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1년, 벌써 들썩이는 정치인 테마주

입력 2021-03-09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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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렬 전 검찰총장의 테마주로 꼽히는 NE능률의 지난 달 이후 주가 추이(자료제공=키움증권)
▲윤석렬 전 검찰총장의 테마주로 꼽히는 NE능률의 지난 달 이후 주가 추이(자료제공=키움증권)
차기 대통령을 뽑는 대선이 내년 3월9일로 딱 1년을 남겨두고 있다. 때문에 각종 설문을 통해 유력 대선 주자들에 대한 선호도가 공개되는 가운데 증시에서는 이미 유력 대선 주자들의 테마주가 들썩이고 있다. 하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정치인 테마주들이 뚜렷한 연관성도 없고 실적과도 관계 없는 만큼 투자에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8일 국내 증시는 미 국채금리 인상에 따른 부담감으로 코스피 지수가 3000선 밑으로 떨어지며 2996.11로 마감했다. 시총 상위 대형주 대부분이 하락세를 기록했다.

하지만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선 후보 지지율이 가장 높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관련 테마주로 분류되는 종목들의 주가는 급등세를 보였다. 이중 영어 교육 업체인 NE능률은 개장하자마자 바로 상한가로 직행한 후 3거래일 연속 상한가로 거래를 마쳤다. 이 회사의 주가는 이달 들어서만 136.53% 급등했다.

NE능률은 전날 “과거 및 현재 당사의 사업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아무런 관련이 없음을 알려드린다”고 공시했지만 투자자들은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이다. 이 회사가 윤 전 총장의 테마주로 분류되는 이유는 최대 주주인 윤호중 한국야구르트 회장이 윤 전 총장과 같은 파평 윤씨 종친회 소속이라는 것이 이유로 꼽힌다.

또 다른 윤 전 총장의 테마주로 꼽히는 서연, 서연탑메탈도 전날 증시에서 강세를 보였다. 이들 종목은 사외이사가 서울대 법대 동문이자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 출신이라는 이유로 윤석열 테마주로 분류된다.

여권내에서 급부상하며 지지율 1위에 오른 이재명 경기도지사 역시 성안, 토탈소프트 등이 테마주로 거론되고 있다. 이 회사들은 부사장이나 대표이사나 중앙대 출신으로 이 지사와 동문이라는 이유로 그의 행보에 따라 주가가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고, 오리엔탈정공은 이 지사가 과거 계열사에 근무한 경력이 있다는 점 때문에 테마주로 엮이며 주가가 들썩이고 있다.

서울시장 재보궐선거를 앞둔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 관련주로는 캐리소프트가 서강대 언론대학원 인연으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 관련주인 진양산업·케이탑리츠는 고려대 학연으로 테마주로 묶여 있다.

그나마 안철수 국민의힘 대표의 테마주는 연관성이라도 있다. 대표적인 테마주로 꼽히는 안랩은 안 대표가 직접 창업한 회사로, 지금도 최대주주다. 이 회사의 주가는 지난 해 말만 해도 6만~7만 원대에 머물렀지만 서울시장 선거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힌 이후 9만 원대로 치솟았다.

금융당국과 한국거래소는 선거가 다가올 때마다 시장질서확립 태스크포스(TF)까지 만들며 ‘정치 테마주와 전쟁’을 선포하지만 뚜렷한 해법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현행법상 ‘정치테마주’라는 이유만으로 이들 종목에 대해 칼을 대기 힘들기 때문이다. 허위사실 공시 등 불공정거래 행위에 테마주가 포함되지 않는 만큼 대부분의 방안은 후속조치에 그칠 수 밖에 없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코스피 지수가 박스권에 갇힌 양상에서 정치테마주가 더 활개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는 자금이 조그마한 재료에도 몰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테마주는 급등했다가 어느 새 본래 주가로 돌아오는 양상을 보이는 만큼 추격 매수는 삼가야 한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개의치 않고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테마주로 분류되는 이유들을 들여다보면 상식적으로 아무 연관이 없다는 것을 누구나 알 수 있다”면서 “하지만 주가 급등을 노려 차익을 볼 수 있다는 생각에 투자자들이 덤벼들고 결국 이익을 보는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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