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도 공포 휩싸인 국내증시..추가 대책 절실

입력 2008-11-13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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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스왑 체결 이전 10월 증시로 돌아간 상황

글로벌 주식시장을 지배하는 실물경기 침체 여파가 부도 공포로 몰려옴에 따라 증시 불안이 지속되고 있어 정부가 추가적으로 특단의 조치를 내려야한다는 목소리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미국증시는 전날(12일 현지시간) 미 최대 가전유통업체인 베스트바이의 실적전망 하향과 재무부의 부실자산 인수 계획 철회로 부각된 경기침체 우려로 3대 주요지수가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유럽증시도 기업 실적 악화 우려로 이틀 연이틀 하락세를 이어갔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미국 기업들의 실적 악화와 이에 따른 부도 가능성 급증은 곧 고용시장의 악화를 동반하게 될 것이고 이는 소비시장의 동반 침체 우려 가능성 확대로 이어져 기업들의 생산감소와 고용둔화의 악순환 고리로 재차 형성, 일련의 이러한 과정이 장기 고착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미 재무부가 전날 부실채권 매입을 골자로 하는 7000억달러 상당의 구제금융안을 전면 수정하겠다고 발표한 영향으로 미국증시가 급락 마감한 것과 관련, 주요 외신들은 서킷시티의 파산보호신청에 이어 나온 베스트바이의 실적 하향 조정이 미 소비자들의 소비를 급격히 줄이는 한편 실물 부문으로 위기가 급격히 확산돼 기업들의 도산이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를 확산시키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국내증시 또한 연일 계속되는 은행권 부실 우려와 함께 신성건설 부도로 촉발된 국내 건설업계의 줄도산 공포감이 맞물리며 투자심리를 급속히 냉각시켰고 주가를 끌어내리는 또 하나의 요인으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주식시장을 둘러싼 기업 부도의 공포가 점차 현실화되고 있어 시장 안정을 위한 정부의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헨리 폴슨 미 재무장관은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금융구제법에 따라 확보된 7000억달러의 공적자금을 금융회사의 부실자산을 매입하는데 사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대신, 은행권에 대한 자본투입을 지속하고 자동차할부업체와 신용카드업체를 비롯한 비(非)은행 금융기관에도 공적자금을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으나 이는 투자자들의 투심불안을 더욱 부추기며 지수 낙폭을 키운 것으로 나타났고 이러한 점을 정부 당국자들이 눈여겨봐야 한다는 설명이다.

조성준 메리츠증권 스트래티지스트는 "금융위기의 실물경제 전이가 현실화되면서 이를 억제하기 위한 정부의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점은 이견이 없다"며 "다만 풍부한 자금 유동성이 실물경제로 제대로 이전되지 못함에 따라 금융시장이 재차 불안에 빠지고 또다시 실물경제 침체가 더욱 심화되는 악순환은 막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성주 대우증권 투자전략 애널리스트는 "한미 통화스왑 체결 이후 다소 안정세로 접어든 국내 주식시장이 실물경기 침체에 따른 기업 도산의 현실화로 인해 지난 10월 주식시장으로 돌아간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건설업계 부실이 결국 은행의 부실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로 금융주와 건설주가 이날 직격탄을 맞았고 이로 인해 급격하게 얼어붙은 투자심리는 좀처럼 풀릴 기미를 보이지 않은 채 국내증시 불안이 재차 확대되고 있다"며 "금융당국의 보다 현실적인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SK증권에 따르면 미국 S&P500기업 가운데 현재까지 458개 기업들이 3분기 실적을 발표, 이중 시장 컨센서스에 부합하는 비율은 전체 10% 정도 밖에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또한 주요 500개 기업 중 현재 187개 기업들이 3분기 실적을 발표, 이 가운데 43%가 예상치를 상회했고 나머지 56%가 예상치를 하회했다.

원종혁 SK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경우 그 어느때보다 강한 경기우려로 인해 컨센서스가 실적시즌 직전까지 가파르게 하향 조정됐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이같은 결과는 참담한 수준"이라는 평가와 더불어 "국내의 경우 그동안 기업이익 전망이 미국보다 다소 낙관적이었다는 점에서 경기침체 우려가 가속화될 경우 향후 전망은 가파르게 하향 조정될 수 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원 애널리스트는 "기업들의 체력 및 생존력 약화는 금융부문의 신용완화가 실물부문으로 확산되지 못하는 있기 때문"이라며 "이는 단기간에 회복되기 힘든 문제라는 점은 분명하나 현재 실업률 증가로 인한 소비 및 기업투자를 기대할 수 없는 국면이라 재정지출과 같은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한편, 이날 오후 3시부터 전광우 금융위원장은 금융위원회 브리핑실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갖고 금융시장 안정화 방안에 대한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전 위원장은 전날 시중 증권사 및 자산운용사 CEO와의 간담회에서 시중 자금 유동성이 제2금융권이나 실물부문으로 원활하게 흘러들어갈 수 있도록 필요한 방안을 현재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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