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매매거래 고작 42건... 집값은 '무늬만 진정'

입력 2020-10-12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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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 부진 속 신고가 속출

▲서울 아파트 시장이 혼돈 장세를 보이고 있다. 거래량이 크게 줄어든 가운데 신고가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이달 들어 이 같은 경향이 더 두드러지면서 거래된 아파트의 절반 이상이 신고가를 새로 썼다. 서울 송파구 잠실동 일대에 들어선 아파트 단지들 모습.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DB)
▲서울 아파트 시장이 혼돈 장세를 보이고 있다. 거래량이 크게 줄어든 가운데 신고가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이달 들어 이 같은 경향이 더 두드러지면서 거래된 아파트의 절반 이상이 신고가를 새로 썼다. 서울 송파구 잠실동 일대에 들어선 아파트 단지들 모습.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DB)

'가을 성수기'는 옛말…서울 아파트 매매거래 갈수록 실종

서울 주택시장이 심각한 '거래 절벽'에 봉착했지만 곳곳에선 여전히 신고가가 속출하고 있다.

12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10월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이날 기준 고작 42건을 기록 중이다.

지난 6월 1만5588건에 달했던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7월 1만654건으로 줄어든 뒤 8월과 9월 각각 4969건, 2576건으로 내리막길을 걸었다. 이달까지 4개월 연속 감소세다.

지난달엔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 거래량이 500건으로 8월(1091건) 대비 절반이 넘은 54% 쪼그라들었다. 같은 기간 강북에선 중저가 단지가 많은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지역 거래량이 687건에서 397건으로 42% 감소했다.

9월과 10월 통계가 최종적으로 집계되지 않은 것을 감안하더라도 심각한 거래 절벽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견해다.

매매시장이 이같은 거래 가뭄에 직면한 건 '갭투자'(전세 끼고 주택 매입하는 것) 방지와 수도권 규제지역 범위 확대 등을 담은 6·17 대책과 다주택자의 세 부담을 높인 7·10 대책 등 정부의 강도 높은 대책이 잇따라 쏟아진 영향이 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재확산세와 길었던 연휴 역시 거래 급감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집값 안정?…10월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 절반이 '신고가'

이같은 거래 실종에도 서울 강남·북 지역을 막론하고 곳곳에서 신고가 매매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올해 초 3억 원 후반대에서 거래되던 노원구 상계동 상계주공16단지 59㎡형(이하 전용면적)은 지난달 추석연휴 직전인 28일 5억3000만 원에 팔리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강북구에선 미아동 꿈의숲해링턴플레이스 59.36㎡형이 지난달 22일 처음으로 8억 원을 돌파했다.

강동구 상일동에선 고덕센트럴아이파크 59.97㎡형이 지난달 17일 12억9500만 원으로 신고가를 찍으며 13억 원 돌파를 눈 앞에 두고 있다. 강서구 마곡동 마곡엠벨리6단지 84㎡형도 지난달 처음으로 13억 원을 찍었다.

이달에도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 중 도시형생활주택이나 45㎡ 이하, 3억 원 이하 거래를 제외하면 총 23건인데, 이 중 절반 이상이 신고가로 거래됐다.

다만 서울 일부 단지에선 가격이 조정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서초구 잠원동 반포자이 84㎡형은 지난달 초 24억7000만 원에 팔리며 지난 6월 나온 최고가 대비 1억 원 떨어졌다.

마포구 공덕동 삼성래미안2차에선 지난 8월 13억 원까지 올랐던 84㎡형이 지난달 초 3000만 원 낮게 거래됐다.

강북구 수유동 수유벽산1차에선 8월 7억4500만 원(10층)으로 신고가를 찍었던 122㎡형이 지난달 6억2000만 원(5층)까지 떨어졌다. 층수가 비슷한 8월 거래건(6억7000만 원·6층)과 비교해도 5000만 원 낮은 값이다.

신고가 속출과 함께 일부 단지에서 가격 조정이 이뤄지면서 서울 아파트값은 7주 연속 보합권(0.01% 상승)에 묶여 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집값이 쉽게 하락 국면에 진입하진 않을 것으로 본다. 임대차법(전월세 상한제·계약갱신청구권) 시행으로 전셋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아 전세수요가 중저가 주택시장으로 진입하고 있는 데다 젊은층의 '패익 바잉'(공황 구매)으로 서울 외곽지역 상승세가 지속할 가능성이 커서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수도권 아파트시장이 숨 고르기를 보이고 매매 거래도 급감했지만 그렇다고 매물이 적체되진 않고 있다"며 "중저가 아파트 수요가 이어지고, 매도·매수자 간 줄다리기 장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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