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훈풍에 가상자산 거래소 실적 개선…남은 과제는

입력 2021-04-15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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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훈풍에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눈에 띄는 실적을 거두는 가운데, 코인 폐지(거래지원 종료)나 가상자산 대상 범죄에 대한 대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제공=아이지에이웍스)
(사진제공=아이지에이웍스)

◇ 가상자산 거래소들, 3년 만에 흑자 전환ㆍ역대급 실적 기록 중
가상자산 거래소들은 속속 감사보고서를 통해 역대급 실적을 발표 중이다.

빗썸은 지난해 매출이 2186억 원에 달한다고 공시했다. 전년 대비 51.4% 늘어난 수치다. 영업이익 1491억 원, 당기순이익 1411억 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120%, 279% 증가했다.

특히 빗썸 매출의 대부분은 가상자산 거래 수수료에서 나왔다.

빗썸은 가상자산 거래시 0.04%~0.25%의 수수료를 부과한다. 빗썸은 지난해 수수료로 2141억 원을 거둬들였다. 전년 대비 50% 늘어난 수치다.

빗썸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의 가격 상승으로 회원 유입이 늘고 거래가 활성화되면서 좋은 실적을 냈다”라고 설명했다.

업비트의 운영사 두나무 또한 1767억 원의 매출을 기록, 전년 대비 26% 성장했다. 영업이익 866억 원, 당기순이익 477억 원으로 전년 대비 104%, 308% 늘었다. 업비트와 주식거래 플랫폼 증권플러스의 수수료 매출 증가가 실적을 견인했다.

관련 보도(업비트 운용사 두나무, 2023년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 추진)에 따르면 두나무는 2021년 전체와 2022년 반기 실적을 기반으로 뉴욕증권거래소(NYSE) 증시 상장을 추진한다.

가상자산에 쏠리는 관심에 코인원과 코빗도 두드러지는 실적을 발표했다. 코인원은 311억 원의 매출을 기록, 전년 대비 약 3배 이상 늘었다. 영업이익은 155억 원으로 전년 120억 원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코빗 또한 3년 만에 당기순이익 흑자 전환했다. 영업이익이 86억 원 적자지만 매출 28억 원, 당기순이익 58억 원을 기록하며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

◇ 투기보다 자산ㆍ결제 수단으로 자리매김 中
거래소들의 호황은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들이 금융기관과 일반 기업으로 점차 스며들고 있어서다. 비자(VISA), 스퀘어, 페이팔(Paypal) 등의 기업이 비트코인 구매나 결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실제 글로벌 최대 카드사 비자카드는 지난해 7월 자사 블로그를 통해 코인베이스와의 제휴를 통해 6100만 개 가맹점을 확보했다고 발표했고, 최근 자사 결제 네트워크에서 암호화폐 사용을 허락할 것이라 밝힌 바 있다. 글로벌 결제업체 페이팔 또한 지난달 말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로 페이팔 상품 결제를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출시했다.

한편 비트코인을 거래보다 가치저장 수단으로 보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다.

가상자산 거래소 고팍스의 ‘비트코인&이더리움 가치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비트코인 투기자보다 보관자의 비율이 2019년 이후 항상 높게 나타났다. 해당 분석에서는 1~3년 동안 한 번도 트랜잭션이 없던 이를 보관자, 90일 동안 한 번이라도 트랜잭션이 있었던 이를 투기자로 간주했다.

(사진제공=고팍스)
(사진제공=고팍스)

더불어 1년 이상 보관된 비트코인의 비율도 근 65%에 달한다. 단기 수익 실현을 위해 비트코인을 매매하기보다 장기적으로 보관하고 자산으로 삼겠다는 이들이 늘고 있다는 것.

비트코인 가격이 고공행진을 기록하며 이더리움으로 대표되는 알트코인으로 이목이 쏠리고 있기도 하다. 고팍스의 같은 보고서에서 그레이스케일과 코인메트릭스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현재 이더리움에는 약 70만 개의 일일 활성화 주소가 존재한다.

◇ 코인 상장 폐지, 가상자산 대상 범죄 대안은
가상자산 거래소가 활성화됐지만, 여전히 남겨진 과제는 많다.

먼저 코인 상장과 폐지의 불안정성이 첫손에 꼽힌다. 흔히 ‘거래지원 종료’라 불리는 상장 폐지의 경우 법 위반이나 부적절한 코인 사용, 기술 취약점 포착 시 거래 유의 종목 지정을 거쳐 결정된다.

월 사용자 수(MAU) 200만, 117만을 각각 기록하고 있는 업비트와 빗썸에는 170개 안팎의 코인들이 상장돼있다. 15일 기준 업비트에 상장된 코인은 178개다. 2021년 들어 상장폐지된 코인의 수는 12개다.

빗썸의 경우 2020년도에 21개, 2021년도에 7개가 상장 폐지(거래지원 종료)돼 남은 상장 총 코인은 171개다.

업계 관계자는 “엄밀히 말하면 100개를 넘어가는 순간 관리가 안 된다고 보는 게 맞다”라며 “코인이 많이 상장돼 거래하면 수수료 수입이 들어오니 좋겠지만, 그만큼 관리 책임도 늘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해당 글을 쓴 유저는 "해외에 나간적도 없는데 귀국 환영문자와 질병관리청 문자가 오더군요"라며 "해킹하는 동안 해외로밍처리해서 본인 인증 문자를 제가 못받도록 해놓은 것 같습니다"라고 전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해당 글을 쓴 유저는 "해외에 나간적도 없는데 귀국 환영문자와 질병관리청 문자가 오더군요"라며 "해킹하는 동안 해외로밍처리해서 본인 인증 문자를 제가 못받도록 해놓은 것 같습니다"라고 전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거래소 관계자를 사칭하거나 유저를 대상으로 한 해킹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14일 새벽 코인원을 사용하는 한 유저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해킹 피해를 알렸다. 코인원에 보유 중이던 코인들이 전부 매도된 후 해킹범 지갑으로 이더리움 출금됐다는 것.

코인원 관계자는 “개인 휴대폰 해킹으로 파악되고 있다”라며 “(해킹 등 피해사실에 대해) 사이버 수사대에서 요청이 들어올 경우 적극 협조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여타 가상자산 거래소들도 자사 임직원을 사칭하는 브로커들의 공격 대상이 되고 있다. 코인 상장을 미끼로 코인 개발사들에 접근, 상장 보증금 등 비용을 요구하는 것이다. 빗썸은 지난 2월 공식 이메일을 통해서만 상장 신청과 협의를 진행하고, 어떤 명목으로도 상장 비용을 요구하지 않는다 밝힌 바 있다. 업비트 운용사 두나무 또한 지난해 12월 상장사기 제보 채널을 열고 상시 조사 및 조치를 취하고 있다.

하지만 사후 피해 구제가 사실상 어렵다는 점이 난제로 꼽힌다. 실제 가상자산 거래를 타겟으로 한 범죄 중 피의자가 처벌받은 사례는 사실상 없다는 것.

관련해 가상자산 거래소 관계자들은 “범행 수법이나 피해자 신원이 노출될 우려가 있어 사례를 밝히기 어렵다”거나 “범인이 실제 잡힌 사례는 없는 것으로 안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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