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앤트그룹 IPO 돌연 중단...마윈의 당국 비판 여파

입력 2020-11-03 23:5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상하이ㆍ홍콩거래소 일제히 IPO 중단 발표
중국 금융당국의 앤트그룹 임원진 소환이 주된 이유
마윈의 당국 비판이 시발점이라는 의견 지배적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가 지난해 5월 1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컨퍼런스에 참석해 취재진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마윈은 지난달 중국 당국을 공개 비판한 뒤 2일 당국에게 소환돼 질책을 받았다. 파리/AP뉴시스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가 지난해 5월 1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컨퍼런스에 참석해 취재진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마윈은 지난달 중국 당국을 공개 비판한 뒤 2일 당국에게 소환돼 질책을 받았다. 파리/AP뉴시스
중국 정부가 사상 최대 규모로 알려진 앤트그룹의 기업공개(IPO)를 무기한 연기했다.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가 중국 금융당국에 비판하면서 논란이 일어난 직후 벌어진 일이다. 당초 앤트그룹은 중국 상하이와 홍콩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었다.

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상하이 증권거래소는 이날 온라인 공지를 통해 앤트그룹의 IPO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거래소 측은 중국 금융당국이 마윈 등 회사 임원들을 전일 소환한 사실을 거론하면서 회사가 상장 조건을 충족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다만 금융당국이 그룹 임원들과 어떠한 논의를 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상하이 거래소의 연기 발표에 홍콩 거래소 역시 관련 절차를 일시 중단하겠다고 알렸다.

일각에선 앤트그룹에 대한 중국 정부의 ‘군기 잡기’ 목적으로 보고 있다. 마윈은 지난달 24일 상하이 와이탄금융서밋 기조연설에서 중국 규제 당국과 은행가들을 비판한 바 있다. 당시 마윈은 금융당국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혁신에 뒤쳐져 있다고 강도 높게 말했다. 이에 당국은 임원진을 소환해 질타를 하고 요구 사항을 전달하는 이른바 ‘예약면담’을 진행했다.

앤트그룹의 성장세가 중국에 부담일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앤트그룹이 지향하는 금융ㆍ기술 융합 시스템이 중국의 기존 시장과는 사뭇 다른 방향이기 때문이다.

NYT는 “앤트그룹은 중국의 금융ㆍ정치 시스템에서 오랫동안 특권을 누려온 중국 국영은행 및 기타 기관의 우위에 도전하고 있다”며 “그간 규제 당국은 앤트그룹의 급성장을 주의 깊게 살펴 보았다”고 전했다.

베이징 싱크탱크인 제로원 연구소의 유바이청 소장은 “규제 당국은 해당 분야의 위험성과 규제 방안을 오랫동안 검토해 왔지만, 이 모든 게 특정 시기에 갑자기 몰려 나타나고 있다”며 “이는 규제 당국의 스탠스를 의도적으로 드러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당초 앤트그룹은 공모가를 결정하고 IPO를 통해 최소 345억 달러(약 39조 원)를 조달하는 것이 확정됐다. 이에 마윈이 보유한 지분가치는 274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번 무기한 연기로 향방을 알 수 없게 됐다.

앤트그룹은 당국과의 예약면담 후 성명을 통해 “금융 부문의 건전성과 안정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며 “의견들을 심도있게 이행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눈물의 여왕' 결말은 따로 있었다?…'2034 홍해인' 스포글
  • 오영주, 중소기업 도약 전략 발표…“혁신 성장‧글로벌 도약 추진”
  • 피해자 부모가 오히려 탄원서를…다양한 ‘합의’의 풍경 [서초동MSG]
  • 한화그룹, 우주항공·친환경 에너지 분야에서 미래 신규 사업 발굴 [R&D가 경쟁력]
  • '돈가뭄' 시달리는 건설사…은행 건설업 연체율 1% 넘었다
  • 단독 광주·대구 회생법원 신설 추진…전국 5대 권역 확대 [기업이 쓰러진다 ㊤]
  • 하이브와 갈등 직전…민희진, 뉴진스 MV 감독과 나눈 대화 보니
  • 비트코인, 마운트곡스 상환 임박 공포에 후퇴…"이더리움 ETF, 5월 승인 비관적" [Bit코인]
  • 오늘의 상승종목

  • 04.29 14:34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8,805,000
    • -3.22%
    • 이더리움
    • 4,540,000
    • -4.42%
    • 비트코인 캐시
    • 657,000
    • -5.06%
    • 리플
    • 722
    • -3.86%
    • 솔라나
    • 193,700
    • -6.56%
    • 에이다
    • 645
    • -5.01%
    • 이오스
    • 1,120
    • -4.92%
    • 트론
    • 172
    • -0.58%
    • 스텔라루멘
    • 160
    • -3.03%
    • 비트코인에스브이
    • 92,300
    • -4.5%
    • 체인링크
    • 19,970
    • -2.87%
    • 샌드박스
    • 629
    • -5.27%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