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션거래 책임자 나와!”…소뱅 주주들 뿔났다

입력 2020-09-10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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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액 옵션거래로 글로벌 시장 교란 시킨 책임자 정보 공개 요구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의 손정의 회장이 2018년 11월 5일(현지시간)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마치고 인사하고 있다. 도쿄/로이터연합뉴스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의 손정의 회장이 2018년 11월 5일(현지시간)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마치고 인사하고 있다. 도쿄/로이터연합뉴스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이 미국에서 대규모 주식 옵션거래로 ‘나스닥 고래’라는 불명예를 안게 된 것에 대해 주주들이 단단히 뿔이 났다.

거액 옵션거래로 글로벌 시장을 교란시킨 책임을 놓고 소프트뱅크 주주들이 회사에 그 책임자가 누구인지 정보 공개를 요구했다고 9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소프트뱅크도 설명하기 어려운 갑작스러운 전략 변화에 최근 일주일간 회사 주가는 약 10% 하락했다. 앞날이 유망한 스타트업을 발굴, 육성하는 등 글로벌 혁신을 주도했던 소프트뱅크가 일개 헤지펀드로 전락한 것과 같은 모습에 투자자들이 실망하게 된 것이다.

주주들은 지난달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공개했던 새로운 자산관리 사업부가 미국 기술주에 대한 대형 콜옵션 매입에 관여한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FT가 지난주 소프트뱅크의 콜옵션 매입 소식을 처음으로 폭로하면서 미국 파생상품 시장에 대한 회사의 공격적 진출에 새 사업부가 무슨 역할을 하는지 또 얼마나 많은 위험을 감수하는지 의문이 고조됐다.

한 기관투자자 주주와 밀접한 관계자는 “이런 거래 활동 뒤에 진행되는 전략에 대한 정보 부족과 이렇게 다양한 활동을 누가 담당하는지 모른다는 사실은 우려를 커지게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손 회장이 헤지펀드(새 자산관리 사업부)의 세부적인 관리에도 일일이 관여하는 것 같은 모습은 다소 황당하다”며 “그는 거대한 회사의 수장”이라고 꼬집었다.

FT가 소프트뱅크 지분을 보유한 몇몇 기관투자자들과 접촉한 결과 이들은 최근 콜옵션 파문이 터지기 전에도 새 자산관리 사업부가 어떻게 운영되는지, 일상 경영 활동은 누가 책임지는지 파악하려 했다. 그러나 소프트뱅크는 주주들의 이런 시도에도 손정의 회장이 긴밀하게 관여했다는 것을 확인시켜준 것 이외 누가 책임자인지 밝히기는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프트뱅크와 가까운 또 다른 소식통은 “이 사업부 실행 팀이 아직 완전히 갖춰진 것은 아니다”라며 “회사는 더 자세한 내용을 공개하기 이전에 해당 프로세스가 완료되는 것을 기다리고 있다”고 해명했다.

소프트뱅크의 1000억 달러(약 119조 원) 규모 비전펀드 대표인 라지브 미스라와 그의 측근이자 도이체방크 출신인 악샤이 나헤타가 미국 기술주에 대한 대형 콜옵션 매입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결정권을 행사한 것은 바로 손 회장 자신이라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한편 일부 언론매체에서는 나헤타를 새 자산관리 사업부의 수장으로 지목했지만, 소식통에 따르면 그가 정식으로 임명된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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