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심은 금물’ 대한항공, 유동성 추가 확보 방안은

입력 2021-03-09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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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부채 등 부담…자산 매각 지속 추진

대한항공이 3조3000억 원 유상증자에 성공하면서 유동성 확보에 숨통이 트였다. 그러나 아시아나항공의 부채 등을 고려하면 여전히 부담이 남아있다.

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3조3159억 원 규모 유상증자에 성공했다. 확보한 자금 중 1조5000억 원은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활용하고 나머지 1조8159억 원은 4~12월 채무 상환에 쓸 예정이다.

대한항공이 인수 자금을 마련하고 부채를 상환하더라도 재무 부담은 여전하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대한항공이 1년 안에 갚아야 하는 부채 규모는 단기차입금 1조1000억 원을 포함해 약 5조2000억 원이다.

올해 6월 아시아나항공의 인수가 마무리되면 부채 부담은 더 커진다. 인수 이후 양사의 부채비율은 927%로 대한항공 단독보다 234.1%포인트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말 별도기준 대한항공의 현금성 자산은 1조2544억 원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를 고려하면 향후 재무 상황을 안심할 수는 없다는 평가도 나온다.

지광훈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유상증자 등으로 재무적 완충력을 일정 수준 확보한다 해도 여객수요 개선에 기반을 둔 업황 회복이 장기간 지연되면 재무구조 훼손 등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유동성 추가 확보를 위해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 왕산레저개발 등 자산 매각을 지속해서 추진하고 있다.

송현동 부지 매각은 서울시와 대한항공이 국민권익위원회 조정에 잠정 합의하면서 이르면 이번 주 조정서에 서명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이를 통해 4500억~5500억 원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왕산레저개발을 칸서스ㆍ미래에셋대우에 약 1300억 원에 매각하는 계약도 조만간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은 “미국 LA 소재 윌셔그랜드센터를 운영 중인 한진인터내셔널의 지분 매각도 꾸준히 추진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정부의 지원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정부는 지난해 대한항공에 1조2000억 원, 아시아나항공에 1조7000억 원을 지원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산업은행으로부터 기간산업안정기금도 지원받았다. 대한항공도 기안기금을 신청할 수 있다.

3일 국토교통부는 항공업 지원책을 내놓으며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지원하고 대형항공사의 조기 안정화를 뒷받침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화물 부문의 선방으로 흑자를 냈으나 올해는 화물운임 변동성 등으로 쉽지 않아 보인다. 1월 홍콩~북미 노선 항공화물 운임은 1㎏당 6.43달러로 전월 7.5달러에서 하락했다. 여객 수송은 올해에도 회복이 어려울 전망이다.

다만 백신 수송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대한항공은 지난달 화이자 백신 11만7000도즈(5만8500명분)를 수송해 국내에 들여왔다. 앞서 국제연합(UN) 산하 국제구호단체인 유니세프와도 백신 및 의료물품의 글로벌 수송을 위한 상호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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