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플라스틱의 귀환] 롯데케미칼 프로젝트 루프 팀 "폐플라스틱 선순환 고리 만드는 게 핵심"

입력 2021-03-25 19:00

본 기사는 (2021-03-25 17: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지속가능성 위해 품질ㆍ가격경쟁력 투자해야…'2030년 리사이클 제품 판매량 100만 톤' 달성 초석 될 것"

리사이클은 혼자서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각 플레이어와의 상호 긍정적인 작용을 통해서만이 가능합니다. 프로젝트 루프(Project LOOP)는 폐플라스틱의 선순환 고리를 만들고자 결성한 최초의 프로젝트입니다.

▲이은애(오른쪽) 롯데케미칼 CSV팀 수석과 계효석 LAR 대표가 성수동에서 '프로젝트 루프(LOOP)' 제품들과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제공=롯데케미칼)
▲이은애(오른쪽) 롯데케미칼 CSV팀 수석과 계효석 LAR 대표가 성수동에서 '프로젝트 루프(LOOP)' 제품들과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제공=롯데케미칼)

김교현 롯데케미칼 대표가 점심시간 산책할 때 즐겨 신는 운동화가 있다. 롯데케미칼의 플라스틱 순환경제 체제 구축 사업 '프로젝트 루프'로 만들어진 LAR의 신발이다.

프로젝트 루프란 플라스틱 분리배출, 수거, 원료화, 가공에서 다시 소비자로 이어지는 가치 사슬을 바탕으로 플라스틱 순환 경제를 구축하기 위한 캠페인이다.

특히, 각 단계에서 소비자, 지자체ㆍ수거 업체, 화학사, 제조사 등 분야를 막론한 여러 이해관계자의 관심과 참여가 필수적이다.

롯데케미칼이 이 프로젝트에 '고리'라는 뜻의 영어 루프(loop)를 활용한 배경이다.

돌고 도는 고리의 이미지는 재활용뿐만 아니라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관심과 참여로 돌아가는 구조를 표현하기에 적합했다.

이투데이가 최근 성수동에서 이은애 롯데케미칼 CSV 팀 수석과 계효석 LAR 대표를 만나 폐플라스틱 재활용 사업의 현재와 미래를 들어봤다.

▲프로젝트 루프에서 만든 친환경 제품들 (사진제공=롯데케미칼)
▲프로젝트 루프에서 만든 친환경 제품들 (사진제공=롯데케미칼)

"전량 일본에서 들여오던 폐플라스틱 국산화…첫 제품 출시 2개월 만에 8000만 원 수익"

루프 프로젝트는 '난관'에서부터 시작했다. 플라스틱 재활용 사업이 어려운 까닭을 찾다 보니 단계별 해결책을 고심하게 됐고, 여러 이해관계자의 참여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은애 수석은 "플라스틱을 재활용하기 위해서는 깨끗하게 버리고, 깨끗하게 가공해서 원료로 만들고, 제품을 만들어 다시 쓰면 되겠다는 아이디어로 출발했다"며 "막상 우리나라의 현실을 보니 이러한 조건과는 거리가 멀었고, 전량 일본 등에서 쓰레기를 수입해 만들고 있었다"고 회상했다.

라벨의 접착제 사용, 오염된 상태로의 수거 등으로 재활용률이 낮았던 탓이다.

이 수석은 "단계별로 해법을 찾고 우리나라에서 플라스틱 선순환을 실현하고자 프로그램을 설계한 것이 프로젝트 루프"라며 "수거→원료→가공→제품제작 등 프로세스별로 같은 생각을 하고 있던 소셜벤처들을 열심히 찾고 소통했다"고 설명했다.

프로젝트 루프는 지난해 3월 롯데케미칼이 임팩트스퀘어, 수퍼빈, 금호섬유공업, 한국섬유개발연구원, LAR, 비욘드, 리벨롭 등과 협약식을 체결하면서 본격화했다.

올해 초 한정판으로 운동화, 에코백, 가방 등을 출시했다. 운동화는 500㎖ 기준 페트병 6개를 재활용해 신발 끈과 매쉬소재에 쓰였고, 에코백은 500㎖ 페트병 10개, 가방은 30개 분량이 투입됐다.

