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시총 글로벌 기업과 격차 줄었다

입력 2021-01-04 14:34 수정 2021-01-04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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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삼성전자 주가는 8만3300원대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중이다. 삼성전자가 전체 주식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3.84%까지 확대됐다. 올해 메모리반도체 시장이 2018년 이후 약 2년 만에 ‘슈퍼사이클(초호황기)’를 맞이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면서 ‘8만 전자’ 시대가 본격화한 것이다. 글로벌시장에서 라이벌 기업인 애플과의 시총 격차도 줄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반도체, 자동차 등의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글로벌 기업과의 시총 격차가 줄고 있다. 4차 산업, 전기차 관련 기업들도 빠르게 글로벌 기업을 뒤쫓고 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30일 종가 기준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약 484조 원으로 글로벌 시가총액 1위 기업 애플의 약 2473조 원의 5분의 1 수준이다.

사실 지난해 삼성전자는 애플과 시총 격차를 줄이지는 못했다. 지난달 삼성전자가 연말 랠리를 달렸지만, 같은해 8월 미국 상장기업 최초로 시총 ‘2조 클럽’에 입성한 애플을 쫓아가기엔 역부족이었다. 당시 애플은 2년 만에 시가총액을 2배 불리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두달만 놓고 보면, 격차는 줄어드는 분위기다. 애플 시총이 지난 11월~12월 22.84% 성장한 사이 삼성전자는 43.11%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업황 개선 전망과 배당 기대에 힘입어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왔다. 지난 29일 삼성전자가 2018년 4월 액면분할 이후 처음으로 8만 원을 돌파했다. 특히 주력 신사업으로 확장을 꾀하는 파운드리 부문이 연이어 글로벌 반도체 기업으로부터 수주에서 성공하면서 성장 기대감을 부풀리는 중이다.

현대자동차(현대차)의 시가총액은 41조243억 원이다. 일본의 경쟁업체인 토요타 시총 273조9245억 원에 비해 232조9002억 원 가량이 차이가 난다. 하지만 지난해 시총 격차는 2019년 248조 원에서 15조 원 가량 줄이는 데 성공했다..

현대차는 친환경차,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로보틱스 등 미래 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 기업에서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그룹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6년간(2020~2025년) 60조1000억 원 가량을 투자할 계획이다. 기존사업 경쟁력 강화에 36조6000억 원, 미래 기술 역량 확보에 23조5000억 원(전동화, 수소, 모빌리티, 자율주행 등)을 투자한다.

네이버는 구글에 저항하는 ‘삼별초’로 떠올랐다. 2010년대 초반 2000억달러에 못미쳤던 구글(알파벳)의 시가총액은 지난해 ‘1조 클럽’에 입성하면서 1조1755억 달러(1278조9701억 원)를 기록했다. 네이버의 현재 시가총액은 48조 원 규모다. 여전히 격차는 크다. 하지만 네이버 역시 플랫폼 강자로 성장하면서 구글과의 시총 격차를 줄이고 있다. 2019년 32.7배에서 2020년 26.6배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겸 글로벌투자책임자(GIO)는 지난해 창립 20주년 대담에서 “4차산업혁명 시대의 인터넷 기업에게 국경은 없다. 한국에서 기업을 바라보고 하는 규제는 이제 글로벌한 기준으로 바껴야 한다”며 “구글이라는 인터넷 제국에 끝까지 저항하는 네이버가 새드 엔딩(Sad Ending)으로 마무리되지 않으려면 (정부의) 이같은 시각이 중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스튜디오드래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범유행 이후 성장하고 있는 K드라마의 중심에 있다. 최근 공개된 넷플릭스 드라마 ‘스위트홈’은 지난달 18일 이후 국내를 비롯해 해외 주요 국가에 공개됐다. 스위트홈은 회당 30억 원, 총 300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올해 4분기 최대 기대작 중 하나로 꼽힌다. 공개 직후 스위트홈의 넷플릭스 국내 순위 1위 달성에 성공했다. 국내 최초로 미국 시장 순위권(미국 내 5위)에 진입했고, 그 외에도 글로벌 총 13개국에서 1위를 기록하며 K-드라마의 저력을 입증했다. 디즈니와 아마존 등이 새로 넷플릭스를 겨냥한 새로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내놓으면서 스튜디오드래곤의 몸값은 계속해서 오를 전망이다.

그러나 여전히 갈길은 멀다. 미국 대형 정보기술(IT) 기업들의 시가총액은 입이 떡 벌어질 만한 수준이다. 5대 IT 기업인 애플·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페이스북의 합산 시가총액은 지난해 말 종가 기준 7조5481억 달러(약 8212조 원)다. 한국과 일본의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을 더한 금액보다 많다. 이들 5대 기업의 시가총액은 미국 GDP(21조4277억 달러)의 3분의 1을 넘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펼쳐진 ‘언택트 기업들의 질주’를 잘 보여준다.

전경련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에 주목받는 언택트 ICT 기업 시총을 분석한 보고서에서 한국 기업의 시총 증가세가 더딘 이유로 디지털 산업 재편이 미국과 중국보다 미흡한 데 있다고 분석했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디지털 혁신과 기존 산업과의 결합을 위한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우람 유혜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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