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LH 3기 신도시 충격파 '광명시흥일반산업단지' 지연 우려

입력 2021-03-23 13:33 수정 2021-03-23 14:5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광명시흥일반산업단지 예정지 항공사진 (사진제공= 광명시흥특별관리지역임가공사업협동조합)
▲광명시흥일반산업단지 예정지 항공사진 (사진제공= 광명시흥특별관리지역임가공사업협동조합)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3기 신도시 투기 의혹으로 촉발된 충격파가 전국 주택·산업단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현재 조성 작업을 하는 ‘광명·시흥테크노밸리’도 영향권에 있다.

23일 돌아본 ‘광명·시흥일반산업단지’ 부지와 인근 시흥시 기업체 분위기는 차분했으나 우려 섞인 목소리가 상당했다.

광명·시흥일반산업단지 조성은 지역 내 무질서하게 산재된 중소규모 공장·제조업체의 이전 정비 필요성을 근거로 10년여 동안 진행돼 왔다. 현지에 위치한 소규모 업체들은 광명·시흥테크노밸리 입주에 높은 관심을 보여 왔다.

문주용 광명·시흥특별관리지역임가공사업협동조합 이사장은 “산업 단지 전체적인 조정은 경기도이지만 시행자 역할이 LH”라며 “3기 신도시 지정이 사업에 탄력을 줄 것으로 예상했으나 예상외 변수(LH 비리 등)가 사업을 늦출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이 지역 일대 업체들은 상당수 인천 검단, 영등포, 신림동에서 이주해온 업체들”이라며 “이들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생존 과정에 있으며, 광명·시흥일반산업단지 입주가 터닝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현재 인근에는 벤츠 엔진 금형, 아우디 엔진 금형 등을 제조하는 업체부터 마스크팩 등 다양한 업체들이 혼재했다. 여러 업체가 지역 곳곳에 흩어져 있으며 인프라는 판교테크노밸리, 광교테크노밸리, 인천 남동공단, 반월 시화공단 등 주요 산업단지와 비교해보면 열악하다.

시흥지구 내 위치한 한 임가공 업체 관계자는 “광명·시흥일반산업단지는 동종 및 이종 업체들의 시너지를 기대해볼 수 있는 공간”이라며 “열악한 업무 환경도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광명·시흥일반산업단지는 그동안 LH의 독단으로 진행되다시피 했다”며 “사업 주체가 흔들리면서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광명시흥일반산업단지는 현재 지장물조사(지장물, 토지, 영업보상 물건 조사)를 마치고 올해 토지보상을 진행 중이다.

문 이사장은 “주민들 대부분이 신도시 개발을 원하고 있으며, 공장이 정당하게 수평 이동이 되려면 예정대로 진행되는 것이 맞다”며 “여기서 보상을 받을 경우 산업 단지 입주자금에 보탬이 되지만 3차 신도시가 해제되면 들어갈 때 자금 압박이 심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애초 광명·시흥일반산업단지는 이명박 정부 시절 광명·시흥보금자리주택 건설사업 부지였다. 박근혜 정부 들어서 부동산 경기 침체와 LH 부채 문제로 백지화됐다. 이후 판교 테크노밸리, 광교 테크노밸리 등 이른바 지식산업센터 산업단지가 대박을 치자 2015년 말부터 광명·시흥지구에 테크노밸리를 유치하자는 여론이 조성됐다. 문재인 정부 들어선 2017년 본격적으로 광명·시흥테크노밸리 사업(광명시흥일반산업단지, 광명시흥첨단R&D 산업단지 등 조성)이 추진되기 시작했다. 광명·시흥일반산업단지 사업 부지 조성과 구축은 LH 광명시흥사업본부에서 맡고 있다. 2019년부터 본격적으로 부지매입을 시작했다. 2020년 부지매입을 완료한 상태다. LH는 현재 특별관리지역으로 묶인 광명시 가학동과 시흥시 금이·논곡·무지내동 일대 97만4792㎡(30만 평) 부지에 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 구체화하고 있다.

광명·시흥특별관리지역임가공사업협동조합따르면 올해 2월 토목 등 사업자 입찰공고가 났으며, 4월 사업자 선정이 예정됐다. 현장에선 가 이주단지 조성과 지식산업센터 확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강하다.

임차인으로 공장을 운영 중인 한 업체 관계자는 “하남미사 산업단지 사례처럼 가 이주단지 조성이 필요하다”며 “상당수 업체가 영세한 가운데, 광명·시흥일반산업단지 부지로 편입되는 과정에서 새로운 공장부지를 구하기가 어렵다”고 호소했다.

이어 “지식산업센터 추가 조성도 요구하고 있으나 LH 측이 요구를 수용하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산업단지 입주대상자 대부분이 임차로 운영되는 영세기업 비중이 높은 만큼 소규모 자금으로 공장 입주가 가능한 지식산업센터(복합용지)의 수요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공공 “오른다 vs 민간 “내린다”…들쑥날쑥 아파트값 통계에 시장 혼란 가중 [도돌이표 통계 논란①]
  • ‘호실적’에도 웃지 못하는 식품업계...가격인상 압박 눈치만
  • 애플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 프로' 내달 한국 출시
  • 사전청약 제도, 시행 3년 만에 폐지…공사원가 상승·부동산 경기 불황에 ‘정책 좌초’
  • 변우석·장기용·주우재 모아놓은 ‘권문수 컬렉션’…홍석천 보석함급? [해시태그]
  • 스승의날 고민 끝…2024 스승의날 문구·인사말 총정리
  • '살해 의대생' 신상도 싹 털렸다…부활한 '디지털 교도소', 우려 완전히 지웠나 [이슈크래커]
  • 금감원, 홍콩 ELS 분조위 결과...배상비율 30~65% 결정
  • 오늘의 상승종목

  • 05.14 13:46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7,210,000
    • +1.98%
    • 이더리움
    • 4,093,000
    • +1.24%
    • 비트코인 캐시
    • 604,000
    • +1.77%
    • 리플
    • 708
    • +2.76%
    • 솔라나
    • 205,300
    • +5.82%
    • 에이다
    • 608
    • +1.84%
    • 이오스
    • 1,102
    • +4.26%
    • 트론
    • 176
    • -1.12%
    • 스텔라루멘
    • 146
    • +2.82%
    • 비트코인에스브이
    • 85,500
    • +2.27%
    • 체인링크
    • 18,780
    • +1.4%
    • 샌드박스
    • 579
    • +2.3%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