계효석 대표는 "출시 2개월여밖에 되지 않았지만, 신발 약 500켤레, 에코백 500개, 백팩 300개 정도가 판매돼 8000만 원의 수익이 발생했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소비 심리가 많이 위축됐지만, 환경 위기의 심각성과 캠페인의 취지에 공감하는 소비자들이 많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낯선 프로젝트인 만큼 진행 과정에서 어려움도 많았다.

이은애 수석은 "프로젝트 루프를 기획할 때만 해도 국내에 폐PET병 업사이클링 프로세스가 다 갖춰있지 않았다"며 "기존 폐PET병 재활용 과정에 새로 필요한 프로세스를 추가하고 연결하는 과정에서 많은 시행착오와 실시간으로 발생하는 이슈들을 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계 대표도 "패션 상품은 시즌이라는 게 있고 계절에 민감해서 일정을 미리 세워야 했다. 초기 단계에서는 6월 출시로 기획하고 가벼운 디자인을 구상했는데, 시간이 계속 늦춰졌고 그때그때 디자인을 수정해야 해서 어려웠다"고 회상했다.

이렇듯 사업 초기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최근 성과물과 고객들의 반응에 힘들었던 기억은 눈 녹듯 사라진다고 두 사람은 입을 모았다.

계 대표는 "한 고객이 상품을 받아보시고 사무실로 전화해 '이게 진짜 페트병을 재활용해서 만든 신발이냐'며 의심을 했다"며 "지속가능한 소재로 상품성도 뛰어난 상품을 만들었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 수석도 "지난 환경의 날에 시민들을 많이 만났는데 (우리 프로젝트를 보고) '드디어 우리나라도 이런 좋은 프로세스가 생겼다'라며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았다"고 전했다.

▲김교현(왼쪽) 롯데케미칼 대표이사가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폐플라스틱 수거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제공=롯데케미칼)
▲김교현(왼쪽) 롯데케미칼 대표이사가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폐플라스틱 수거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제공=롯데케미칼)

"지속가능성 고심…이해관계자 연결고리 견고히 만들어야"

첫 목적을 달성한 이 수석과 계 대표는 앞으로 프로젝트의 지속가능성을 마련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계 대표는 "많은 브랜드의 리사이클 제품은 친환경을 가장 강조하고 최고의 미덕으로 생각하지만, 단순히 친환경에서 끝나면 지속 가능성이 없다"며 "리사이클 소재를 사용해서 가볍다, 항균성이 좋다, 튼튼하다, 가성비가 좋다 등등 그 소재를 사용해서 특별히 추가되는 기능이 있고 그것이 곧 그 제품의 상품성으로 연결돼야만 지속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LAR는 2020년 환경창업대전에서 전국 '우수상'을 수상할 정도로 친환경성이 높은 신발일 뿐만 아니라 세련된 감성과 가벼움, 그리고 편안한 착화감 등 기능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대부분 시간과 자금을 연구ㆍ개발(R&D)에 투자하고 있고, 환경에 관심이 없는 소비자들도 기꺼이 소비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수석도 "좋은 품질의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플라스틱 소재 별로 깨끗하게 분리배출, 분리수거되어야 하고, 또 이렇게 모으려면 이것을 고부가가치로 생산하는 다양한 제품들이 정말 많이 존재해야 한다"며 "폐플라스틱 선순환의 가치 사슬에 있는 기업, 시민, 단체, 정부가 모여서 연결고리를 견고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품질과 가격경쟁력 또한 지속가능성의 핵심이라고 짚었다.

이 수석은 "폐플라스틱의 품질을 올리고 대량생산 될 수 있도록 기업 차원에서는 연구개발에 더 속도를 내야 할 것"이라며 "플라스틱 자원 선순환 생태계 조성을 위해 프로젝트 루프 참여자들과 함께 다양한 제도와 프로세스 개선 활동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롯데케미칼은 2030년까지 지역 리사이클 클러스터 확장, 친환경 제품 개발 등으로 리사이클 제품 판매량을 100만 톤까지 늘릴 계획이다. 프로젝트 루프도 이 목표 달성에 동참한다.

이 수석은 "프로젝트 루프는 일상생활에서 흔하게 접할 수 있는 PET를 대상으로 시작했고, 현재 다른 소재로 확장할 예정"이라며 "이런 활동들이 플라스틱 선순환의 환경을 만들어 앞으로 리사이클 제품 판매량 100만 톤 달성의 초석이 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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