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누적 수출 20만대, 한국지엠 트레일블레이저 선적 현장을 가다

입력 2021-05-02 12:00

매달 선박 15척에 총 2만 대 선적…"북미 시장 수요 견고해 외부 어려움 극복 가능"

트레일블레이저, 누적 수출 2만4000대 돌파
인천항, 한국지엠 수출 덕에 생기 돌아
완벽한 품질 위해 촘촘한 단계 밟아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가 지난달 28일 인천시 중구 인천항에서 수출용 선박에 선적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지엠)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가 지난달 28일 인천시 중구 인천항에서 수출용 선박에 선적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지엠)

인천항이 가까워질수록 완성차를 8대씩 실은 거대한 카 캐리어(car-carrier) 트럭 수 십 대가 도로를 메운다. 트럭에 실린 차는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부터 트랙스, 말리부, 뷰익 앙코르까지. 모두가 한국지엠(GM) 인천 부평공장에서 생산된 수출용 차량이다.

기자가 방문한 지난달 28일 오전에도 카 캐리어가 인천시 중구 인천항 5부두 문을 통과해 한국지엠에 배정된 3부두 인근 야적장(야드)으로 줄지어 이동했다. 차로 이동하는 데 걸리는 시간만 해도 5분 남짓. 이동 중에도 선적을 위해 야드에 일렬로 늘어선 쉐보레 차량이 끝없이 눈에 들어온다.

한국지엠은 인천항에 15만㎡(약 4만5000평) 규모의 야드를 빌려 사용한다. 축구장(7140㎡) 21개 넓이와 맞먹는 면적으로, 완성차 7000대가량을 채울 수 있다.

“한 달에 배는 15척 정도 들어오고 총 2만 대가량을 선적하죠. 물량은 국가마다 다르지만, 평균적으로 2000대씩 실립니다. 미국처럼 물량이 많은 국가는 이틀에 걸쳐 선적하기도 합니다”. 안현진 한국지엠 해외물류팀 부장의 설명이다.

▲왼쪽부터 이응표 <a class='video_link' data-play_key='1000026' data-play_url='9139770'>IPO</a>C 부장, 신재웅 한국지엠 물류담당장, 안현진 한국지엠 해외물류팀 부장, 이동수 한국지엠 해외물류팀 차장이 지난달 28일 인천시 중구 인천항 한국지엠 야적장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지엠)
▲왼쪽부터 이응표 IPOC 부장, 신재웅 한국지엠 물류담당장, 안현진 한국지엠 해외물류팀 부장, 이동수 한국지엠 해외물류팀 차장이 지난달 28일 인천시 중구 인천항 한국지엠 야적장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지엠)

이날도 수출 선적을 위한 준비가 한창이었다. 부두에는 집채만 한 주황색 자동차 운반선 ‘통갈라호’가 접안해 하역을 기다렸다. 선사 왈레니우스 윌헬름센이 소유한 이 배는 폭 32m, 높이 50m로 소형차 6000대를 실을 수 있다. 인천항 갑문을 통과할 수 있는 가장 큰 선박이다. 이 선박을 배경으로 두면 트레일블레이저가 장난감 자동차처럼 보일 정도다.

남성일 왈레니우스 윌헬름센 과장은 “배는 자동차를 실을 수 있게 14개 층으로 구성돼 있다”라며 “한국지엠은 10년 이상 관계를 쌓아온 고객이라 항상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려 노력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하역 작업에는 150명이 투입된다. 70명은 야드에 있는 차를 운전해 선박에 올라가고, 50명은 선박 내부에서 차량을 단단히 고정하는 작업을 맡는다. 차량 간의 간격은 10㎝ 수준. 파도가 치면 차량이 서로 부딪혀 손상될 수 있어 꼼꼼한 고박 작업이 필수다.

작업이 시작되자 70명의 작업자는 세 조로 나눠 지정된 차량을 일렬로 운전해 선박으로 올라간다. 행렬 뒤에는 승합차 한 대가 뒤따른다. 완성차를 선박 내부에 전달한 운전자들을 태우고 내려오기 위해서다. 차량 행렬이 선박 속으로 사라진 뒤 채 5분도 되지 않아 승합차는 다시 야드로 내려온다. 이 작업을 수십 번 되풀이하면 선적이 끝난다.

