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진오빗, 위성 공중발사 시험 성공…새해 ‘우주 전쟁’ 신호탄

입력 2021-01-18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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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켓 첫 우주 도달·위성 궤도 안착…“첫 임무 완수에 자부심”
지상 발사보다 비용 저렴…장소나 날씨에도 크게 영향 안 받아

▲1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모하비 항공·우주 기지에서 개조된 보잉 747기인 ‘코스믹 걸’ 날개 아래 장착된 위성 발사용 로켓 ‘론처원’이 보인다. 모하비/로이터연합뉴스
▲1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모하비 항공·우주 기지에서 개조된 보잉 747기인 ‘코스믹 걸’ 날개 아래 장착된 위성 발사용 로켓 ‘론처원’이 보인다. 모하비/로이터연합뉴스
버진그룹 계열의 인공위성 발사업체 버진오빗(Virgin Orbit)이 인공위성 공중발사 실험에 성공했다. 새해 벽두부터 우주 사업을 둘러싸고 억만장자들의 대격돌이 시작됐다.

17일(현지시간) 미국 IT전문 매체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영국의 ‘괴짜 억만장자’로 유명한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이 세운 버진오빗은 이날 위성 발사용 로켓 ‘론처원’의 공중 발사 실험에 성공했다. 회사 측은 “위성들이 목표 궤도에 성공적으로 배치됐으며, 우리는 모두 론처원의 첫 우주 임무 완수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버진오빗은 이날 캘리포니아 모하비 항공·우주 기지에서 항공기 발사 타입의 로켓 론처원을 개조된 보잉 747기인 ‘코스믹 걸’에 실어 이륙시켰다. 코스믹 걸은 이륙한 지 2시간이 지났을 때쯤 태평양 상공에 도달했으며, 3만5000피트 상공에서 왼쪽 날개 밑에 탑재된 로켓을 계획한 대로 깨끗하게 분리했다. 론처원은 수초 뒤 엔진을 점화해 수직상승, 약 30분 동안 해안 궤도를 선회했다. 우주에 도달한 론처원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소형위성 10개를 성공적으로 궤도에 올려놓는 데 성공했다.

버진오빗은 첫 시험발사가 실패한 후 8개월 만에 항공기 발사 플랫폼을 통한 로켓 발사에 성공하게 됐다. 이 회사는 지난해 5월 모하비 항공·우주 기지에서 5년간 추진해 오던 로켓 공중 발사 실험에 처음으로 도전했지만, 실패로 돌아간 바 있다. 당시 론처원은 코스믹 걸에서 공중 분리된 후 엔진 점화까지는 성공했지만, 로켓 공중 분리 이후 몇 초 만에 비행이 종료되면서 우주 공간에 진입하지 못했다.

버진오빗의 공중발사 방식은 지상에서 발사했을 때보다 훨씬 더 저렴한 비용으로 위성을 쏘아 올릴 수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이 방식은 기존 발사보다 연료가 덜 드는 것은 물론, 발사장과 발사대가 필요 없다. 장소나 날씨 등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장점도 있다. 로켓 발사대가 아닌 기존 공항 활주로를 이용할 수 있어서 발사 장소 선택의 폭이 크고 천둥·번개가 몰아쳐도 고도를 높여 발사하면 된다.

버진오빗은 브랜슨 회장이 이끄는 민간 우주탐사 기업 ‘버진갤럭틱’에서 2017년 분사한 발사체 전문 기업이다. 버진갤럭틱 사내에 구성된 작은 연구 그룹에서 관련 연구를 진행하다가 롱비치에 별도의 생산기지를 마련해 분사했다. 버진갤럭틱이 추진하는 고도 100km 안팎의 준궤도 우주 관광 방식을 응용해 소형 위성 전용 시장을 개척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한편 버진오빗의 이번 성과로 우주시장을 놓고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창업한 스페이스X와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가 설립한 블루오리진, 그리고 브랜슨 회장의 버진갤럭틱 등 3대 민간 우주기업이 우주 관광과 로켓 분야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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