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대통합" 외치지만…속사정은 다른 국민의힘·국민의당

입력 2021-04-13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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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합당 요구하며 압박
지도부 내에선 합당 반대 의견도
국민의당도 합당 부정적 시선 나와
당원 의견 수렴 과정부터 진행

▲주호영 국민의힘 당 대표 권한대행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주호영 국민의힘 당 대표 권한대행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서로 다른 속사정으로 합당 논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가능성을 열어두긴 했지만, 무리한 요구를 하면 합당할 필요가 있냐는 입장이다. 반면 국민의당은 합당할 것처럼 해놓고 변화가 없다며 먼저 굽히지 않겠다는 상황이다.

국민의힘 한 비대위원은 13일 이투데이와 통화에서 "너무 무리한 걸 요구한다든지 하면 (합당 거부를) 생각해볼 수 있다"며 "의견을 달라고 요청한 상황인데 들어보고 나서 논의를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도 전당대회 해야 하고 원내대표 선출도 해야 한다"며 "빨리 정해주는 게 맞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이 합당 의견을 요구하는 건 일종의 압박으로 해석된다. 국민의힘 입장에선 굳이 먼저 나서서 합당을 제안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 주호영 당 대표 권한대행은 차기 지도부에 출마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합당 과정에서 굽히는 자세를 보여줄 이유가 없는 상황이다.

또 다른 비대위원은 "합당에 반대한다"며 "우리 결정을 하면 되는 거로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내년 대통령 선거 등을 고려했을 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국민의당에 끌려다닐 필요가 없다는 의미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개회를 알리는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개회를 알리는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당 역시 야권 대통합엔 동의하지만, 합당 과정에서 먼저 굽힐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국민의당 핵심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중도 실용에 따른 야권 대통합이 원칙인 건 당연히 큰 범주에서는 맞다"면서도 "국민의힘이 쇄신하기 전에 우리로서 희석되는 건 싫어서 가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든 걸 쇄신하고 통합하고 이제 정말 거대 열을 향해서 우리가 제대로 정치를 해야 한다는 각성 상태의 합당이라면 얼마든지 환영한다"고 덧붙였다.

국민의당은 우선 당내 합당 관련 의견 수렴에 집중할 전망이다. 안철수 대표는 전날에도 각 시도당위원장과 만나 국민의힘과 합당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안혜진 대변인은 이날 통화에서 "공당이니만큼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며 "안 대표께서 (합당을)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고 반대하는 분들을 설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원 의견을 수렴하고 설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수요일부터 일정을 조율해서 짜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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