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 사라진 ‘빚 공화국’…“10명 중 6명은 빚냈다”

입력 2021-04-20 14:25 수정 2021-04-20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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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2021년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

가계금융이 주식·부동산을 사들이기 위해 ‘빚투(빚내서 투자)’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의 유혹에 빠졌다. 지난해 경제활동자 10명 중 6명이 부채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빚을 낸 사람의 비율은 2016년 이후 점진적으로 감소했으나 지난해부터 다시 늘었다. 반면 저축·투자액은 소득이 줄어든 만큼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신한은행이 발간한 ‘2021년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경제활동자 중 62.5%가 부채를 보유해 전년(52.8%)과 비교해 9.7%포인트 상승했다. 2016년 이후 2019년까지 부채보유율은 매년 감소해 2019년에는 10명 중 5명(52.8%)만 부채를 보유하고 있던 것으로 조사됐으나, 다시 늘어났다.

특히 보고서는 지난 5년간의 부채보유가 매년 일정한 성장률로 지속한다고 가정했을 때 지난해 부채보유율은 47.5%로 더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 조사 결과는 달랐다. 예측치보다 15% 높은 62.5%로 지난 3년간 가장 높은 부채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부채보유 가구의 부채는 소액 대출 위주로 늘었다. 부채를 보유한 가구의 수는 크게 늘어난 것에 비해 부채액의 증가율은 완화됐기 때문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평균 부채 잔액은 2018년 7249만 원에서 2019년 8313만 원으로 14.7% 늘었으나, 2020년에는 8753만 원으로 5.3%에 늘어난 것에 그쳤다.

보고서는 “주택담보대출 및 신용대출 등 고액 대출은 줄고, 상대적으로 마이너스 통장, 현금서비스, 보험계약대출의 상환 비중이 늘어나 생활비 목적 등 소액의 대출이 증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특히 가구소득과 비교해보면 2018년 대비 2019년에는 소득보다 부채 상승 폭이 더 커 가구소득 대비 부채 규모는 2018년 14배에서 2019년 16배가 됐다. 2020년에는 부채 증가율이 상대적으로 낮아졌음에도 가구소득이 감소해 월 가구소득의 17배 이상을 부채로 보유해 부채 상환의 어려움은 더 커졌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월평균 저축·투자액은 줄어든 소득만큼 감소했다. 지난해 109만 원으로 소득 대비 22.8%만 저축해 지난 5년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보고서는 지난해 가구소득은 줄었지만 소비가 유지되고, 부채상환액은 증가하면서 상대적으로 저축 여력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했다.

저축 포트폴리오도 적금·청약, 보험 등 안정적인 상품 중심에서 지난해 투자상품 비중을 높였다. 주식, 펀드 등 투자상품에 전년 대비 4만 원 증가한 11만 원을 투자하면서 비중이 4.1%포인트 늘었다.

주식투자비율은 20대가 전 연령대 중에서 가장 높았다. 특히 이들은 통장 잔액이 2배 증가해 ‘빚투(빚내서 투자)’우려가 있다고 조사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주식에 투자한 비율은 38.2%로 전년의 29.9%보다 8.3%포인트 증가했다. 2019년 대비 전 연령층에 걸쳐 고루 증가한 가운데 20대의 주식 투자 비율 절대치와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지난해 20대 주식 투자 비율은 39.2%로 2019년 23.9%보다 15.3%포인트나 올랐다. 30대는 28.3%에서 38.8%로 10.5%포인트 증가했고 40대는 30.3%에서 38.5%로 8.2%포인트 높아졌다. 50대 이상은 33.3%에서 37.0%로 3.7%포인트 올랐다.

20대 주식 투자자의 마이너스통장 부채 잔액은 평균 131만 원으로 주식 투자를 하지 않는 계층(36만 원)에 비해 3.6배 더 많은 수준이었다.

20대의 향후 1년 내 가입 의향 금융상품도 2019년에는 1순위로 적금을 꼽고 주식은 26.4%로 3순위에 그쳤지만, 지난해는 주식이 38.2%로 1순위에 올랐다. 올해도 주식 투자 열풍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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