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 질 때 논란된 한은 이토 히로부미 정초석, 꽃피는 계절에도 그대로

입력 2021-04-03 09:37 수정 2021-04-03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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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0월 국감서 문제재기→12월 문화재청 여론조사·한은 현상변경 허가신청
올 1월 문화재위원회에서 보류 결정→묻어있는 성분 등 두가지 보완자료 한은에 요청
1일 답변서류 문화재청 도착→4월 혹은 5월 중 재상정 예정이나 결론 미지수

▲사적 제280호 한국은행 옛 본점(현 화폐박물관) 건물의 정초석. 작년 10월 문화재청 국감에서 이토 히로부미가 쓴 글씨로 알려지면서 이슈화됐지만, 올들어 4월 현재까지도 처리가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는 중이다.
▲사적 제280호 한국은행 옛 본점(현 화폐박물관) 건물의 정초석. 작년 10월 문화재청 국감에서 이토 히로부미가 쓴 글씨로 알려지면서 이슈화됐지만, 올들어 4월 현재까지도 처리가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는 중이다.

작년 가을 논란이 불거졌던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 친필 한국은행 정초석(머릿돌)이 반년이 지나 계절이 두 번 바뀐 3일 현재까지도 그대로 인 것으로 확인됐다. 당초 올 1월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에서 최종 결정을 낼 예정이었지만, 보류 결정이 나면서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문화재위원들이 정초석에 묻어 있는 것들이 왜 그런 것인지 또 성분은 무엇인지 등 두 가지 추가자료가 필요하다고 주장했고, 현재 한은은 답변자료를 서울 중구청을 통해 문화재청에 제출한 상태다.

한은 관계자는 “최종 판단을 내리기 위해서는 더 많은 정보가 필요하다는 요청이 왔었고, 보완자료를 작성해 서울 중구청을 통해 문화재청에 제출한 상태”라며 “최종 결정은 문화재위원회에서 하며 언제 끝날지는 (한은 입장에서는) 전혀 모른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문화재청 관계자는 “1일 저녁쯤 서울 중구청을 통해 답변서류를 받았다. 아직 내부검토를 못한 상황으로 검토후 위원회에 상정하거나 (추가로) 현지조사를 하거나 방향을 정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그는 또 “최종 결정은 위원회에서 할 것”이라면서도 “다만 4월이 될지 5월이 될지는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문화재위원회는 매월 한차례씩 열린다. 매월 네 번째 화요일에 개최되며 4월엔 27일, 5월엔 25일 열린 예정이다. 결론은 총 12명 제적위원 중 과반이 참석하고 과반의 찬성으로 내려진다. 위원회 결정후 최종 조치까지는 통상 일주일가량 걸린다.

한은 옛 본관(현 화폐박물관) 건물에 있는 이토 친필 정초석에 대한 논란이 불거진 것은 작년 10월초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문화재청 국정감사 당시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문제제기가 있고서부터다. 다만, 한은 정초석이 이토 친필이라는 것이 세간에 처음 알려진 것은 2015년말이었다는 점에서 한은이나 문화재청 모두 방치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이후 작년 10월말 서체 전문가 3인의 현지조사가 이뤄졌고, 이토 친필이 맞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12월엔 문화재청이 여론조사를, 한은은 문화재청에 문화재 현상변경 허가 신청을 냈었다. 한은 옛 본관 건물이 사적 제280호로 지정돼 있어, 현상변경을 하려면 문화재보호법상 절차를 거쳐야하기 때문이다.

한은은 △존치 및 안내판 설치 △복개(석재로 덮기) △철거후 이전(전시)의 3가지 안을 문화재청에 제출한 바 있다. 반면, 작년말 문화재청 여론조사에서는 존치 및 안내판 설치와 복개 문항 두 가지만을 놓고 이뤄지면서 특정 문항을 선택하도록 유도한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었다.

문화재청이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작년 12월8일부터 10일까지 전국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역사적인 기록이므로 보존하고 안내판을 설치해 역사적 교훈으로 삼는다’는 답변이 52.7%, ‘이토 히로부미의 흔적을 지워야 한다’는 답변이 47.3%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앞선 문화재청 관계자는 “설문조사 결과는 오차범위 내에서 박빙이었다. 안내판을 설치하자는 것은 교육쪽으로 활용하자는 것이며, 흔적을 지운다는 것은 잘라내거나 덧붙이는 방식 등 여러 방법이 있다”며 “일단 국민의견을 듣는 참고용일뿐 결국 위원회에서 결정한다. (한은이 제시한) 3가지 안 모두 위원회에 상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은 옛 본관 건물은 1907년 착공돼 1909년 정초 후, 1912년 조선은행 본점으로 준공됐다. 광복후 1950년부터 한은 본관으로 사용되다, 1987년 신관 건립 후 현재 화폐박물관으로 이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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