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램지어 교수 “내가 실수했다” 시인...“위안부 피해자 작성 계약서 없어”

입력 2021-02-27 08:01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한국계 석지영 하버드대 로스쿨 종신교수에게 보낸 이메일서 실수 토로

▲마크 램지어 미국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 유튜브캡처/연합뉴스
▲마크 램지어 미국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 유튜브캡처/연합뉴스
위안부 왜곡 논문으로 비난을 받고 있는 마크 램지어 미국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가 자신의 실수를 인정한 것으로 드러났다.

26일(현지시간) 미국 시사주간지 뉴요커에 따르면 한국계 석지영 하버드대 로스쿨 종신교수는 ‘위안부의 진실을 찾아서‘라는 제목의 기고문에서 램지어 교수와 주고받은 이메일·대화 내용을 공개, 램지어 교수가 자신의 실수를 실토했다고 밝혔다.

램지어 교수는 석 교수와 대화를 나누면서 “한국인 위안부가 작성한 계약서를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앞서 자신의 논문 ‘태평양 전쟁의 성 계약’을 통해 위안부 문제를 ’매춘업자‘와 ’예비 매춘부‘ 간 계약행위로 규정했는데 정작 한국인 위안부 피해자들이 쓴 계약서가 없다는 사실을 시인한 것이다.

그는 석 교수에게 “한국인 여성의 계약서를 확보하면 좋을 것 같았는데 찾을 수 없었다”면서 “당신도 못 찾을 게 확실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계약서 대신 자신이 전쟁 전 일본에서의 매춘 고용계약에 관해 1991년 쓴 논문에 기초했다고 부연했다. 이에 대해 석 교수는 “전쟁 전 매춘이 2차 대전 중 전선에서 이뤄진 성 노역이나 한국의 위안부 문제를 다루는 것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램지어 교수는 논문에서 위안부 사례를 잘못 인용한 점도 인정했다. 램지어는 ‘오사키’란 이름의 10살짜리 일본인 소녀 증언을 들어 계약이 자발적이며 합법적으로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이후 역사학자들이 램지어 교수 주장과 배치되는 다른 증언들을 찾아내자 10살짜리 일본 소녀 사례를 잘못 인용했다고 한발 물러선 것이다.

램지어 교수는 석 교수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반박 주장이 제기된 데 대해 “당황스럽고 걱정된다”면서 “내가 실수했다”고 토로했다.

다만 그는 자신을 지지하는 사람들도 많다고 스스로를 변호했다. 석 교수는 당초 램지어 교수를 옹호했던 미국 학자 2명이 논문 결함을 지적하는 자료를 살펴본 뒤 입장을 바꿨다고 전했다.

석 교수는 “학문의 자유는 제대로 된 증거를 제시할 책임이 수반돼야 한다는 의견일치가 형성됐다”고 지적했다.

한편 램지어 교수가 자신의 실수와 논문 오류를 시인했다고 해서 논문을 철회하거나 수정할 것인지는 불분명하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이번에도 싹 쓸어버릴까?…또 천만 노리는 ‘범죄도시4’, 역대 시리즈 정리 [인포그래픽]
  • 올림픽 목표 금메달 10개→7개 →5개…뚝뚝 떨어지는 이유는 [이슈크래커]
  • 살아남아야 한다…최강야구 시즌3, 월요일 야구 부활 [요즘, 이거]
  • 단독 두산그룹, 3년 전 팔았던 알짜회사 ‘모트롤’ 재인수 추진
  • 기후동행카드, 만족하세요? [그래픽뉴스]
  • 단독 저축은행 건전성 '빨간불'에 특급관리 나선 금융당국 [저축銀, 부실 도미노 공포①]
  • 野 소통 열어둔 尹, 이재명 언제 만나나
  • 또 한동훈 저격한 홍준표 “주군에게 대들다 폐세자되었을 뿐”
  • 오늘의 상승종목

  • 04.18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3,626,000
    • +3.15%
    • 이더리움
    • 4,505,000
    • +1.83%
    • 비트코인 캐시
    • 713,000
    • +4.85%
    • 리플
    • 738
    • +2.93%
    • 솔라나
    • 205,100
    • +5.89%
    • 에이다
    • 668
    • +2.77%
    • 이오스
    • 1,104
    • +2.7%
    • 트론
    • 160
    • -2.44%
    • 스텔라루멘
    • 162
    • +1.25%
    • 비트코인에스브이
    • 98,450
    • +1.86%
    • 체인링크
    • 19,920
    • +2.73%
    • 샌드박스
    • 646
    • +3.36%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