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메니아-아제르바이잔, 7시간 교전…일주일 째 충돌 지속

입력 2020-10-04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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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이치벨레 “사망자 수 230명”…러시아·프랑스, 외세 개입 우려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의 상점이 3일(현지시간) 폭격을 맞아 불타고 있다. 아르메니아 국방부는 이날 아제르바이잔과 7시간에 걸친 전투를 벌였다고 밝혔다. 나고르노-카라바흐/로이터연합뉴스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의 상점이 3일(현지시간) 폭격을 맞아 불타고 있다. 아르메니아 국방부는 이날 아제르바이잔과 7시간에 걸친 전투를 벌였다고 밝혔다. 나고르노-카라바흐/로이터연합뉴스
남캅카스의 분쟁지역 ‘나고르노-카라바흐’에서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가 7시간에 걸쳐 교전을 벌이는 등 양측이 일주일째 무력 충돌을 이어가고 있다. 러시아와 프랑스는 주변국의 개입을 우려하며 확전 방지를 위해 움직이고 있다.

3일(현지시간)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아르메니아 국방부 대변인인 아트룬 오바니시안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아르메니아군과 아제르바이잔군이 7시간 동안 전투를 벌였다”고 밝혔다. 아르메니아는 이번 교전으로 아제르바이잔의 장갑차 49대와 전투기 3대, 헬리콥터 1대를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아제르바이잔 국방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아르메니아의 장갑차 4대를 파괴했다”며 “아르메니아의 포병 진지는 여러 지역에서 타격을 입었다”고 전했다.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나고르노-카라바흐 인근의 7개 마을을 점령했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27일부터 이어진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의 교전으로 이 지역의 사망자 수는 230명까지 늘었다고 독일 도이치벨레는 전했다. 나고르노-카라바흐 공화국에선 군인 198명이 사망하는 등 희생자의 대부분은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에서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아제르바이잔은 아르메니아의 사상자가 2300명이라고 주장하고, 아르메니아는 아제르바이잔이 920명의 사상자를 냈다고 밝히는 등 양측이 엇갈린 집계를 내고 있다.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은 전날 “아르메니아 군이 우리 영토를 떠나야 한다”며 “그러면 전쟁이 멈추고 평화롭게 살 수 있을 것”이라고 아르메니아에 책임을 돌렸다. 반면 니콜 파쉬냔 아르메니아 총리는 이날 “아제르바이잔과 터키의 테러 공격에 아르메니아 군이 저항한 지 일주일이 지났다”며 “이번 적대행위는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규모”라고 비난했다.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내 중재 기구인 민스크 그룹의 공동 의장인 러시아와 프랑스, 미국은 외국 세력의 개입으로 전쟁이 격화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한목소리를 냈다. 3국 정상은 1일 공동성명을 내고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의 정상이 OSCE의 중재 아래 조건 없는 협상을 재개할 것을 촉구한다”며 “군사 적대 행위를 즉시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블라미디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전날 파쉬냔 아르메니아 총리와 전화 회담을 하며 “중동 지역 전투원들이 나고르노-카라바흐 전투에 참여하고 있다”며 외세 개입을 우려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파쉬냔 총리와 전화 통화에서 “외국 전투원과 테러리스트들이 분쟁 지역의 교전에 참여하는 것을 허용할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아제르바이잔의 우방국인 터키는 이번 분쟁에서 아제르바이잔을 돕겠다며 개입 의사를 드러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3국 공동 성명을 두고 “지역 문제를 30년간 무시해온 그들이 개입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휴전은 아르메니아가 불법 점령지에서 철수할 때만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나고르노-카라바흐는 구소련 시절부터 아르메니아계 주민이 다수 거주했지만, 구소련 해체 이후 아제르바이잔의 영토로 편입됐다. 소련 붕괴 전 나고르노-카라바흐는 독립공화국임을 선포하고 아르메니아와 통합하겠다고 했으나 아제르바이잔의 반대로 1992~1994년 전쟁이 벌어졌다. 현재 나고르노-카라바흐는 국제법상 아제르바이잔의 영토로, 아르메니아가 실효적으로 지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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