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억 회원 거느린 페이팔, 가상화폐 결제 개시...“루비콘강 건넜다”

입력 2020-10-22 13:18 수정 2020-10-22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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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매장에 내년 본격 상용화 계획
전문가 “모든 은행이 암호 서비스 경쟁 나설 것”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 호세에 위치한 페이팔 사옥 전경. 산 호세/AP뉴시스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 호세에 위치한 페이팔 사옥 전경. 산 호세/AP뉴시스

세계 최대 모바일 결제 서비스 업체 페이팔이 가상화폐 결제를 허용한다. 전 세계에서 3억 명 넘는 이용자를 거느린 페이팔의 도입 결정에 ‘무국적 통화’인 가상화폐의 범용화가 크게 앞당겨질 전망이다.

21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페이팔은 이날 자사 홈페이지와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라이트코인, 비트코인캐시 등 4종의 가상화폐를 구매·판매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페이팔 이용자는 이들 가상화폐를 구입해 계좌에 넣어놓고 쇼핑 시 결제에 쓸 수 있다. 이 서비스는 미국에서 수주 안에 시행될 예정이며, 내년 초에는 전 세계 2600만 페이팔 가맹점에서 쇼핑 시 가상화폐로 결제할 수 있게 한다.

페이팔은 이를 위해 뉴욕주 금융당국으로부터 조건부 인가를 받았다. 정식 라이선스를 갖고 있는 팍소스와의 연계를 통해 가상화폐 사업에 참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팍소스는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스테이블 코인’ 발행업체다.

가상화폐 거래 시 수수료 등의 추가 요금은 발생하지 않으며, 법정통화로 바꿀 때도 마찬가지다. 가맹점은 페이팔을 통해 환전된 법정통화를 받게 된다. 소비자가 가상화폐를 통해 결제하면 페이팔이 결제 과정에서 달러와 같은 법정통화로 이를 전환해 환율 리스크를 관리해주기 때문에 판매자의 수익 안정성을 보장해준다는 게 강점으로 꼽힌다.

페이팔은 내년 상반기 중으로 P2P(개인과 개인 간 거래) 결제 전문 자회사 앱인 벤모로까지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어서 사용 가능 범위는 점점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댄 슐먼 페이팔 최고경영자(CEO)는 “디지털 형태의 가상화폐로의 전환은 불가피하며, 가상화폐의 효율성과 거래 속도는 소비자들에게 접근 상의 이점을 준다”며 가상화폐 결제 서비스 시행 배경을 밝혔다. 이어 “우리는 전 세계 중앙은행 및 규제 기관과 협력해 지원을 제공하고, 금융 및 상거래에서 가상화폐가 제 역할을 할 수 있게 기여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실제로 중앙은행들은 디지털 가상화폐 발행과 관련해 아이디어를 모색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를 비롯해 유럽중앙은행(ECB) 등 7개 중앙은행은 최근 관련 시스템에 대한 기초적인 틀을 마련한 상태다. 중국 인민은행은 자체적으로 가상화폐에 대한 시험을 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환영의 소리가 나왔다. 억만장자 투자자인 마이크 노보그라츠 전 갤럭시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 CEO는 “이 페이팔 뉴스는 올해 가상화폐에서 가장 큰 뉴스”라며 환호했다. 그는 트위터에 “이제 모든 은행들은 가상화폐 서비스 경쟁에 돌입할 것”이라며 “우리는 루비콘을 건넜다. 신나는 날이다”라고 전했다.

CNN은 온라인 결제 서비스 업체가 가상화폐에 투자하는 현상이 페이팔을 넘어 업계 전반으로 퍼지고 있다고 짚었다. 대표적인 기업이 잭 도시 트위터 CEO가 설립한 모바일 결제 서비스 업체 스퀘어다. 이달 초 스퀘어는 5000만 달러를 투자해 4700개가 넘는 비트코인을 매입해 가상화폐 보급에 나섰다. 스퀘어는 스마트폰을 통한 포스결제 시스템을 담당하고 있어 주요 유통업체에 활용되고 있다. 아마리타 아후자 스퀘어 최고재무책임자는 “앞으로 더 많은 통화 사용이 이뤄질 것”이라고도 전했다.

관련 소식이 전해지자 이날 208.30달러에 출발한 페이팔 주가는 5.5% 상승한 213.07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장중 215.83달러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시작된 후 저점(85.26달러)을 기록한 3월 23일 대비 2배 이상 상승한 수치다.

비트코인 가격 역시 22일 오전 1시 20분 기준 1만2902.90달러까지 뛰어오르며 2018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라이트코인은 12%, 비트코인캐시는 8% 이상 뛰었다. 비트코인은 이달에만 19% 상승, 올해 약 75% 뛰었다. 그러나 2017년 12월 기록한 사상 최고가인 2만 달러까지는 여전히 7000달러 가량이 모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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