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리듐 가격 사상 최고치… 삼성-LG 원가절감 노력에 '찬물'

입력 2021-03-22 14:30 수정 2021-03-22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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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1-03-22 14: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OLED 핵심 물질로 3개월 만에 240% 상승… 1온스당 6000달러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제조에 사용되는 핵심 물질인 '이리듐(Ir)' 가격이 최근 사상 최고치로 치솟았다.

OLED 패널을 탑재한 스마트폰과 TV 등을 만드는 삼성과 LG의 원가 절감 노력에 변수가 생길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2일 세계 최대 귀금속 정제업체인 영국 존슨 메씨(Johnson Matthey)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으로 이리듐 가격은 1온스(약 28g)당 6000달러(약 679만 원)를 기록했다.

작년 12월 18일 기준 이리듐 1온스 가격은 1760달러(약 199만 원)였는데, 불과 3개월이 지난 시점에 240% 이상 가격이 상승했다. 이리듐 가격은 2017년 700달러, 2018년 970달러, 2019~2020년에는 1480달러를 유지해 왔다.

이처럼 급격한 가격 상승은 공급과 수요의 불균형에 따른 것이다.

전 세계 이리듐 공급의 81%를 차지하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채굴 중단 등으로 공급이 부족해졌다.

게다가 OLED 패널을 탑재한 5G(5세대 이동통신)용 스마트폰, OLED TV 등의 수요는 커졌다. 지난해 전체 이리듐 수요의 31%는 전기 부문에서, 26%는 전기ㆍ화학 부문에서, 13%는 자동차 부문에서 발생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글로벌 고객사들에게 공급 중인 노트북용 OLED 패널 (사진제공=삼성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가 글로벌 고객사들에게 공급 중인 노트북용 OLED 패널 (사진제공=삼성디스플레이)

올해 역시 5G 스마트폰 등의 확산으로 이리듐 수요 역시 늘어날 전망이다.

세계 최대 백금족(PGMs) 정제 기업 중 하나인 헤레우스귀금속(Heraeus Precious Metals)은 최근 보고서에서 "5G 스마트폰 시장의 발전으로 이리듐 수요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프리미엄 제품은 OLED에 대한 수요를 증가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리듐은 고도의 안정성이 필요한 반도체, 전자 제품을 만들 때 주로 쓰인다. 특히 OLED의 적색과 녹색을 내는 데 필수적인 물질이다.

이리듐 가격의 급격한 상승은 OLED 재료 업체인 미국 유니버셜디스플레이(UDC)의 수익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삼성과 LG디스플레이 모두 UDC로부터 적색ㆍ녹색 인광재료용 도판트(Dopant)를 구입한다.

OLED에서 색상을 내는 발광층(EML)은 실제 적ㆍ녹ㆍ청색을 발산하는 호스트(Host)와, 호스트에 섞어 수명ㆍ효율을 높여주는 도판트로 나뉜다.

호스트의 경우 공급 업체가 색상별로 최소 서너 개에 이르지만, 도판트는 극소수 업체가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 특히 적색ㆍ녹색 도판트는 UDC가 독점적으로 생산한다. 도판트 생산을 위해선 이리듐이 반드시 들어가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UDC는 고객과 장기 계약을 맺고 있다"면서도 "이리듐 가격 상승은 결국 OLED 패널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 88인치 올레드 디스플레이 제품 화면.  (사진제공=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88인치 올레드 디스플레이 제품 화면. (사진제공=LG디스플레이)

OLED 패널 가격 상승은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과 LG전자 올레드 TV의 제조 원가에도 영향을 미친다. 삼성과 LG의 원가절감 노력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삼성전자는 원가 절감을 위해 중저가 제품군인 갤럭시A 시리즈에 공을 들이고 있다. 제조사개발생산(ODM) 비중도 대폭 늘렸다. 갤럭시 시리즈 기본 부품에서 '충전기'도 제외했다. '가성비'를 내세운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과 경쟁하기 위한 전략이다.

그러나 최근 반도체를 비롯한 각종 전자 부품 공급 부족현상으로 부품 원가 상승이 예고된 상황에서 이리듐 가격 상승이란 악재를 맞게 됐다.

LG 역시 마찬가지다. LG디스플레이는 OLED 사업에 올인하고 있으며, LG전자 역시 올레드(OLED) TV를 주력 제품으로 내세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TV뿐만 아니라 전기차 등 최근 이리듐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며 "이리듐 가격 상승으로 패널 및 완제품 제조사의 원가절감 노력이 차질을 빚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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