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해외사업도 줄줄이 정리…"1년 만에 격세지감"

입력 2020-11-11 14:31 수정 2020-11-11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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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면세점, 태국ㆍ인도네시아 사업 접어…호텔신라도 지난달 말 일본서 철수

면세업계가 해외사업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국내는 물론 해외 사업장도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인 만큼 부진한 해외 사업장 정리를 통해 일단 내실을 다지는데 주력하기 위해서다.

국내 사업만으로는 고속 성장이 어렵다는 판단 아래 싱가포르와 마카오 등 해외 사업을 시작한 게 불과 1년 전인데 코로나19로 인해 국내 면세점업계의 사업 방향이 180도 바뀐 셈이다. 업계에서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매년 성장을 거듭하던 것을 생각하면 정말 격세지감"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11일 호텔신라에 따르면 신라면세점은 최근 일본에서 사업을 중단했다. 호텔신라는 합작법인 '다카시마야 듀티프리 신라&아나'를 통해 일본 도쿄 시내면세점을 운영해 왔으나 영업을 지난달 말 종료하고 청산 절차를 밟고 있다. 이 사업장은 코로나19 확산으로 3월부터 임시 휴업을 이어오다 영업을 재개했으나 일본 정부의 입국 제한 조치와 여객 수요 감소로 결국 폐점됐다.

이로써 신라면세점의 해외 사업장은 싱가포르ㆍ홍콩ㆍ태국ㆍ마카오 등 4곳이 됐다. 문제는 이들 영업장에서도 정상적인 영업을 못 하고 있다는 점이다.

우선 홍콩 공항과 태국 푸껫 시내면세점은 휴업 중이다. 싱가포르 창이공항에선 1ㆍ3 터미널에서만 영업 중이고 2ㆍ4터미널은 휴업하고 있다. 지난해 말 단독으로 입찰해 최종사업자로 선정돼 공항 면세점 절반에 해당하는 노스사이드 권역(약 339평)에서 영업하고 있는 마카오 국제공항에서만 정상 영업을 실시하고 있다.

롯데면세점도 상황이 좋지 않긴 마찬가지다. 롯데면세점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면세점과 태국 방콕 면세점 철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회사는 2017년 방콕 시내 면세점 영업을 시작했으나 현지 업체의 방해로 공항 인도장을 확보 못 해 사업에 차질을 빚은 바 있다.

첫 해외 진출국인 인도네시아에서의 철수도 뼈아프다. 롯데면세점은 2012년 자카르타공항점, 이듬해 시내점을 추가로 설립하며 인도네시아에서 공격적인 영업을 이어왔다. 하지만 2017년 계약 기간 만료에 따른 자카르타 공항점을 철수한 데 이어 올해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으며 자카르타 시내면세점까지 문을 닫게 돼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전면 철수'하게 됐다.

올해 상반기에는 대만에서도 사업을 철수했다. 이로써 롯데면세점의 해외 사업장은 올해 기준 6개국 12곳이 됐다. 현재 베트남, 괌 등의 매장이 휴점을 실시하고 있고 호주 일부 공항점과 일본 도쿄 긴자점, 지난해 진출한 싱가포르 창이공항점(부분오픈)에서만 영업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다만 이마저도 적은 입출국 수요로 사실상 개점 휴업 상태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해외 사업장 추가 철수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한 면세업계 관계자는 "적자생존의 상황으로 어떻게든 버텨야 하는 상황"이라며 "코로나19로 인해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상황이 유동적으로 바뀌는 만큼 중장기적으로 유연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에둘러 말했다.

한편, 코로나19로 하늘길이 막힌 상황에서 면세업계는 어느 때보다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통계청의 '9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면세점 매출은 올해 2월 전년 대비 36.4% 감소한 것을 시작으로 9월에도 34.9% 감소하는 등 마이너스 성장세가 계속되고 있다. 8개월 연속 매출 하락은 2010년 통계 작성 이후 역대 가장 최장 기간이다.

▲한산한 인천국제공항 출국장 (이투데이 DB)
▲한산한 인천국제공항 출국장 (이투데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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