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셋값 상승세 둔화에도 웃지 못하는 실수요자들

입력 2021-03-22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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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 '주춤'…강북ㆍ도봉은 더 올라
전세자금대출금리 인상에 이자 부담 늘어날 듯
공시가격 크게 올라 집주인 세부담 세입자에게 전가 우려

서울 아파트 전셋값 상승세는 한풀 꺾였지만 전세 수요자들의 부담은 좀처럼 줄어들지 않을 전망이다. 서울 강북구와 도봉구 등 중저가 아파트 전세 수요가 많은 일부 지역에선 전셋값이 계속 오르고 있어서다. 여기에 금융권 ‘대출 조이기’ 영향으로 전세자금대출 금리까지 오르는 등 곳곳에 ‘복병’이 도사리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서울을 포함한 전국 아파트 전셋값 상승폭은 둔화됐지만 전세 수요자는 당장 금리 인상 부담을 떠안아야 한다. 우리은행은 오는 25일부터 전세자금대출 상품 최대 우대금리를 연 0.4%포인트(P)에서 0.2%P로 낮춘다. 우대금리를 낮추면 그만큼 대출금리가 오른다. 앞서 신한은행과 NH농협은행도 같은 방식으로 전세자금대출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올해 들어서만 5개 시중은행 중 3곳이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올린 만큼 대출 수요자의 이자 부담은 늘어날 전망이다.

서울 내 중저가 아파트 전세 수요가 많은 강북구과 도봉구는 전셋값이 계속 오르고 있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0.14%로 전주(0.21%) 대비 0.07%P 낮아졌다. 하지만 25개 자치구 가운데 강북구와 도봉구 전셋값 상승률은 전주보다 더 올랐다. 지난주 강북구는 전주(0.16%) 대비 0.38%P 급등한 0.52%를 기록했고, 도봉구는 같은 기간 0.18P 오른 0.57%로 조사됐다.

강북구 미아동 ‘SK북한산시티’ 전용면적 84㎡형 전세보증금 호가는 5억6000만~5억9000만 원 선으로 직전 전세 실거래가 최고가인 5억6000만 원보다 높은 가격대를 형성했다. 도봉구 ‘창동주공3단지’ 전용 58㎡형 전세보증금 호가는 3억~3억2000만 원 선에 형성됐다. 이 단지 같은 평형 전세 실거래가 최고가는 3억 원이다.

창동 I 공인중개 관계자는 “최근 전세보증금 호가는 많이 올라있는 상황인데 거래는 상대적으로 뜸하다”며 “그러면 집주인들이 전세 호가를 내릴 만도 한데 기존 세입자에게 돈을 급하게 돌려줘야 하는 상황이 아니면 내리지 않는다”고 했다.

올해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평균 19% 이상 폭등하면서 주택 보유세가 많이 오른 것도 전셋값 상승을 부채질할 전망이다. 공시가격 상승으로 집주인의 보유세 부담이 늘면 기존 전세 물건을 월세로 전환해 세입자에게 세금 부담을 떠넘기는 ‘조세 전가’ 현상이 발생한다. 또 전세 물건이 줄면 그만큼 전셋값은 오를 수밖에 없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 “서울 일부 지역 전셋값이 하락했지만 서울 전체로 보면 올 들어 전셋값이 많이 올랐다”며 “새 봄 결혼ㆍ이사철을 맞아 전월세 시장이 다시 불안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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