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손흥민ㆍ한일전 올라타고 '네이버-이마트 연합' 막아볼까?

입력 2021-03-22 11:03 수정 2021-03-22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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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플레이, 아마존 벤치마킹…주력 이커머스에 OTT 부가서비스로 활용해 유료 회원 유지 전략

(사진제공=쿠팡)
(사진제공=쿠팡)

쿠팡플레이가 영국 프리미엄 리그의 손흥민 선수가 뛰는 토트넘 핫스퍼 경기에 이어 대한민국 국가대표 축구경기를 라이브로 중계에 나섰다. 이베이코리아 매각과 네이버ㆍ신세계의 연합, 마켓컬리와 티몬의 상장 등으로 이커머스 시장 경쟁이 뜨거운 가운데 유료 회원 ‘록인 효과'를 통해 선두주자 지위를 유지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쿠팡플레이는 25일 저녁 7시 20분에 시작되는 한일전 경기 중계를 확정했다고 22일 밝혔다. 일본 요코하마 닛산 스타디움에서 치뤄지는 이번 경기는 10년 만에 성사된 한국과 일본 간의 A매치 경기다.

이어 쿠팡플레이는 6월부터 국내에서 치러질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경기도 생중계한다. 6월 3일 대한민국 대 투르크메니스탄전을 시작으로 11일 대한민국 대 북한전, 15일 대한민국 대 레바논전 등 한국 홈 경기들을 쿠팡플레이를 통해 손쉽게 시청할 수 있다.

쿠팡이 와우 멤버십 회원에 토트넘 핫스퍼의 경기를 비롯해 축구 국가대표 경기를 무료로 시청할 수 있게 한 것은 유료 회원 수 이탈을 방지하기 위한 전략이다. 이커머스 주도권 잡기가 치열해지면서 쿠팡은 향후 미국 메이저리그(MLB), 미 프로농구(NBA) 등 스포츠 분야의 중계도 더 강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쿠팡 플레이는 월 2900원인 쿠팡 유료 멤버십 ‘와우’ 이용자에게 무료로 제공되는데 이는 최저 가격이 월 7900~9500원인 넷플릭스와 웨이브, 티빙 등 주요 OTT(온라인동영상) 서비스와 비교해 저렴한 수준이다. 영상 콘텐츠가 주력인 다른 OTT에 비해 쿠팡은 빠른 배송과 새벽 배송, 무료 반품 등 이커머스 사업이 주를 이루고, OTT는 현재까지 추가로 제공되는 부가 서비스로 평가받는다.

이는 쿠팡이 벤치마킹하는 아마존의 전략과도 닮아있다. 아마존은 2017년부터 유료멤버십인 아마존 프라임 가입자에 미국 미식축구리그(NFL)와 남자프로테니스(ATP) 중계를 비롯해 2019년부터는 영국 프로축구리그 경기 생중계를 방송을 선보이며 유료 회원 이탈을 방지하는 효과를 누렸다.

치킨게임 끝에 상위 업체만 살아남을 것으로 전망되는 이커머스 시장에서 회원 유지는 전 국민을 가입자로 둔 국민 검색 플랫폼 네이버의 쇼핑 사업 강화, 국민 메신저인 카카오톡 회원을 그대로 커머스 사업으로 끌어들이는 카카오, 이마트의 SSG닷컴의 추격을 뿌리칠 수 있는 기본 자산이 되기 때문이다.

커머스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네이버도 최근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회원이 사용할 수 있는 ‘티빙 방송 무제한 이용권’을 출시했다. 멤버십 회원은 티빙의 티빙 방송 무제한 이용권을 콘텐츠 혜택으로 선택하고 티빙의 VOD는 최신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을 포함해 약 7만여 개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1월 출시한 네이버플러스 연간 멤버십은 연간 4만6800원으로 월 3900원 수준이다.

네이버는 최근 이마트와 지분 교환을 통해 반쿠팡 연대를 결성하기도 했다. 네이버는 신세계그룹의 상품을 그대로 가져다 팔 수 있고, 신세계는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 등 전국 7300여 곳의 오프라인 거점과 네이버의 다양한 물류 파트너사들의 협력을 통해 지금의 새벽배송, 당일배송 서비스는 물론, 주문 후 2~3시간 내 도착하는 즉시배송 등 최적의 배송 서비스에 나설 수 있다.

현재 쿠팡의 ‘와우’ 회원 수는 500만 명으로 추정되며, 네이버는 4500만 무료 회원과 함께 유료인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회원도 250만 명에 달한다. 네이버의 회원을 등에 업고 신세계·이마트가 강력한 라이벌로 급부상할 여지도 충분하다.

쿠팡의 미국 증시 상장으로 확보한 5조 원의 실탄으로 전국에 물류센터를 건립해 전국 석권을 선포한 가운데 이커머스 업계의 위기감도 높아지고 있다.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롯데쇼핑과 이마트, 홈플러스(MBK파트너스) SK텔레콤(11번가)까지 가세했다. 마켓컬리와 티몬도 증시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현재까지 쿠팡 플레이는 주력인 이커머스 사업을 뒷받침해 와우 회원을 계속 유지시키는 역할을 맡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점차 격화되는 이커머스 전쟁에서 계속해서 새로운 콘텐츠를 제공해 회원수 이탈을 방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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