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방로] 신축년. 자산관리 ‘호시우행(虎視牛行)’ 자세로 시작해보자

입력 2021-01-1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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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휘청거렸던 2020년을 보내고, 희망을 품은 ‘신축년’ 흰 소띠의 해가 밝았다. 흰색 한우는 희소성이 강하여, 예로부터 ‘백우’가 태어나면 길조로 여기고 좋아했다고 한다. 조선시대 기록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 백우는 일제강점기에 황색 한우만 순종으로 인정하여 사실상 멸종되었다가, 수년 전 복원해 개체수를 늘리고 있다. 백우의 좋은 기운을 품은 2021년, 올해는 무언가 특별한 새해 계획을 세우고 실천해야만 할 것 같다.

지난해 코로나19로 많은 어려움이 있었던 것은 말로 다할 수 없으나, 자산시장만큼은 ‘동학개미’, ‘빚투’, ‘영끌’ 등 투자 관련 다양한 신조어가 만들어질 만큼 뜨거웠던 한 해를 보냈다. 폭락했던 주식시장은 나라마다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정부의 강력한 규제에도 전국의 아파트 가격은 꿈틀꿈틀 올랐으며, 금은 물론 비트코인까지 그야말로 거의 모든 자산시장이 상승장을 연출했다. 투자한 사람이라면 수익을 챙길 수 있었고, 언론과 주변 지인들로부터 들려오는 투자 성공 스토리는 동참하지 못한 사람들에게 이른바 ‘포모(FOMO: Fear of Missing out)증후군’이라 불리는 소외감까지 느끼게 할 정도였다.

넘치는 유동성을 바탕으로 한 전 국민의 투자열풍에 힘입어 저금리 시대의 투자에 대한 관심과 인식의 변화를 체감하며 스스로 공부하는 개인투자자가 많아졌다. 가정에서 경제교육에 관심을 가지고 자녀와 함께 투자하는 부모님도 종종 접하게 된다. 연일 매스컴을 통해 나오는 전문가들의 노후 대비 조언을 귀담아들으며, 일찌감치 내 집 마련과 노후 준비를 고민하는 20~30대도 늘고 있다.

그런데 막상 투자 판단을 하려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다. 지난해 이미 오른 자산시장에 뒤늦게 합류해도 될는지, 노후를 위한 3층 연금(국민연금·퇴직연금·개인연금)을 쌓으라는데 당장 적은 수입으로 얼마만큼의 시간과 자금을 투자해야 되는지 판단이 쉽지 않다. 아쉽게도 우리는 어려서 공교육을 통한 금융경제교육을 접할 기회가 적었고, 성인이 된 이후에도 일반인이 투자관련 지식을 얻으려면 언론이나 서적, 금융 관련 매체, 인터넷이나 지인의 사례 등을 통해 얻는 정보가 대부분이었다.

이렇게 수집한 정보로 자신의 투자계획을 세우게 되는데, 이에 앞서 중요하게 챙겨 보아야 할 것이 있다. 현재 보유자산의 진단과 재무목표 수립이다. 본인의 수입과 지출을 정확히 파악하고, 미래 자금흐름을 예상해 보는 등 나에게 맞는 자산관리 계획을 세워 보는 것이다. 여기에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을 수 있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최근 금융기관마다 고객의 자산관리서비스를 강화해 금융상품뿐만 아니라 한층 전문화된 세무·부동산·법률 자문단까지 갖추고 고객 맞춤형 종합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정한 상품을 권유하고 판매하는 개념에서 벗어나 고객의 자산을 다각도로 진단하고 생애주기별 현금흐름을 파악하여, 고객은 본인의 니즈에 최적화된 자산 포트폴리오를 받아볼 수 있다. 필자가 몸담고 있는 NH농협은행 올백(All100)자문센터도 이러한 고객의 종합자산관리 컨설팅을 위해 매년 조직을 확대하고 전문성을 제고하고 있다.

자산관리서비스는 여전히 소수의 고액자산가나 VVIP 고객이 받아 볼 수 있는 특별한 서비스라 여겨지고 있으나, 디지털 시대에 누구나 손쉽게 맞춤형 자산관리를 받아볼 수 있도록 금융기관마다 스마트뱅킹 등을 통한 비대면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핀테크 업체들의 서비스도 마음만 먹으면 쉽게 접할 수 있다.

새해가 밝으면 각자 크고 작은 계획을 세우고, 희망찬 한 해가 되기를 다짐한다. 호랑이의 눈으로 상황을 판단하고 소처럼 우직하게 실천에 옮기는 ‘호시우행’의 자세로, 새해에는 미래를 위한 체계적인 자산관리를 시작해 보면 어떨까? 길조로 여겨져 온 ‘흰소’의 희망찬 응원을 받으며 우리 모두의 자산가치가 상승하는 해가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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