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규제 완화했더니”...이스라엘, 대규모 종교집회서 44명 압사 참사

입력 2021-04-30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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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규제 완화 이후 첫 합법적 대규모 종교집회서 수십 명 사망
10만 명에 달하는 군중 몰리면서 압사했을 가능성

▲30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북부 메론산 성지에서 열린 '라그바오메르' 축제에서 수십 명이 사망한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구조대원들이 사고 현장에서 피해자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 갈릴리/AP뉴시스
▲30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북부 메론산 성지에서 열린 '라그바오메르' 축제에서 수십 명이 사망한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구조대원들이 사고 현장에서 피해자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 갈릴리/AP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조기 확보를 통해 마스크 착용 의무화와 모임 금지 등 각종 규제를 해제한 이스라엘에서 대규모 종교 집회 도중 최소 44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30일(현지시간) 더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에 따르면 이날 오전 이스라엘 북부 메론산에서 수만 명이 라그바오메르(Lag B‘Omer) 종교 집회에 모인 가운데 사고로 200명에 가까운 사상자가 발생했다. 현장에서 사망한 인원은 최소 38명이며 병원 후송 후 사망한 인원을 합하면 사망자는 현재까지 44명에 달한다. 부상자는 150여 명에 달하는데 상태가 위독한 사람들이 많아 사망자는 추가로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정확한 사고 발생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일부 현지 매체들은 현장에서 관람석이 무너졌다고 보도했지만, 구조대는 군중들이 밀집하면서 충돌, 압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사고 현장에 있었던 한 목격자는 “수많은 사람이 좁은 공간에 밀려오면서 소용돌이가 만들어졌다“면서 ”첫째 줄에 있던 사람들이 미끄러지기 시작했고 뒷줄에 있던 수십 명이 추가로 넘어져 도미노처럼 사고가 일어났다”고 전했다.

라그바오메르라는 종교 집회는 2세기 현자인 랍비 시몬 바르 요차이를 기리는 정통 유대교 축제로, 그의 무덤이 있는 메론산에 수십만 명의 초정통파 유대교 신자들이 모여 밤새 모닥불을 피우고 기도하며 춤을 춘다. 메론산의 요차이 무덤은 유대인들에게 성지로 여겨진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이곳에 모인 인원은 약 1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유대교 초정통파 신도들이 30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북부 메론산 성지에서 열린 '라그바오메르' 축제에서 수십 명이 사망한 사고가 발생한 현장을 바라보고 있다. 갈릴리/AP뉴시스
▲유대교 초정통파 신도들이 30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북부 메론산 성지에서 열린 '라그바오메르' 축제에서 수십 명이 사망한 사고가 발생한 현장을 바라보고 있다. 갈릴리/AP뉴시스

이번 행사는 이스라엘이 전국에 내렸던 코로나19 방역 규제조치를 완화한 이후 합법적으로 열린 첫 대규모 종교 집회였다. 이스라엘은 백신 접종으로 집단면역에 성공하면서 확진자 수가 급감하자 봉쇄조치를 완화했다. 지난해 라그바오메르는 코로나19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제한적으로 열렸지만 최근 봉쇄가 전면 해제되면서 인파가 몰렸고 비극적인 사고로 이어졌다.

AP통신은 이번 사고 희생자 수가 2010년 이스라엘 산불로 인한 사망자 수에 버금가며 이스라엘 역사상 최악의 민간 사고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군 당국은 헬리콥터와 함께 669명의 수색 구조대 및 의료진을 파견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사고 발생 직후 “큰 비극이 발생했다”면서 “모두가 희생자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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