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2030 영앤리치 잡아야 산다”

입력 2020-12-08 14:50 수정 2020-12-08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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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百, '2030 전용 VIP 멤버십' 도입…롯데ㆍ신세계도 VIP 진입장벽 낮추고 MZ세대 선호 브랜드로 매장 리뉴얼

2030 밀레니얼 세대를 잡기 위한 백화점의 변신이 한창이다.

백화점 매출은 아직까지 30대와 40대 소비자가 절반가량을 차지하지만 최근 수입 명품을 중심으로 백화점을 찾는 20대가 늘며 주요 소비 연령층 자체가 '3040'에서 '2030'으로 바뀌는데 대응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현대백화점은 2030 전용 VIP 멤버십 프로그램을 도입했다고 8일 밝혔다. 백화점 업계에선 수년 전부터 젊은층을 대상으로한 VIP 마케팅이 진행돼 왔으나, 전용 멤버십 출시는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백화점은 내년 2월부터 30대 이하 고객 전용 VIP 멤버십 프로그램 ‘클럽 YP’를 운영한다. ‘클럽 YP’는 젊음을 뜻하는 ‘영(Young)’의 앞글자와 우수고객을 뜻하는 ‘VIP’의 마지막 글자를 따 조합했다.

(사진제공=현대백화점)
(사진제공=현대백화점)
‘클럽 YP’는 1983년생 이하 고객 중 직전년 현대백화점카드로 2000만 원 이상을 구매한 고객을 선별해 내년 1월 자체 심사를 거쳐 결정된다. 또한 구매 실적이 없어도 인플루언서 등 유명인이나 기부 우수자, 봉사활동 우수자 등 내부 심사를 거쳐 ‘클럽 YP’로 선정할 예정이다.

‘클럽 YP’에게는 정상 상품 구입 시 5% 할인과 전 점포 3시간 무료 주차, 기념일 선물 등 기존 VIP 멤버십의 혜택 외에 차별화된 서비스가 제공된다.

압구정본점과 무역센터점을 제외한 전국 13개 점포에 평일 방문할 경우 ‘발렛파킹 서비스’를 제공한다. 주말이나 공휴일에 이용 가능한 발렛파킹 쿠폰(12개)도 증정한다.

2030 고객만을 위한 명품 브랜드 구매 혜택도 별도로 제공된다. 현대백화점카드로 명품 구매 시 6개월 무이자 서비스(연 12회)를 이용할 수 있으며, 명품에 한해 현대백화점그룹 통합 멤버십 ‘H포인트’ 적립률을 두 배 높여 0.2% 적립해준다.

실제 현대백화점 전체 VIP 가운데 30대 이하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 15% 수준이었지만, 올해는 21%로 확대됐다. 현대백화점 명품 매출에서 20대와 30대가 차지하는 비중도 2017년에 각각 4.8%와 17.4%였지만, 올들어(1~11월) 각각 7.8%와 21.4%로 높아졌다.

다른 백화점 역시 젊은층 큰손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VIP 고객의 진입 장벽을 낮추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명품 주요 소비층으로 급부상한 2030 고객들을 유치하기 위해 VIP 구매 기준을 낮췄다. 신세계백화점은 2017년에 5단계였던 VIP등급을 6단계로 확대해 기존보다 낮은 기준의 새로운 엔트리 등급인 '레드'를 운영하고 있다. ‘레드’는 연간 400만 원 이상을 쓰면 VIP 대우를 받을 수 있다. 신세계백화점 레드 등급 고객의 60% 이상이 20~30대 고객일 정도로 젊은층 유치 성과가 높다.

롯데백화점도 연간 구매액이 최저 2000만원 정도인 VIP 제도(MVG)를 4등급으로 분류해 운영했으나, 연간 수백만원을 쓰면 진입할 수 있는 VIP 제도를 신설하고 지난해 전 점포에 이들을 위한 바를 만들었다. 이들은 백화점을 찾을 때마다 VIP 바에서 무료 음료를 받을 수 있고, 상시 5% 쇼핑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더불어 백화점들은 매장 재단장(리뉴얼)을 통해 밀레니얼이 선호하는 브랜드를 입점시키며 이들의 발길을 이끌고 있다.

(사진제공=롯데쇼핑)
(사진제공=롯데쇼핑)

롯데백화점은 이달 중순 영등포점 1층에 밀레니얼 감성을 반영한 '힙화점'을 선보인다. 힙화점은 트렌디하고 새롭다는 의미를 뜻하는 신조어 '힙'(Hip)과 백화점을 더한 단어다.

롯데백화점은 앞서 3월부터 밀레니얼 세대 직원(만 24~39세)을 연구원으로 선발해 3~6개월간 경영진에게 그들만의 문화를 전수하는 역멘토링 제도 ‘밀레니얼 트렌드 테이블(MTT)’을 시행해왔다. 힙화점은 MTT를 통해 채택된 첫 아이디어로, 밀레니얼 세대의 감성을 반영한 백화점 콘셉트를 표현했다.

힙화점은 밀레니얼 연령층에서도 자신만의 취향과 기준이 가장 명확한 ‘크리에이터’를 대상으로 공간과 콘텐츠를 구성할 계획이다. 힙화점에서는 단순 상품 판매를 넘어, 밀레니얼이 동경하는 크리에이터를 만나고, 그들과 영감을 나누는 프로그램인 ‘뮤즈의 작업실’ 등 다양한 커뮤니티 활동이 이뤄진다.

신세계백화점은 앞서 6월 타임스퀘어점을 리뉴얼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경기점 스포츠관을 밀레니얼 세대가 선호하는 브랜드 위주로 꾸몄다.

▲신세계백화점 타임스퀘어점 (사진제공=신세계백화점)
▲신세계백화점 타임스퀘어점 (사진제공=신세계백화점)

타임스퀘어점(구 영등포점)은 단계별로 전체 리뉴얼을 진행했다. 우선 상권에서 볼 수 없던 인기 맛집과 유명 브랜드를 대거 입점시켰고 리빙관은 건물 한 동 전체를 90여개 생활 브랜드로 채웠다. 영패션 전문관은 한 층 전체를 스트리트 패션 편집숍으로 단장했다.

경기점 스포츠관은 625평 규모로 새롭게 돌아왔다. 스포츠 장르 대표 인기 브랜드인 나이키와 아디다스 매장을 기존 영업면적 대비 2~3배 이상 늘렸다. 스니커즈 전문 공간도 마련했다. 85평 규모로 준비한 ‘스니커즈 코트’에서는 컨버스와 반스, 라코스테, 닥터마틴 등 10대부터 30대가 열광하는 브랜드를 모두 만날 수 있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신세계백화점의 2030매출 비중은 계속 높아지고 있다. 리뉴얼 이후 타임스퀘어점의 올해 6월부터 이달 7일까지 2030 매출 비중은 50.3%를 차지해 처음으로 절반을 넘어섰다. 경기점 스포츠관도 2030 매출 비중(지난달 13일부터 이달 7일까지)이 25.4%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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