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株, 꽃피는 봄 언제쯤 올까?

입력 2008-11-18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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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 성장동력 부족, 중장기 성장성 회복여력 충분

올 상반기 고유가로 직격탄을 맞았던 여행주가 하반기에는 급격한 환율 상승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여파로 좀처럼 투자 심리 여건이 호전되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여행주 투자에 발목을 잡았던 국제유가 급등은 물가상승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뿐만 아니라 지난 7월 유류할증료 적용 등급의 확대에 따른 가파른 항공료 인상으로 반영, 여행상품 가격상승 및 해외 여행객수 감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지난 8월 평균 115달러대에 머물렀던 국제유가는 현재 50달러 중반으로 급락함에 따라 여행수요 위축에 가장 큰 부담으로 작용해왔던 유가상승 리스크는 상대적으로 완화된 상황이지만 이번엔 환율이 발목을 잡았다.

유가급등세 진정과 함께 일시적으로 8월 소비심리 지표가 전월대비 완화되는 모습을 나타내는 듯 했으나 신용경색 위기와 함께 지난해 10월 940원 수준이던 원ㆍ달러 환율이 올해는 1400원을 돌파하며 가파르게 상승한 결과 여행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소멸되면서 여행업체 실적과 주가의 추가적 하락이 지속됐기 때문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환율급등이 여행업체에 미치는 영향으로는 해외 여행비용부담 상승에 따른 여행객수 감소 원인이라는 일차적 원인으로 작용할 뿐 아니라 수요가 점차 위축되는 반면 증가한 비용부담을 가격으로 모두 전가시키기 어려워 수익성 또한 악화될 수 있다며 우려 섞인 반응을 보였다.

이처럼 호재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던 여행주에 최근 미국 비자면제 프로그램 가입 협상이 타결됐다는 호재성 이슈가 주식시장에 전해졌지만 이 역시 주가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이번 무비자 프로그램의 시행이 중장기적으로 여행업계에 긍정적인 소식임에는 분명하나 관련 기업의 매출액 증가가 수반되는 것도 아니며 당장의 주가 반등세를 견인할 만한 재료로 판단하기에 무리가 따른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국내 여행업계가 단기적으로는 성장 동력이 부족한 게 사실이지만 중장기적으로는 환율 리스크 완화 및 일시적 지역적인 악재 소멸에 따른 기저효과로 해외 여행수요가 회복될 여력이 있다고 입을 모았다.

최근 시행된 미국 무비자 방문과 오는 2010년 예정된 본격적인 한중일 항공자유화 등과 같은 긍정적 모멘텀은 향후 여행주 투자 심리 회복을 뒷받침해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수요 위축에 따른 항공권 판매수수료를 두고 업체간 시장점유율 확보 경쟁이 가열될 것으로 보여 상위 여행사와 중소여행사의 수익성 차이 확대로 인한 여행사간 양극화가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관측됐다.

채정희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 여행업체들이 여행 수요위축에 직면한 상황 속 환율급등에 따른 비용상승을 가격 인상으로 전가시키지 못한다면 실적 악화는 이번 3분기로 그치지 않을 것이고 이는 주가에도 부정적"이라고 진단했다.

실제 최근 여행시장의 침체와 항공 수수료 인하 및 비용상승으로 국내 상위 여행사들의 경우 역신장세로 돌아서 시장점유율이 정체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채 애널리스트는 "하나투어의 경우 현재 정체된 점유율과 함께 추가적인 성장동력을 상실한 상황"이라며 "실적은 전체 출국자 시장과 연동된 가운데 주가는 전체 출국자수에 영향을 미치는 경제지표들과 민감하게 반응하며 움직이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익희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실물경기 침체 국면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해외 여행과 쇼핑 수요가 크게 증가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시장 참가자들의 판단 속 이날 무비자 프로그램 시행 소식이 주가에 별다른 도움이 되지 못했다"고 풀이했다.

한 애널리스트는 "뚜렷한 소비심리 회복 시그널을 찾을 수 없는 가운데 환율 변동성이 축소 혹은 하향 안정화가 수반되지 않는다면 실적 안정성을 보장하기 힘든 상황이지만 내년 중후반 이후 경기회복에 따른 시장 여건 개선으로 여행시장 회복이 이뤄진다면 여행 업체들의 실적 역시 호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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