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도 무용지물…양주 집값 '훨훨'

입력 2021-01-12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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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 의정부 아파트값 급등 여파에 GTX 개발 호재까지
매매가 지난주 1.44% 오르며 전국 최고 상승률 기록

경기 양주시 옥정신도시에 들어선 'e편한세상 옥정 에듀써밋' 아파트 전용면적 74.976㎡형은 지난 9일 5억4500만 원에 손바뀜이 이뤄졌다. 직전 최고 매매가(12월, 4억4500만 원)보다 1억 원 높은 가격이다. 지난달 25일에는 인근 'e편한세상 옥정어반센트럴' 전용 84.95㎡형이 한 달 전 거래가격(4억3500만 원)보다 1억6000만 원 가량 비싼 5억9000만 원에 팔렸다.

옥정신도시 밖 양주시 고암동에서도 동안마을 주공3단지 전용 59㎡형이 지난해 11월까지 1억5000만원 안팎에 거래되다가 올 들어 1억8000만 원에서 2억500만 원으로 매맷값 범위가 확대됐다.

지난해 6·17 대책 때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인 이후 한동안 약세를 면치 못하던 양주시 집값이 최근 들끓고 있다. 양주 덕정~수원을 잇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C노선) 개발사업이 가시화하고 있는데다 의정부시 등 주변 지역 집값 크게 오르고 있는 게 양주시 일대 아파트값을 밀어올리는 요인이라는 게 현지 부동산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규제지역 지정에 시장 한때 '잠잠'
교통 호재·갭 메우기에 가격 오름세 뚜렷

1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주 양주시 아파트값은 1.44% 오르며 전국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 주(0.25%)의 5배를 넘는 오름폭이다.

양주시 주택시장은 지난해 6·17 대책에서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여 한동안 침체를 벗어나지 못했다. 주택담보대출 담보인정비율(LTV)이 9억 원 이하는 50%, 초과분은 30%로 제한되는 등의 규제가 적용되자 6월 1% 넘게 뛰었던 아파트값 상승세가 8월 0.18% 수준으로 미끄러졌다. 양주시는 규제지역 지정 해제를 수차례 요청했고, 정부는 지난달 집값 움직임이 잠잠한 백석읍, 남‧광적‧은현면 등 일부 지역의 규제를 풀었다. 옥정동과 고암동, 덕정동 등 양주 집값을 주도하는 곳들은 여전히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여 있다.

양주시 아파트 매매시장은 개정 임대차법(전월세 상한제·계약갱신청구권) 시행과 넘치는 유동성이 촉발한 전국적인 '불장'(주택시장 과열)에 슬금슬금 달아올랐다. 그러다 지난달 GTX-C노선 사업이 가시권에 들어오면서 큰 폭으로 튀어올랐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말 'GTX-C노선 민간투자대상사업 지정 및 시설사업기본계획'을 고시했다.

전세난 지속 탓 부담 적어 수요 몰려
줄어드는 미분양 물량도 한몫

인근 의정부시 집값 급등 여파가 양주시 집값의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는 분석도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의정부시 아파트값은 지난해 6.3% 뛰었다. 전셋값은 이 보다 높은 7.3%의 상승률을 보였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은 "양주시 집값이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다는 인식은 강하게 퍼지고 있다"며 "특히 지난해 의정부 집값이 크게 오르면서 수요가 양주 쪽으로 분산되기 시작했고, 여기에 GTX 개발사업까지 호재가 겹쳐진 게 급등의 원인"이라고 말했다.

미분양 물량이 급감한 점도 집값 급등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지난해 11월 말 기준 경기도 내 전체 미분양 물량은 총 2648가구로, 이 중 양주지역 미분양 가구수는 630채에 육박한다. 도내 최다 물량이다. 이 때문에 양주시는 이달 경기도에서 유일하게 미분양관리지역으로 편입됐다.

현장에서는 그러나 미분양 물량이 다른 지역 대비 상대적으로 많지만 1000건을 넘나들던 이전과 비교하면 크게 줄어드는 추세로 보고 있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적체됐던 재고 물량이 소진되면 수요가 기존 주택시장으로 넘어가 집값이 뛰게 마련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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