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미·중 갈등 고조에도 중국 지지 세력으로 남아

입력 2020-12-03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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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허 中부총리, 2년 전 회동으로 월가 아군 만들어
월가, 1단계 무역협정 지지 등으로 중국 금융 개방 확대 이익

▲블랙록의 ‘아이셰어스 코어 MSCI 이머징 마켓 ETF’서 각국 비중 추이. 단위 %. 출처 월스트리트저널(WSJ)
▲블랙록의 ‘아이셰어스 코어 MSCI 이머징 마켓 ETF’서 각국 비중 추이. 단위 %. 출처 월스트리트저널(WSJ)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갈수록 고조되고 미국 제조업계도 중국과의 관계에 환멸을 느끼고 있다. 그러나 월가는 미국 내에서 거의 유일하게 강력한 중국 지지 세력으로 남아 있다고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진단했다.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 중국 대표인 류허 부총리는 2018년 2월 무역전쟁 해결을 목표로 워싱턴을 방문했다. 미국 정부 협상 상대와 만나기 전 류 부총리는 선별된 미국 기업 경영진과 회동했고 그 대부분은 월가 인사였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류 부총리는 당시 백악관 인근 호텔에 모인 귀빈들에게 “여러분의 도움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손님 중에는 블랙록의 래리 핑크 최고경영자(CEO)와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현 CEO,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이 포함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권과의 무역 협상에 임하면서 아군을 절실히 찾던 류 부총리는 미국 금융회사들에 “중국에서 사업을 확대할 새 기회를 주겠다”는 당근을 제시했다. 그는 회동 직후 금융개방 등을 제시했고 트럼프 정부는 중국 측의 제안이 너무 범위가 좁다고 일축했다.

그러나 류 부총리는 빈손으로 집에 가지 않았다. 2년 전 모임은 월가가 미·중 무역협정의 가장 큰 치어리더로 변모하는 데 도움이 됐으며 올해 1월 체결된 1단계 협정에서도 중국 측의 양보로 금융 분야 개방이 두드러졌다고 WSJ는 평가했다.

조 바이든 차기 미국 정부도 대중국 강경책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제조업계에서도 중국에 대한 반감이 커지고 있다. 월가는 여전히 중국 측을 지지하면서 실질적인 이익을 얻고 있다. JP모건은 선물 관련 중국 합작사 지분을 100% 확보할 예정이다.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도 중국 합작사 지배 지분을 확보했다. 씨티그룹은 중국 펀드가 보유한 유가증권을 보관·관리하는 라이선스를 얻었다. 블랙록은 지난 8월 외국 기업으로는 최초로 중국에서 100% 지분의 뮤추얼펀드 운용사를 설립할 수 있는 허가를 받았다.

여전히 중국은 ‘눈 가리고 아웅’하는 식으로 금융시장을 개방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공산당의 통제에 있는 정부 기관이 상업은행과 투자은행, 사모펀드, 자산관리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를 완전히 지배하고 있으며 미국 금융기관은 중국 일반 예금자 사이에서 생소하다.

그러나 월가는 중국의 금융개방이 진전되는 정도에 대체로 만족하고 있다는 평가다. 농업, 제약에서 항공에 이르기까지 40개 이상의 미국 산업협회가 7월 중국 정부에 무역협정 준수를 위한 추가 조치를 요구하는 서한을 보냈을 때 은행과 자산운용사를 대표하는 단체는 포함돼 있지 않았다.

또 중국 지도부는 문제가 생길 때마다 월가의 도움을 찾았다. 1990년대 말 중국 대형 국영은행의 대규모 부실이나 2001년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추진 등 중대한 이슈가 생길 때마다 월가 인사들에게 구원을 요청한 것이다.

무역전쟁 와중에도 중국은 트럼프 정권과의 중재역으로서 스티븐 슈워츠먼 블랙스톤 창업자와 존 손튼 골드만삭스 전 사장 등 월가 주요 인사들에게 수시로 의지했다고 WSJ는 전했다.

월가도 미국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른 가운데 거대 성장시장인 중국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우호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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