를 할 수 있지만 대차 종목 수, 주식 대주 기간, 수수료 등에서 기관이나 외국인에 비해 홀대를 받고 있다. 예를 들어 공매도 대주 담보비율은 기관·외국인은 105%지만 개인은 140%에 달한다. 만약 삼성전자 주식을 100만 원어치 빌릴 경우 기관이나 외국인은 105만 원에 해당하는 현금이나 주식을 담보로 맡기면 되지만 개인투자자는 140만 원 규모의 현금이나 주식을 맡겨야 하는 것이다. 여기에 개인 투자자들은 60일안에 갚아야 하지만 기관·외국인 투자자들의 경우 '상환 요구시 언제든'이다. 이는 무기한 연장될 수도 있다는 뜻이다.

이런 불평등을 조금이라도 개선하겠다는 취지로 이번 공매도 재개 시점에 금융당국은 개인 공매도의 문턱을 낮췄다. 이를 위해 개인이 주식을 빌릴 수 있는 증권사를 28곳, 대주 대상 규모는 코스피200 및 코스닥150 구성 전 종목·2조4000억 원으로 대폭 확대했다.

투자자 보호를 위해 금융투자협회의 온라인 사전 교육을 30분 정도 들어야 하고, 한국거래소의 공매도 모의 거래 체험을 1시간 이상 하도록 했다. 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 현재까지 온라인 사전 교육은 2만3000명, 모의 투자 체험은 9500명을 넘어섰다.

◇증시 전문가 “영향은 제한적”

공매도 재개후 1주일이 지난 현재까지 공매도의 영향은 특정 몇 개의 종목을 제외하는 일단 제한적인 모습이다. 코스피 대형 종목들은 오히려 상승세를 보였고 코스닥150 구성 종목들의 경우 일부 하락했지만 우려에 비해서는 양호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스피200 선물의 베이시스가 호전될 경우, 금융투자와 외국인을 중심으로 차익 거래매수가 유입될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며 “코스닥150 선물 역시 시장조성자인 금융투자를 중심으로 베이시스 트레이딩이 보다 활발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한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과거 공매도 재개 시점에 증시 부담 우려가 고조됐지만 실질적 영향은 크지 않았다”면서 “2008년 공매도 재개는 주가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한 반면 2011년은 공매도 제한기간이 상대적으로 짧았고, 재개시점 잔존했던 불안요소가 주가 조정의 동인이었는데 14개월간의 금지기간을 고려하면 이번 공매도 재개는 2011년보다는 2008년 공매도 재개와 유사하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개인 투자자들의 경우 공매도 투자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통일된 의견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대주서비스를 제공하는 증권사가 늘고, 가능한 주식수도 늘어 개인투자자가 비교적 공매도에 참여하기 쉬워졌지만 수익을 내는 것과는 별개”라면서 “신용·미수거래와 같은 수준의 리스크를 가지고 있다는 점을 명심하고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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