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입원 중에도 정치쇼?...깜짝 외출 돌발행동

입력 2020-10-05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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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병원 밖으로 차 타고 나와 지지자 향해 손 흔들어
동승한 경호원 위험에 빠트렸다는 비난 거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차 뒷자석에 앉아 워싱턴DC 인근 메릴랜드주 월터 리드 군병원 앞에 모인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베세즈다/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차 뒷자석에 앉아 워싱턴DC 인근 메릴랜드주 월터 리드 군병원 앞에 모인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베세즈다/AFP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입원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깜짝 외출한 것을 두고 정치쇼를 위해 주위 사람들을 위험에 빠트렸다는 비난이 거세게 일고 있다.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입원 중인 메릴랜드주 베세즈다의 월터 리드 군 병원 밖으로 차를 타고 나와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들어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영상을 올려 깜짝 외출을 예고했다. 그는 영상에서 “이곳에 있는 훌륭한 의료진에 감사하다”고 운을 뗀 후 병원 밖 지지자들을 향해 “위대한 애국자들을 깜짝 방문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어 “매우 흥미로운 여행이었다”면서 “코로나19에 대해 많이 배웠다. 이것은 진정한 학교”라고 강조했다.

영상을 올린 직후 트럼프 대통령은 마스크를 쓴 채 차량 뒷좌석에 앉아 병원 밖에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의 치유를 기원하며 주변에서 응원을 하고 있던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든 뒤 병원으로 돌아갔다.

“트럼프 탑승 차량, 내부 전파 위험 매우 높아”

깜짝 외출이라는 돌발 행동을 두고 거센 비난이 일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의 14일 격리 준수사항을 어긴데다 동승한 경호원들을 감염 위험에 빠뜨렸다는 이유에서다. 당시 차량에는 비밀경호국(SS) 요원 2명이 탑승해 있었고 이들은 마스크와 눈 보호장비를 착용하고 있었다.

그러나 월터 리드 병원의 내과의사인 제임스 필립스는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을 ‘미친 짓’이라고 일갈했다. 필립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전혀 불필요한 행동으로 차량에 탑승한 모든 사람이 14일간 격리돼야 한다. 그들은 병에 걸리고 죽을지도 모른다”면서 “정치쇼를 위해 이들의 생명이 위험에 처했다”고 비난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 탑승 차량은 방탄 차량일 뿐만 아니라 화학 공격에 대비해 공기나 습기가 침입하지 않도록 밀봉돼 있다”면서 “내부 전파 위험은 의료 절차를 벗어나는 것만큼이나 높다”고 지적했다.

조너선 라이너 조지워싱턴대 교수도 “무책임함의 극치”라며 “병원 밖의 즐거운 드라이브를 함으로써 경호원을 중대한 위험에 처하게 했다”고 혹평했다.

사드 오메르 예일대 글로벌헬스연구소 국장은 “마스크가 도움을 주겠지만 바이러스가 침투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제임스 클래퍼 전 국가정보국 국장은 “해당 순간이 트럼프 그 자체를 보여준다”면서 “트럼프는 쇼맨”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에도 트위터에서 지지자들의 영상을 리트윗하며 “매우 고맙다”고 하는 등 입원 이후에도 트위터를 통해 건재함을 과시해왔다. 30일 앞으로 다가온 대선을 앞두고 다급해진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층 규합을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정치쇼를 하고 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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