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 2년 내 회복 어려워”…벼랑 끝에 몰린 항공사

입력 2020-11-01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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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항공시장 U자형 회복 그래프 예상

▲국내 및 글로벌 항공여객 전망. (출처=한국신용평가)
▲국내 및 글로벌 항공여객 전망. (출처=한국신용평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여행 수요의 회복에도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진다. 휴직 중인 항공업 종사자들이 직장으로 복귀할 가능성에 드리운 먹구름이 짙어지고 있는 셈이다.

1일 외신에 따르면 에드 배스천 미국 델타항공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항공 수요가 정상화되기까지 2년 이상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스콧 커비 미국 유나이티드항공 CEO는 3분기 실적 발표 후 “항공업이 적어도 앞으로 12~15개월은 힘들 것”이라며 “비즈니스 항공여행 수요는 내년 말이나 2022년 초에 회복하기 시작할 것이지만 향후 4년간은 정상으로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메리칸 항공의 더그 파커 CEO는 CNN과 인터뷰에서 “승객들이 언제쯤 항공 여행을 안전하게 여길지 내년 봄 무렵에는 조금 명확해지길 바란다”며 단기간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항공 전문가 및 관련 기관들은 여행 수요 반등 시점에 대해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는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항공 수요가 2024년이나 돼야 코로나19 이전인 지난해 수준으로 회복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한국신용평가는 항공업 스페셜리포트에서 2023년 이후 항공수요가 정상화될 것으로 전망되며 2019년 수준으로 회복하기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신평은 백신 공급 등을 통해 2021년 하반기 선진국을 중심으로 전염병 통제가 이뤄지기 시작하고, 여행객의 안전이 보장되는 지역부터 순차적으로 여행제한이 해제되며 2023년 중 국가 간 여행이 정상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여행 수요의 높은 소득탄력성을 고려할 때 상용수요 등을 포함한 전체 항공수요가 2019년 수준을 회복하는 데에는 더욱 오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박소영 한신평 수석애널리스트는 “우리나라 항공시장은 국제선 의존도가 높아 IATA의 글로벌 항공수요 예측 대비 다소 평평한 U자형의 회복 그래프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낙관론도 나온다. 에미레이트항공의 팀 클록 사장은 “나는 ‘뉴노멀’을 믿지 않는다”면서 “수요는 갑자기 회복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항공사들은 생존을 위해 기존에 없었던 상품을 선보이며 위기 극복에 나서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비롯해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 진에어 등 저가항공사(LCC)가 화물 운송에 뛰어들었다.

제주항공은 지난달 22일 태국 방콕 노선 여객기 좌석에 화물을 탑재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이는 코로나19가 진정되고 향후 항공시장의 회복 시 LCC 시장을 선도하는 회복 탄력성을 갖추는 노력 중 하나”라고 말했다.

도착지 없는 여행 상품도 잇달아 출시됐다. 아시아나항공과 제주항공, 에어부산 등이 국내 상공을 비행하는 상품을 내놓았다. 출발지로 되돌아오는 방식으로 방역 문제를 피할 수 있는 데다 비행기 여행을 그리워하는 소비자를 위해서다. 항공사 관계자는 “도착지 없는 비행 상품이 확대되면 조종사의 자격 유지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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