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건물 온실가스 배출량 증가…"유리 외벽 건물 신축 금지해야"

입력 2020-10-28 14:30 수정 2020-10-28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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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80%가 건물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 상위 20개 업체 중 난방면적당 온실가스 배출량을 비교해 보면 대기업이 가장 많은 양의 온실가스를 배출했다.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전문가들은 깨끗한 전기를 효율적으로 사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8일 서울시가 공개한 '에너지다소비건물의 온실가스 배출량'에 따르면 작년 기준 서울시 소재 에너지다소비사업장은 총 589개소다. 2018년보다 2개소 줄었지만 온실가스 배출량은 약 5% 증가했다. 난방면적당으로 비교하면 대기업은 백화점, 병원, 호텔, 대학 중 가장 많은 양의 온실가스를 배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1㎡당 약 11톤으로 2위인 백화점(0.2톤)보다 55배나 많은 수치다.

건물의 온실가스 배출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사업장을 운영할 때 필요한 온수와 난방 등을 위해 '필수불가결'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건물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어떻게 감축해야 할지 뾰족한 수가 없다"며 "석탄사업 등은 안 하면 그만이지만 직원들이 일하는 건물에서 난방을 끌 수는 없지 않으냐"고 토로했다.

하지만 세계적으로 증가하는 온실가스로 기후위기가 촉발되면서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없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세계 재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년 동안 세계에서 7348건의 재해가 발생해 123만 명이 사망하고 약 3400조 원의 재산피해가 났다. 특히 한국은 '기후 악당' 중 하나로 꼽혀 온실가스 감축에 앞장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내 대기업인 포스코나 삼성전자는 2019년에 각각 8148만 톤, 1113만 톤의 온실가스를 배출했다.

서울시의 권한만으로는 대기업 건물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규제하기엔 역부족이다. 현재 에너지진단, 개선 명령, 건물 온실가스 총량제 시행하고 있지만 모두 자체적으로 감축을 유도하는 방안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법으로 온실가스 총량을 직접 규제할 방안이 없다"며 "정부에 제도개선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정부나 서울시 차원에서 강력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미국 뉴욕시가 외벽이 유리로 된 고층건물 신축을 금지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빌딩 전면이 유리로 된 고층건물들은 유리판으로 많은 에너지가 빠져나가 비효율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시는 기존 유리 외벽 건물도 리모델링하지 않으면 100만 달러(약 11억 원) 이상의 엄청난 벌금을 물게 될 것이라고 압박했다.

김지석 그린피스 에너지 전문위원은 "현재 지어진 유리 건물을 리모델링하거나 규제하는 것은 힘들지만 새로 지어진 것만큼은 억제할 필요가 있다"며 "서울시가 챙겨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깨끗한 전기 수혈'도 대안으로 내놓았다. 친환경으로 에너지를 생산해 건물 난방과 온수에 필요한 에너지를 확보한다는 취지다. 김 위원은 "외부에서 태양광이나 풍력으로 만든 전기를 공급받아 사용한다면 건물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소를 이용한 방법도 있지만 국내에서는 태양광과 풍력은 물론 수소도 잘 논의되지 않은 상태"라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모 대학 환경공학과 교수는 "정부가 1000㎡ 이상의 신축 공공건물에 대해 제로에너지건축물로 건설되도록 의무화했는데 기업들도 이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며 "기업의 본질이 이윤을 창출하는 것이긴 하지만 스스로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노력도 병행해야 지속가능한 사회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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