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ESG 경영’ 원년] 탄소 제로·사회적 가치 창출…‘착한 금융’ 길 걷는다

입력 2021-01-1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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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코로나 시대 '그린 뉴딜' 주목
해외 투자자도 성과 주요 항목 꼽아

새해 국내 금융그룹이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원년으로 선언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ESG경영이 필수적이라고 보고 있다. 또 정부가 주도하는 한국판 뉴딜의 한 축으로 그린뉴딜이 각광받으면서 정책적 뒷받침도 ESG 경영을 강화하는 요인 중 하나다. 여기에 해외 기관투자자들이 ESG 관련 경영 성과를 새로운 투자 기준으로 지목하면서 중요성이 더 커지고 있다.

‘탈석탄, 제로카본’…ESG경영 선도

새해 초부터 금융권 CEO들은 일제히 ESG 경영을 언급하면서 구체적인 계획을 밝혔다.KB금융은 ‘세상을 바꾸는 금융’이라는 미션을 바탕으로 ESG경영을 선도해 나가고 있다. 지난 2019년 전문 컨설팅을 바탕으로 ESG전략 방향을 수립한 뒤 이듬해 1월 전 계열사가 ESG 이행원칙을 선언했다. 그해 3월에는 이사회 내 ESG위원회를 신설해 ESG 경영체계를 확립했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글로벌 환경보호 캠페인 ‘RE 100(재생에너지 100%)’의 선제적 가입을 통해 2050년 탄소중립을 실현해 나가자”면서 “선도적이고 지속적인 ESG 경영 실천을 통해 사회적 변화와 미래가치 창출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KB국민은행은 올해 1분기 안에 대형 개발사업의 환경파괴를 막기 위한 ‘적도원칙(Equator Principles)’에 가입해 글로벌 차원의 기후변화 대응에 적극 동참할 계획이다. 또 저탄소 경제성장을 위한 그린 뉴딜과 ESG 투자 확대, 신재생에너지사업 지원 및 친환경 금융상품 출시, KB 그린웨이브 캠페인 지속 등 다양한 ESG경영 활동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KB금융은 지난해 9월 기후변화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금융그룹 최초로 모든 계열사가 동참하는 탈석탄 금융을 선언했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도 올해 신년사를 통해 “미래 세대에게 건강한 환경을 물려주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 상생의 성장 생태계를 만드는 친환경금융과 혁신금융을 더욱 힘있게 추진하자”며 ESG경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11월, 동아시아 금융그룹 최초로 기후변화에 따른 국제협력에 적극 동참하기 위해 진일보한 친환경 전략인 ‘제로 카본 드라이브(Zero Carbon Drive)’ 를 선언했다. 이를 통해 지금까지 업계에서 시도하지 않았던 자산의 탄소배출량까지 정밀하게 측정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등 친환경 금융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해 나갈 계획이다.

ESG 선택아닌 ‘필수’, 올해가 ‘원년’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ESG 중심의 경영을 선택이 아닌 필수로 인식하고, 국제 금융질서 변화에 부합하는 ESG 전략 체계를 구축해 지속 가능한 성장기회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은 2019년 그룹사회가치총괄 임원을 선임하고, 은행에 사회가치본부를 신설, 사회가치경영은 물론 ESG경영을 위해 조직역량을 강화했다. 이후 하나금융그룹의 사회책임경영 관련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행복나눔위원회를 ‘사회가치경영위원회’로 변경해 ESG전략을 포함한 사회가치경영과 관련한 정책 수립하고 있다.하나금융은 환경 관련 지표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에너지 효율성을 증대하기 위해 지난 2018년 하나금융지주와 하나은행 본점에 환경경영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를 바탕으로 매년 온실가스 감축계획을 수립하고 이행할 뿐만 아니라 탄소배출량공개프로젝트(CDP)에 참여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올해를 ESG 경영 원년으로 삼고 본격적인 추진을 예고했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지난 11일 열린 지주 창립기념식에서 “최근 기후변화 등 국제사회의 핵심 의제가 반영된 그룹의 ESG 경영 전략에 모든 자회사가 적극 동참해달라”고 주문했다.

우리금융그룹은 2019년 지주사를 설립하며 그룹 차원의 ESG경영을 처음 도입했다. 기존과 같은 사회공헌활동 중심의 ESG전략만으로는 충분치 않다는 판단하에 향후 ESG전담부서를 지난해 12월 설립해 주요 자회사 및 유관부서의 ESG 대응을 총괄 관리하며 그룹 경영전략과 연계하는 지속가능경영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손 회장은 ESG에 대한 그룹사들의 공감대를 끌어올리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지난해 그는 “전 그룹사가 함께하는 경영전략회의에서 UNEP FI에서 제정한 ‘책임은행 원칙(PRB)에 서명’하는 등 글로벌 이니셔티브에 적극 참여하고 지속가능경영을 실천하고 금융의 사회적 책임에 앞장서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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