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팍 오렌지ㆍ네잎클로버 채소?…대형마트 ‘신선’에서 답 찾는다

입력 2021-03-22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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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롯데마트)
(사진제공=롯데마트)

’네잎클로버‘에 ’파스닙‘, ‘아리향’, ‘카라카라’ 등 이름만 들으면 생소한 이색 과일과 채소가 대형마트에 떴다. ‘10원 전쟁’까지 비화하던 과거와는 달리 대형마트 생존 전략이 ‘초저가’에서 ‘신선ㆍ차별화’로 바뀌고 있다. 입맛이 까다로운 고객들이 일단 매장을 방문해 이색 신선식품을 직접 구경해 보고 구매하라는 전략으로 선회한 것이다.

◇ 네잎클로버ㆍ파스닙에 엠팍ㆍ카라카라? 이색 품종이 뜬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형마트들이 이색 신선식품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롯데마트는 25일부터 각종 요리에 포인트를 줄 수 있는 ‘네잎클로버’와 당근처럼 생긴 달콤한 뿌리채소로 국내에서 설탕당근이라 불리는 ‘파스닙’를 판매한다고 22일 밝혔다. 지난 2월에는 뿌리째 수확해 상품화 한 ‘GAP 살라트리오’와 ‘GAP크리스탈 레터스’를 선보였다.

이마트는 지난해 3월 새로운 토마토 매장인 ‘토마토 뮤지엄’을 열고 허니토마토, 애플토마토 등 이색 토마토를 포함해 12종의 토마토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색 농산물도 강화해 이 업체는 지난해부터 건하바네로와 할라피뇨, 매운 아삭이 고추 10여개 고추 품종과 펜넬, 샬롯, 엔다이브 등 이색 채소 40여 종도 팔고 있다.

채소뿐 아니라 이색 과일 대결도 볼만하다. 이달 초 롯데마트는 ‘비타민 끝판왕’ 캘리포니아산 고당도 오렌지 판매에 나서고, 3대 오렌지 브랜드인 ‘퓨어스펙’, ‘썬키스트’, ‘엠팍’의 당도 높은 명품 오렌지를 내놨다. 연이어 ‘카라카라 오렌지’와 ‘만다린 오렌지’ 등 색다른 품종의 오렌지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마트도 이달 중순 ‘켄아저씨 오렌지’, ‘Halo(헤일로) 만다린’, ‘카라카라 오렌지’, ‘퓨어스펙 오렌지’ 등을 판매하며 맞불을 놨다. ‘켄아저씨’는 캘리포니아 해발 250m의 고지대에서 키운 차별화 상품이며, ‘Halo(헤일로) 만다린’은 껍질이 얇아 까기 쉬운 오렌지로 우리나라의 귤과 비슷하다. ‘카라카라’는 과육이 자몽과 같은 핑크 빛이 나는 신품종이다.

▲이마트 오렌지 우측 상단부터 시계방향 카라카라 캔아저씨 헤일로만다린 퓨어스펙 (사진제공=이마트)
▲이마트 오렌지 우측 상단부터 시계방향 카라카라 캔아저씨 헤일로만다린 퓨어스펙 (사진제공=이마트)

◇ 금실ㆍ장희ㆍ죽향에 ‘새벽 수확 딸기’도 출시 경쟁

딸기 차별화도 치열하다. 이마트는 2019년부터 대표적인 국내 품종인 ‘설향’외에도 ‘킹스베리’, ‘금실’, ‘아리향’, ‘장희’, ‘죽향’ 등 프리미엄 품종을 늘렸고, 지난해부터는 신품종 ‘메리퀸’도 내놨다. 롯데마트도 지난해 ‘황금당도 딸기’와 ‘산지뚝심 딸기’에 이어 지난해에는 ‘비타베리’와 ‘금실’, ‘죽향’, ‘메리퀸’ 등으로 차별화에 가세했다.

신선도에도 힘을 쏟는다. 롯데마트는 2월부터 당일 새벽 수확한 딸기를 판매에 나서고, 3월에는 당일 수확 판매 상품을 채소로 확대했다. ‘오늘 새벽 수확, 오늘 매장 입고’는 생산자가 수확한 제품을 매장에서 판매하는데 2일 이상 걸리는 유통 구조를 절반으로 줄여 고객에게 더욱 신선한 제품을 선보일 수 있는 시스템이다.

이마트도 이달 중순부터 ‘새벽에 수확한 딸기’를 본격 판매에 나서 맞불을 놨다. 이 상품은 이름 그대로 새벽에 수확해 당일 정오까지 매장에 입고, 당일 판매완료를 원칙으로 하는 이마트의 대표적 초신선 혁신 상품이다.

홈플러스 역시 신선식품에 공들이고 있다. 이 업체는 지난해 전국 점포와 온라인몰에서 ‘어제 잡아 더 신선한 생닭’을 내놨다. 통상 대형마트 생닭 유통은 이틀동안 도계→가공→물류센터→점포 등을 거치지만 가장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도계와 가공 작업을 한 곳에서 진행해 유통시간을 하루로 단축시켰다. 또한 입고 당일 하루만 판매해 신선도를 높였다.

(사진제공=롯데쇼핑)
(사진제공=롯데쇼핑)

◇ 가성비는 온라인에 밀려…신선ㆍ차벌화로 승부수

채소나 과일 상품에 신선을 앞세우며 상품 차별화에 나선 것은 소비자들의 입맛이 고급스러워지고, 까다로운 점 외에도 같은 상품을 싸게 파려는 전략에서 벗어나려는 의도가 숨어있다. 온라인 쇼핑이 대세로 떠오르면서 ‘가성비’는 더 이상 오프라인 유통가의 전략이 될 수 없다.

최근 들어 코로나19 여파에 식품 매출 비중이 높아진 점도 한 이유다. 고객들의 발걸음을 직접 매장으로 끌어내 고객 몰이에 나서려면 상품 차별화가 절실하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코로나 이전인 2019년 61.7%던 식품 매출 비중은 지난해 64.4%로 올랐고, 올해 1월에는 69.1%까지 치솟았다. 대형마트 전체 매출이 작년 한해 3% 가량 떨어진 가운데 식품에 힘을 줄 수 밖에 없다.

성과도 좋다. 새로운 상품들을 고급화, 다양화에 나서면서 작년 3월부터 12월까지 이마트의 토마토 매출은 전년 대비 32.8% 늘었고, 금실과 메리퀸 등을 선보인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이마트의 딸기 매출은 26.9% 늘었다. 고추도 신상품을 도입한 후 15.5% 매출이 증가했다.

롯데마트가 지난해 7월 당일 오후 및 익일 오전까지만 판매하는 ‘초신선 계란’도 전년에 비해 2배 이상 올랐고, 올해 1월 1일부터 3월 15일까지 전년 동기 대비 샬롯, 엔다이브, 새싹보리 등을 포함한 ‘이색 채소’ 매출이 106.5%, 바질, 로즈마리, 애플민트 등을 포함한 ‘허브 채소’ 매출이 169.5% 신장했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오프라인 유통가에서는 가성비로는 온라인에 대적할 수 없다”면서 “차별화 상품만이 고객들을 오프라인 점포로 끌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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