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公, 4년전 판매한 정부 비축유 못 채워

입력 2008-11-18 15:03 수정 2008-11-18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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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하락 속 올해 겨우 절반 가량 벌충할듯

한국석유공사가 정부 비축유를 싸게 되살 요량으로 팔았다가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이를 4년째 충당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정부 비축유의 특성상 오일쇼크 등 국가 비상사태시 사용하기 위한 것인 만큼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지식경제부는 오는 2010년까지 1억4100만배럴의 비축유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18일 감사원 등에 따르면 석유공사는 지난 2004년과 2005년 국제유가 하락을 예측하고 정부 비축유 812만9000배럴을 매각했다. 이는 2005년 말 기준 정부가 직접 구매로 확보한 비축유 7249만배럴의 11.2%에 달한다.

비축유를 팔아 더 많은 원유를 사들이겠다는 생각으로 취한 조치였지만 매각 당시 배럴당 40.6달러였던 국제유가가 강세를 지속하면서 4년째 매각분을 되채우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국제유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데다 당시 정부의 사업예산이 부족해 비축유를 확보하기 위해 정부 승인을 받아 추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세계 금융위기로 인한 실물경기 침체로 석유수요가 급감하기 직전까지는 최근 3~4년간 국제유가가 대체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는 점에서 선듯 이해가 어렵다는 지적이다.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한 관계자는 "석유공사가 비축유를 팔아서 더 많은 원유를 채우겠다고 추진했지만 상식적으로 유가가 상승하고 있었던 시기인만큼 이해하기 어려운 결정"이라며 "이는 당시 석유공사가 판매 결정을 한 시점에서 국제유가 전망기관 가운데 가장 낮게 예측하는 유가 전망을 기준으로 해 판매를 결정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또 "그동안 국정감사뿐 아니라 감사원 감사에서도 지적을 했지만 국제유가 상승을 핑계로 대책 마련에 소홀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근 석유수요 감소로 인해 국제유가가 급격히 낮아진 배럴당 50달러 선에 거래가 되고 있어 당시 판매로 비어있는 비축유 절반 가량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경부 관계자는 "최근 국제유가 하락으로 당시 비축유 판매가격인 40달러선에 상당히 근접했다"며 "당시 판매대금으로 약 50%인 400만배럴 가량을 우선 올해 안에 구매하고 나머지는 석유공사 자체 자금 등을 확용해 채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석유공사 관계자도 "최근 유가가 내려가 비축유를 확보하기 좋은 상황"이라며 "비축유 구매 방식 등을 포함한 비축유 사업방향을 조만간 확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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