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시대 개막] 미중 패권 전쟁 어디로…G2에 낀 한국의 ‘줄타기’ 외교

입력 2021-01-21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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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갈등 더 확대될 위험 커
키신저 “제1차 세계대전 버금가는 재앙적 상황 빠질 수도”
살얼음판 걷는 한국, 위기를 기회로 전환할 가능성

▲2015년 9월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메릴랜드주 앤드류스 공군 기지 도착 후 당시 부통령이었던 조 바이든(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함께 활주로 위의 레드 카펫을 걷고 있다. 워싱턴DC/AP뉴시스
▲2015년 9월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메릴랜드주 앤드류스 공군 기지 도착 후 당시 부통령이었던 조 바이든(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함께 활주로 위의 레드 카펫을 걷고 있다. 워싱턴DC/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시대’가 가고 ‘조 바이든 시대’가 열렸다. 이제 전 세계의 관심은 ‘바이든의 미국’이 중국과 벌일 패권경쟁이 어떤 양상으로 전개될지에 쏠렸다.

지난 4년 사이 미국과 중국은 ‘신(新) 냉전’에 버금가는 갈등에 놓이게 됐다. 수십 년간 서로 대립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공생해오던 양국이 철저한 대척 관계에 놓이게 되면서 신경전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주요 2개국(G2)에 낀 한국의 ‘줄타기 외교’도 계속될 전망이다.

트럼프 못지않은 강경 기조

바이든 대통령이나 그의 측근들의 그간 언행을 보면 방식의 차이만 있을 뿐 미국 행정부 차원의 대중국 강경 기조는 트럼프 전 정부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봄 외교전문지 ‘포린어페어스’에 기고한 글에서 “미국은 중국을 거칠게 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무역 전쟁에서 반도체·인공지능(AI) 등 기술패권 전쟁으로 확대한 미·중 갈등이 바이든 시대 환경·노동·인권문제로 더 범위를 넓힐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중국의 반격 또한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올해 7월 공산당 창립 100주년을 맞는 해이니만큼 중국은 대내외적으로 미국에 버금가는 국가 위상을 보이려고 할 가능성이 크다.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은 최근 블룸버그통신에 기고한 글에서 “바이든 정부는 전임자가 훼손한 중국과의 의사소통 채널을 서둘러 복구해야 한다”면서 “(미·중 관계가 개선되지 않을 경우) 제1차 세계대전에 버금가는 재앙적 상황으로 빠져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G2에 낀 한국, 줄타기 외교

정치·외교적으로 양국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는 한국은 그야말로 살얼음판을 걷는 형국이다. 일각에서는 한국 정부 입장에서 ‘바이든의 미국’이 트럼프 때보다 고려해야 할 변수가 더 많아졌다고 분석했다. 카네기국제평화재단의 이정민 선임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이 한국에 자신의 반대편에 서지 말 것을 요구하는 일이 매일 같이 반복되고 있다”면서 “미국과의 동맹을 더 강조할 수도 있지만, 현재는 균형점을 찾는 게 더 이익”이라고 조언했다.

위기는 곧 기회라는 분석도 있다. 동맹국들을 끌어모아 중국 견제 전선을 구축해 나가려는 바이든 대통령의 행보로 인해 전략적 요충지로서 한국의 위상 역시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국립외교원 외교안보연구소는 “트럼프는 동맹국들과의 협력을 무시한 채 중국에 대한 일방적인 정책을 추진했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동맹국들과 함께 민주주의 가치 및 법의 지배(rule of law)에 기반을 둔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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