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디디추싱, 미국 상장 절차 착수…미·중 관계 시금석

입력 2021-04-11 14:44

기업가치 최대 112조 원 수준 전망
상장 성공 시 G2 금융 협력 청신호
미국 제재 강화에도 중국 기업들의 상장 러시 계속돼

▲디디추싱 로고가 지난해 11월 20일 중국 베이징 디디추싱 본사에서 보인다. 베이징/로이터연합뉴스
▲디디추싱 로고가 지난해 11월 20일 중국 베이징 디디추싱 본사에서 보인다. 베이징/로이터연합뉴스
중국 최대 차량공유 서비스 업체 디디추싱이 미국증시 상장 절차에 착수했다.

디디추싱은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비밀리에 뉴욕증권거래소(NYSE) 기업공개(IPO) 신청서를 제출하면서 상장 절차에 들어갔다. 관계자에 따르면 홍콩증시 이중 상장도 계속해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디디추싱의 NYSE 상장 성공 여부는 금융 분야에서 미·중 관계의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11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전망했다. 양국 정부의 대립이 지속되고 있지만, 현재 월가는 고성장을 기대할 수 있는 중국 기업에 대한 투자 의욕이 강한 상태다. 이러한 상황에서 디디추싱과 같은 중국 대어의 상장 성공 여부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금융 분야 대중 정책 가늠자가 될 것이라는 해석이다. 디디추싱이 미국증시 안착에 성공한다면 바이든 정부가 중국과의 계속되는 갈등 속에서도 금융 분야의 협력을 이어가겠다는 신호를 보내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NYSE는 올해 들어 차이나 모바일 등 중국 국유 통신 대기업 3사 등의 상장폐지를 결정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중국 인민해방군 등과 관계가 깊은 것으로 간주되는 중국 기업에 대한 투자를 금지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국 기업의 미국 상장 추세는 이어지고 있다. 중국 미디어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스타트업 34개사가 미국에서 상장했으며, 올해 1~3월에도 20개 회사가 상장했다. 이에 더해 20여 개 회사가 미국 상장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중국 금융기관 임원은 “미국 투자자들이 고성장을 기대할 수 있는 중국의 스타트업에 많이 출자하고 있다”며 “이에 중국 기업들도 미국 상장으로 안정적인 자금 조달을 노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디디추싱은 대어 중의 대어로 꼽힌다. 기업가치는 약 700억~1000억 달러(약 78조4700억 원~112조1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주간사로는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를 기용했으며, 미국 금융계의 기대가 큰 상황이다. 2012년 설립된 디디추싱은 중국 배차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가지고 있으며, 일본·호주·남미·러시아 등에서도 서비스를 전개하고 있다. 전체 이용자 수는 5억5000만 명을 넘어섰다. 자율주행기술 개발 및 도시 교통과 물류 효율화 등 관련 서비스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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