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핫~주총]②‘예열’된 주총시즌, 경영권분쟁·소액주주반란·신사업 ‘불씨’

입력 2021-02-28 09:00 수정 2021-02-28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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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에이피티씨를 시작으로 올해 상장사 주총 시즌 막이 올랐다. 금호석유화학· 한국앤컴퍼니(옛 한국타이어그룹) 등 대기업 오너 일가의 경영권 분쟁에 따른 표대결과 인수·합병(M&A) 이슈, 신사업 등 포스트 코로나19 시대를 열 먹거리를 두고 열띤 주총 현장이 예고된다.

아울러 주가 하락과 배당도 핫 이슈가 될 전망이다. 더욱이 전자투표제가 빠르게 정착하면서 일반 소액주주 참여가 쉬워졌다는 점도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LG·현대차·한화 등 ‘신사업 속도전’ = LG그룹은 그룹 지주회사이자 LG전자 최대 주주인 (주)LG의 정기 주총에서 계열 분리 안건이 통과될 전망이다. 계열 분리되는 ㈜LG신설지주(가칭)는 LG상사·LG하우시스·LGMMA·실리콘웍스·판토스로 구성돼 있다. 정기 주총 승인 절차를 거치면 오는 5월 1일 자로 존속회사 ㈜LG와 신설회사인 ㈜LG신설지주의 2개 지주회사로 재편돼 출범한다.

또 LG전자는 캐나다 자동차부품기업 마그나 인터내셔널과 합작법인 엘지 마그나 이파워트레인(가칭) 설립 승인 안건을 정기 주총에서 다룰 예정이다. 안건이 승인되면 LG전자는 본격적으로 전기차 전장시장으로 나오게 된다.

한화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모회사인 한화를 비롯한 3개 계열사 미등기 임원을 맡으면서 그룹 회장직에 7년 만에 복귀했다. 지난 19일 취업제한 조치가 풀린 김 회장은 지난 26일 주총 공시를 통해 한화, 한화솔루션, 한화건설 미등기 임원으로 복귀를 알렸다.

김 회장은 계열사들이 이사회 중심의 독립경영체제로 운영되고 있고, 앞으로도 회사별 사업 특성에 맞춰 자율·책임경영 시스템을 지속 발전시킨다는 점을 고려해 등기임원을 맡지 않기로 했다. 일상적인 경영활동에 관여하기보다는 그룹 전반에 걸친 미래 신성장 동력 발굴과 해외 네트워크를 통한 글로벌 사업 지원 등의 역할을 하기 위해서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화의 항공·우주 방위산업, 한화솔루션의 친환경 에너지 사업 등에 힘이 실린 전망이다.

현대자동차그룹 소프트웨어(SW) 계열사들이 이번 주총을 통해 합병 작업에 돌입한다. 오는 25일 현대오토에버 주주총회에서 현대오트론과 현대엠엔소프트와의 합병과 사업목적 추가를 위한 정관 변경 승인을 의결한다. 현대오토에버는 향후 전기차 시장의 핵심인 소프트웨어(SW)에 역량을 집중하는 사업구조를 가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이재용 부회장이 국정농단 사건으로 징역 2년 6개월 확정판결을 받으면서 예년과 달리 주총에 참여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사상 처음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삼성전자의 주총에 215만 명 소액주주의 눈길이 쏠린 상태다.

◇ ‘형제의 난’ 경영권 싸움 = 오는 3월 말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금호석유 주총에서는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과 그의 조카 박철완 상무의 표 대결이 벌어질 전망이다. 박 상무는 지난달 말 박 회장과 지분 공동 보유와 특수 관계 해소를 선언하며 경영권 분쟁의 시작을 알렸다.

우선 박 상무는 주총에서 본인의 사내이사 선임과 사외이사 4명의 고체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진다. 만일 주주제안이 성공할 경우 현재 10명의 이사진(사내이사 3명, 사외이사 7명)에서 과반을 장악, 경영권 분쟁에서 유리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금호석화의 지분은 박 회장(6.69%) 본인을 포함해 가족의 몫을 합치면 박 상무(10%)보다 4.84%가량 앞서는 상황이다. 다만, 박 상무가 우군을 얼마나 확보하느냐에 따라 판도를 뒤집을 가능성도 있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지난 25일 열린 한국앤컴퍼니(옛 한국타이어그룹) 이사회에서는 3월 주주총회에 상정할 안건을 논의했으나 조현식 대표 겸 부회장이 제안한 이한상 고려대 교수의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안건은 채택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교수 선임안은 주주 제안으로 주총에 상정될 예정이어서 표대결이 예상된다. 전날 조 부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기로 하면서 끝날 것 같던 경영권 분쟁 불씨도 다시 살아나는 모양새다. 아버지 조양래 한국앤컴퍼니 회장에 대한 한정후견 개시 심판이 진행 중인 것도 변수로 꼽힌다.

반면 오랜 기간 이어온 경영권 분쟁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되는 곳도 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3자 주주연합 간의 분쟁이다. 다음 달 열릴 한진칼 주총에서 3자 주주연합이 주주제안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는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계기로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이 한진칼 지분을 확보하고, 경영에 간접 개입하게 되면서 주총에서의 표 대결이 사실상 무의미해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3자 주주연합이 출구전략을 짜고 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실적 악화에 줄어든 배당도 부담, ‘소액주주’의 반란 = 상장사들이 주총 날짜를 속속 잡고는 있지만 코로나19 탓에 줄어든 실적도 다소 부담이다. 나빠진 실적 탓에 주주 몫으로 돌아갈 배당금이 줄어들 수밖에 없어 주주들에게서 원망의 목소리도 들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 국내 대표 기업들이 밝히고 있는 배당금액은 전년 대비 확 줄었다.

예년과 달리 소액주주들의 반란도 예상된다. 대주주 3% 룰이 올해 처음으로 시작되면서 소액주주의 입김이 세졌다. 경영진의 무능과 독단을 막기 위한 소액주주들이 조직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상장폐지 위기에 놓인 코스닥시장 상장사 포티스의 소액주주들이 경영권 확보를 위해 지분을 모으고 있다. 주주들은 회사 측이 시간을 끌면서 상장폐지를 기다리고 있다고 보고 행동에 나섰다. 포티스는 횡령·배임 등으로 작년 3월부터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포티스 정상화 소액주주연대는 지분을 확보해 임시주총을 소집하고 경영진을 교체할 계획이다. 이 회사의 소액주주 비율은 99.99%에 달한다.

씨젠의 개인투자자 모임인 ‘씨젠 주주연합회’도 임시주총 소집을 위해 위임장을 받고 있다. 지지부진한 주가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는 취지다. 주주연합회는 코스닥에 상장된 씨젠을 유가증권시장으로 옮기고, 무상증자와 액면분할 등을 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지스마트글로벌 소액주주들 역시 회계장부열람 소송 등을 진행하기 위한 지분 모으기에 나섰다. 이들은 경영진 처벌을 위해 서울남부지방검찰청 지식재산 부동산범죄전담부에 탄원서를 연이어 제출하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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