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원개발기업 CEO "자금 확보 어렵다" 토로

입력 2008-11-13 11:42 수정 2008-11-13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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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개발기업 CEO 포럼서…유동성 문제 해결책 모색해야

최근 금융위기로 전세계적으로 유동성 문제가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자원개발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자금 확보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실물경제 침체로 생산광구 등의 가격이 낮아져 해외자원 확보를 할 수 있는 적기지만 금융위기로 자금 마련이 어렵다는 것이다.

SK에너지, 삼성물산 등 자원개발기업 CEO들은 13일 서울 팔레스호텔에서 해외자원개발협회 주최로 열린 '자원개발 CEO 포럼'에서 이같이 밝히고 국내 금융권의 적극 협조를 요청했다.

유정준 SK에너지 사장은 "현재 진행중인 유전개발 프로젝트가 3개 있는데 호주 쪽 딜은 계약 성사 1주일 전에 그쪽 상업은행으로부터의 파이낸싱이 안돼 애를 먹었는데 최근 잘 해결됐다"며 자금 확보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유 사장은 이어 "브라질 BM-C 8광구의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내년에도 투자를 늘려야만 하는 상황이다. BM-C 30 광구의 경우 유정 하나를 뚫는 데 1500억원이 들어갔고 지금까지 총 10억달러 이상이 투입됐다"며 향후 막대한 운영자금이 필요함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그는 "미국의 소규모 광구를 가진 업체들이 매각 의향서를 갖고 많이 찾아오는 등 시장상황이 많이 달라졌고 해외자원 확보에는 연말이나 내년 상반기가 적기라는 의견이 있다"며 "그러나 시중은행들은 연말 BIS(자기자본비율)을 맞추기 위해 리스크 조절을 하고 있어 자금확보가 어렵다"고 덧붙였다.

유 사장은 해외자원개발을 꾸준히 추진하기 위한 방안으로 생산광구의 자산을 매각해 자금을 확보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생산광구의 지분매각을 통해 자금을 확보하고 이를 탐사광구 또는 개발광구에 투자한다는 것.

유 사장은 "이왕 매각을 해야 한다면 외국에 팔기보다는 상업은행과 공기업이 이를 매입하는 방안이 있다"며 "이는 자원개발기업에 도움이 되고 국가적 차원에서 자주개발율도 유지할 수 있는 방안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성하 삼성물산 사장 역시 자금 확보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지 사장은 "올해 초 석유공사와 함께 미 테일러(Taylor) 생산광구를 매입하면서 매입대금의 절반정도를 자체자금으로 해결하고 나머지는 생산량을 담보로 프로젝트 파이낸싱(PF)를 추진키로 하고 올해 말까지 PF가 완료될 것이라고 예상했었다"며 "그러나 지난 9월 이후 전혀 추진이 되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또 "기업들은 현재 외화조성이 어려워 탐사비용을 조달하기가 힘들다"며 "이미 예정된 투자계획들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정태윤 한국수출보험공사 이사는 "민간기업의 경우 자금 확보가 관건"이라며 "상업금융기관들이 참여할 수 있고 그 자금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이재훈 지식경제부 2차관은 "금유시장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 기업들이 해외자원개발을 축소하거나 유보하려는 동향이 있다"며 "정부 차원에서 해외자원개발을 위한 금융 지원을 확대해 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포럼에는 이재훈 지경부 차관을 비롯해 강영권 석유공사 사장, 주강수 가스공사 사장, 김신종 대한광업진흥공사 사장, 김쌍수 한국전력 사장, 유정준 SK에너지 사장, 명영식 GS칼텍스 사장, 지성하 삼성물산 사장, 임채문 대우인터내셔널 사장, 민유성 산업은행장, 김정준 수출입은행 전무 등 4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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