▲뷰익 앙코르 GX가 지난달 28일 인천시 중구 인천항에서 수출용 선박에 선적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지엠)
▲뷰익 앙코르 GX가 지난달 28일 인천시 중구 인천항에서 수출용 선박에 선적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지엠)

이날 선적한 물량 2100대는 미국 동부 뉴저지주 뉴어크(Newark) 항으로 향해 북미 시장 소비자에게 전달된다. 파나마 운하를 거쳐 짧게는 40일에서 길게는 55일까지 걸리는 경로다.

지난해 1월부터 수출을 시작한 트레일블레이저는 북미 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트레일블레이저는 올해 1분기 미국 소형 SUV 시장에서 1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판매 순위 2위에 올랐다. 지난해 1월 첫 생산을 시작한 뒤 올해 3월까지 수출길에 오른 물량만 해도 20만4000대에 달한다.

한국지엠이 생산하며 트레일블레이저와 플랫폼을 공유하는 뷰익 앙코르 GX도 같은 시장 5위에 올랐고, 오랜 기간 한국지엠의 효자 수출 차종으로 자리매김한 트랙스는 6위에 안착했다.

부평공장에서 생산하는 차종이 북미 시장에서 지속적인 인기를 끌자 인천항만에도 생기가 돌기 시작했다. 한국지엠이 수출하는 물량이 전체 인천항 물동량의 35~40%를 차지할 정도로 많아서다.

신재웅 한국지엠 물류 담당장은 “트레일블레이저가 트랙스의 인기를 이어가지 못하면 어쩌나 걱정한 것도 사실이지만, 우려와 달리 항만에 활기가 돌고 있다”라며 “덕분에 인천항에서 하역을 담당하는 협력사 IPOC(인천내항부두운영)도 지난해 흑자 전환을 이뤘다며 한국지엠에 고마움을 표했다”라고 설명했다.

▲왼쪽부터 한국지엠 해외물류팀 이동수 차장, 한국지엠 해외물류팀 안현진 부장, 한국지엠 물류담당 신재웅 담당장이 지난달 28일 인천시 중구 인천항 한국지엠 사무실에서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지엠)
▲왼쪽부터 한국지엠 해외물류팀 이동수 차장, 한국지엠 해외물류팀 안현진 부장, 한국지엠 물류담당 신재웅 담당장이 지난달 28일 인천시 중구 인천항 한국지엠 사무실에서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지엠)

물류팀은 품질에 특히 신경 쓰며 작업에 임한다. 완성차가 일단 이동하기 시작하면 손상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관리 주체가 바뀔 때마다 품질을 검사하는 촘촘한 단계를 밟는다.

신재웅 담당장은 “부평공장에서 완성차를 받은 뒤 1차 점검을 거쳐 카 캐리어에 상차하고, 인천항에서 하차하면서 IPOC에서 다시 한번 점검을 한다. 선적 전에는 제3의 외부 업체가 객관적으로 검수를 시행한다”라며 “GM 임원진에서도 품질에 관심이 높아 최근 관련된 캠페인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최근 완성차 수출을 둘러싼 환경은 녹록지 않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부터 반도체 수급 불안까지. 여기에 수에즈 운하가 차단된 여파도 지금까지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물류 현장 관계자들은 자신감을 표했다. 한국지엠 차량의 수출 수요가 견고해 문제가 되는 외부 요인을 넘어설 원동력이 충분하다는 이유에서다. 신 담당장은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해외 딜러들이 차를 빨리 받고 싶다는 말을 해서 최근엔 선사 업체에 도착 일정을 앞당겨 달라는 요청을 별도로 할 정도입니다. 물류 환경이 어려워진 건 사실이지만, 지금은 잘 극복하고 큰 문제 없이 수출을 지속하고 있음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왼쪽부터 이응표 IPOC 부장, 신재웅 한국지엠 물류담당장, 안현진 한국지엠 해외물류팀 부장, 이동수 한국지엠 해외물류팀 차장이 지난달 28일 인천시 중구 인천항 한국지엠 야적장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지엠)
▲왼쪽부터 이응표 IPOC 부장, 신재웅 한국지엠 물류담당장, 안현진 한국지엠 해외물류팀 부장, 이동수 한국지엠 해외물류팀 차장이 지난달 28일 인천시 중구 인천항 한국지엠 야적장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지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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