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의 상의', 어떤 변화 불러올까

입력 2021-02-23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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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신임 서울상공회의소 회장(왼쪽)과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23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서울상의 의원총회에 참석해 악수를 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최태원 신임 서울상공회의소 회장(왼쪽)과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23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서울상의 의원총회에 참석해 악수를 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4대 그룹 총수 중 처음으로 대한상의 회장직을 맡게 되자 향후 정치권과의 소통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ESG(환경ㆍ사회ㆍ지배구조) 경영, 사회적 경제 등 경영계에 새 바람을 불러올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그동안 정부가 주요 법안을 추진할 때마다 경영계를 '패싱'한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경영계 패싱이라는 지적이 이어지자 경제단체 대표 격으로 목소리를 냈던 한국경영자총협회에서는 김용근 상근부회장이 사의를 표명하기도 했다.

이에 경영계는 최 회장이 정치권과 어떤 방식으로 소통을 확대할지에 귀추를 주목하고 있다.

관건은 최 회장과 정치권의 관계 설정이다. 최 회장의 역할에 따라 정부ㆍ여당의 정책 파트너가 될 수도, 경영계 패싱이 이어질 수도 있다.

경영계 패싱 사례로는 정부ㆍ여당이 추진한 '기업규제(공정경제) 3법'이 대표적이다. 기업 3법은 상법ㆍ공정거래법 개정안, 금융그룹감독법 제정안을 말한다. 여기에는 △다중대표소송제 △감사위원 분리 선출제 △감사위원 선출 시 최대주주ㆍ특수관계인 의결권 3% 제한 △복합금융그룹 감독 강화 등이 담겼다.

기업 3법은 지난해 12월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당시 경영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제 위기 상황에서 기업 규제를 강화하는 법안이 통과된 데 대해 당혹감을 나타냈다.

기업 3법이 처리되는 과정에서 경영계 목소리를 대신할 경제단체가 보이지 않는다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이 수시로 국회를 오갔지만 경영계 목소리가 충분히 반영되지 못했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박 회장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애증의 관계'인 국회에 다닌 일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회상하기도 했다.

해고자ㆍ실업자의 노조 가입 허용을 골자로 한 노동조합법 개정안이 통과될 때도 경영계 패싱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경제단체들이 해를 넘겨 연달아 의견서를 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오히려 정부 원안에 명시됐던 '파업 시 사업장 점거 금지' 조항이 국회 상임위 심사 과정에서 삭제되기도 했다.

중대재해기업 처벌법이 통과될 당시에도 상황은 다르지 않았다. 경영계와 학계 일각에서는 "처벌만 강화하면 산재 예방 실효성을 거두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왔지만, 국회 통과를 막지는 못했다.

경영계에 불러올 변화도 관심 대상이다. 최 회장 선임으로 경영계 전반에 ESG 경영이 핵심 화두로 떠오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SK그룹은 최 회장이 강조한 ESG 경영에 힘을 쏟고 있다.

이날 김범수 카카오 의장과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최 회장 추천으로 서울상의 부회장에 선임된 것이 단적인 사례다. 최 회장은 ESG 경영 확산을 위해 이들을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IT 기업 대표 주자들이 처음으로 회장단에 이름을 올리면서 경영계의 세대교체가 현실화되고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사회적 경제도 경영계의 주요 현안으로 떠오를 수 있다. 최 회장은 2017년 6월 고용노동부 주최 포럼에서 사회적기업 10만 개 양성을 주장하기도 했다. 사회적기업으로 사회 전체를 혁신하자는 의미다.

최 회장은 유무형 자산을 공유해 누구나 사회적기업을 창업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구상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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