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수사 직전 "구명 로비 시나리오 작성했다"는 옵티머스 경영진

입력 2020-10-13 21:31 수정 2020-10-13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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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티머스 경영진이 ‘정관계 로비’를 시도했다는 의혹이 나오는 가운데 옵티머스 경영진이 작성한 7장 분량의 ‘구명 시나리오’ 문건이 공개됐다..

(사진= 연합.)
(사진= 연합.)

JTBC 보도에 따르면 해당 문건은 검찰 수사가 시작되기 바로 직전인 지난 5월 말 경영진이 작성했다. 문건에는 주요 로비 대상과 함께 누가 어디를 맡을지, 또 환매 중단 전 시간을 어떻게 벌지 등의 내용이 담겼다고 JTBC 측은 전했다.

문건은 옵티머스 경영진들의 핵심 로비 대상은 금감원이라고 언급하면서, “인맥을 총동원해 금감원에서 최대한 시간을 버는 방법을 확보하는 것이 최선인지 고민하고 즉시 실행에 옮겨야 함", "금감원의 시간을 최대한 연장하기 위해 커버 시나리오를 가동하였음"의 내용을 담았다.

또, 검찰을 언급하며 "검찰 단계에서는 수사 범위를 확대하지 않도록 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문건은 강조했다.

환매 중단 사태가 벌어질 시점엔 도주 시나리오를 고려한 정황도 포착됐다. 문건에는 "주범의 도주로 인하여 수사 진행이 어렵다는 취지의 검찰 작업은 필수"라며 "채 총장님 등과 상담 필요"라면서 국내 정세 등을 고려해 수사가 다시 시작되면 "집행유예 시나리오로 끝내야 한다"는 문구도 있다.

옵티머스 전 고문이자 문건에 언급된 채동욱 전 검찰총장 측은 이에 대해 "금감원이나 검찰 조사와 관련해 상담하거나 관여한 바가 전혀 없다"며 “올해 6월 옵티머스와 법률 자문 계약을 취소했고 자문 과정에서 펀드 사기 사건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다"고 했다.

문건에는 경영진의 역할도 담겼다. 김모 대표는 "금감원과의 딜"을, 윤모 변호사는 "포렌식을 포함한 수사 준비"를 담당키로 됐다. 전 청와대 인사의 이름도 옵티머스 관계자의 전언이라며 등장한다. '변호사로 수임하지 않은 전 청와대 인사가 이 사건에 관여할 수 있는 사람과 식사하면서 좋게 해결하고 있다'라는 내용이다. 그러면서 "이 청와대 인사가 과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미지수"라는 단서도 달았다.

JTBC 측은 해당 문건이 현재 옵티머스 사무실에 보관됐다면서, 지난 6월 23일 금감원의 현장 검사에서 드러났고 이후 검찰 수사 자료로 넘어갔다고 전했다. 문건의 신빙성과 실제 로비 여부에 대해서는 향후 검찰 수사에서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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