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 “가치주ㆍ성장주보다 혁신 유무가 더 중요”

입력 2021-01-14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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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임직원 내부 온라인 투자 전략 회의 발언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가치주냐 성장주냐로 나누지만, 혁신을 하느냐 안하느냐로 기업을 나눠야 한다.”

박현주<사진>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은 14일 임직원들과 함께 가진 내부 온라인 투자 전략 회의에서 “투자는 어떤 종목을 선정하는게 아니라 혁신하는 기업을 보는 것”이라며 이같은 강조했다.

이번 회의는 주요 산업 트렌드, 혁신 기업 사례 및 투자 전망, 상장지수펀드(ETF)와 리츠 등을 활용한 연금 자산 배분전략 및 박 회장이 바라보는 유망 투자처 등 3가지 주제로 구성됐다.

그는 “올해 증시는 코스피 3000을 넘어서며 여러가지 관점이 있다”며 “세계적으로도 2021년은 상당한 분기점이 될 것 같다”고 현 상황을 설명했다.

박 회장은 반도체 분야를 토론 첫 화두로 제시했다.

그는 최근 삼성전자가 시장 진출을 선언한 파운드리 분야에 대해 “지금 애플이나 구글이나 심지어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까지 각자 칩을 각자 디자인하는 팹리스(반도체 제조공정 중 설계와 개발하는 분야)로 가기 때문에 반도체의 기본수요와 파운드리 쪽은 호황이 올 수밖에 없다”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그러면서 "그만큼 많은 빅테크 기업이 반도체 설계에 관심을 갖고 있다"며 "잘 되면 자동차 분야도 수요자가 될 수 있을 정도로 파운드리가 반도체의 왕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반도체 파운드리 사업은 주로 반도체 설계만 전담하고 생산은 외주를 주는 업체로부터 반도체 설계 디자인을 위탁받아 생산하는 것을 말한다. 나노 단위로 진입한 초미세공정이 갈 수록 어려워지면서, 대량 생산 기술을 확보한 기업에게 외주를 주는 형태가 일반화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생산 기술을 토대로 파운드리 사업을 계속해서 늘리고 있다.

박 회장은 삼성전자와 함께 미국 그래픽칩셋 제조기업 엔비디아에도 관심을 드러냈다. 특히 인공지능(AI) 산업의 발전과 함께 성장할 것으로 기대했다.

박 회장은 “엔비디아를 단순히 게이밍과 연관된 회사라는 건 실수일 수 있는데, AI시대가 전개되면 엔비디아가 굉장히 전망이 있다”며 “사실 구글도 아직 결과물이 없을 뿐이지 AI 투자를 굉장히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증시에서 혁신적인 미래 기술 기업이 주목받는 현상에 대해선 긍정적인 견해를 드러냈다.

박 회장은 “(고평가 논란 등) 시장이 벨류에이션 이슈에도 긍정적인 부분은 혁신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라며 “예전 가치주 중심의 시장에서 혁신이란 항목을 보게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래에셋은 경쟁력의 관점에서 기업을 본다”며 “당장의 문제도 중요하지만, 미래를 보고 장기적 관점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에서 경쟁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클라우드 시장은 고성장의 시장으로 평가했다.

박 회장은 “아마존과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진출한 클라우드 서버 시장은 연평균 20%의 고성장 산업으로 본다”며 “그만큼 장기 트렌드가 좋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 회장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약진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생각을 공유했다. 그는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컴퓨터 운영체제) 분야에서 클라우드로 혁신을 한 것으로 꼽히다”며 “기업의 전략이란게 그만큼 중요한 것 같다”고 했다.

전 세계 증시의 주목을 받고 있는 전기차 관련 시장에서도 관련 분야의 성장을 점쳤다.

특히 시가총액 800조 원까지 성장한 테슬라에 대해선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테슬라가 망하네 마네 하는 얘기가 있었지만, 당시에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며 “사람들은 테슬라의 혁신을 이해하지 못해서 나온 말이었다”고 소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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