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앤컴퍼니 조현식 “사측 추천 사외이사는 'MB시절' 靑 비서관…독립성 훼손”

입력 2021-03-19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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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외이사로 이한상 교수 추천…"주총 때 부결돼도 자리 연연하지 않겠다."

(사진제공=한국앤컴퍼니)
(사진제공=한국앤컴퍼니)

오는 30일 주총에서 한국앤컴퍼니의 기업 거버넌스 정상화를 위한 토대가 마련되기를 바랍니다. 이를 위한 첫걸음이 회사가 아닌 주주가 제안한 이한상 후보가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회 위원에 선임되는 것입니다.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대표이사가 주주총회를 앞두고 본격적으로 운신의 폭을 확대하고 있다. 사측이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의 '공정성' 문제를 거론하는 등 사그러든 경영권 논쟁에 다시금 불을 지폈다.

19일 조현식 대표 이사 측은 그동안 잇따랐던 언론의 질의에 대해 하나하나 의견을 밝히며 “사 측이 사외이사로 추천한 김혜경 후보는 최대주주(조현범) 인척의 대통령 재임 시절 청와대 비서관을 지냈다. 이사회의 독립성에 문제가 있다”라고 사 측이 추천 후보를 반대했다.

조 대표이사는 “기업의 이사회 운영을 혁신하고 대주주 중심의 경영상 결정에 대한 실질적 견제를 위해 ‘3% 룰’을 적용하는 감사위원회 위원 선출에 관한 상법 개정안이 작년 말 국회를 통과됐다”라고 강조했다.

'3% 룰' 이란 상장사의 감사나 감사위원을 선임할 때 지배주주가 의결권이 있는 주식의 최대 3%만 행사할 수 있도록 한 규정이다. 국회는 지난해 12월 이를 포함한 상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이어 “상장사의 거버넌스 정상화와 개선을 위해 매우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거버넌스는 기업에서 투명하게 의사 결정을 수행할 수 있게 하는 제반 장치다.

그는 분리 선출 감사위원회 위원이 대주주와 경영진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면 이번 개정 상법의 목표를 전혀 달성하지 못하게 되는 만큼, "독립성을 지닌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한다"라며 동생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대표이사를 견제하고 나섰다.

중장기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거버넌스나 운영 차원에서 개선할 여지가 많다는 뜻도 내놨다. 사실상 현행 사업 구조와 경영 방식 등에 반대 뜻을 밝히며 경영권 싸움이 본격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조 대표는 “전문성과 독립성을 갖춘 외부 전문가가 이사회의 일원으로 거버넌스 강화를 위해 제대로 역할을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결과를 도출할 수 있다”라며 “이는 여러 다른 기업을 통해서도 입증된 바 있다”라고 강조했다.

(사진제공=한국앤컴퍼니)
(사진제공=한국앤컴퍼니)

이와 동시에 사외이사로 이한상 고려대 교수를 앞세웠다. 그는 “신뢰성, 독립성, 투명성의 관점에서 최고의 사외이사(감사위원회 위원) 후보”라고 이 교수를 소개했다.

이 교수를 추천한 배경으로 “정파와 관계없이 상법과 기업 거버넌스의 원칙에 따라 삼성 등 다른 대기업의 거버넌스 문제에 대해 공개적인 의견을 표명해온 독립 학자”라고 소개했다.

앞서 조 대표이사는 지난해부터 불거진 경영권 논란과 관련해 “책임을 지겠다”라며 한 걸음 물러난 행보를 보인 바 있다.

그러나 올해 들어 내부적으로 형제간 경영권 갈등이 심화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조현식 대표이사는 “공개 주주 서한에서도 밝혔듯이 이번 주주제안의 목적과 취지는 오로지 회사의 발전과 개선”이라며 “고심 끝에 대표이사직을 걸고 이번 제안을 했고 이한상 교수가 선임되는 것을 제 마지막 소임으로 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라고 말했다.

이번 주총에서 조 대표이사가 추천한 이한상 교수 선임이 만일 부결되더라도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대표이사직 사임 의사는 이미 분명히 밝혔다. 다만 직책은 개인 의사만으로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므로 주총 이후 회사의 미래를 위한 결정을 할 예정”이라며 여지를 남겼다.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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