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불씨 살린 아시아나항공, 재무지표 개선이 변수될까

입력 2020-08-18 14:21 수정 2020-08-18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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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잠식과 부채비율 '뚝' 떨어져…HDC현산 입장 변화 일말 기대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아시아나항공이 2분기 ‘깜짝 흑자’를 기록한 가운데 자본잠식률과 부채비율 등 재무적 개선을 이뤘다. 꺼져가던 매각의 불씨가 되살아난 시점에 이룬 재무개선지표가 향후 매각의 변수가 될지 관심이다.

18일 아시아나항공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2분기 기준 자본잠식률 49.8%, 부채비율 2291.0%로 전 분기보다 크게 호전됐다. 1분기에는 자본잠식률이 81.2%, 부채비율도 6279.8%에 달했다.

업계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의 실적 발표 전부터 완전자본잠식 가능성을 주시해왔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가 완전자본잠식에 들어가면 상장폐지가 될 수 있고, 항공사의 자본잠식은 면허취소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 상장규정 제48조에 따르면 최근 사업연도의 사업보고서상 자본금의 전액 잠식은 상장폐지 요건에 해당한다. 아시아나항공의 1분기 재무 상태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영업 환경 악화로 이러한 우려는 커져왔다.

항공사는 50% 이상의 자본잠식이 2년 넘게 지속되면 면허가 취소되거나 사업이 중단될 위험도 있다. 국토교통부는 1년 이상 자본잠식률 50% 상태인 항공사에 대해 재무구조 개선 명령을 내린 후에도 2년 이상 이 상태가 지속될 경우 항공운송사업자 면허를 취소할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2분기까지 자본잠식이 없었으나 지난해 3분기부터 자본잠식이 시작됐다. 올해 1분기에는 자본잠식률이 80% 이상으로 치솟아 완전자본잠식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2분기 흑자 기록과 채권단의 3000억 규모 영구채 인수 등으로 재무 지표들이 개선되면서 아시아나항공은 자본잠식으로 인한 리스크를 피하게 됐다.

아시아나항공은 2분기 영업이익 1150억 원, 당기순이익 1162억 원을 기록했다. 1분기 영업손실 2920억 원, 당기순손실 6833억 원에서 대규모 반등을 이뤄낸 것이다.

이에 힘입어 1분기 2103억 원이던 자본총계는 2분기에 5604억 원으로 늘었다. 부채비율도 개선됐다.

재무상태가 호전된 가운데 금호산업과 HDC현대산업개발은 아시아나항공 매각에 대한 대면 협상을 앞두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부실에 대한 우려가 불식되면서 매각을 포기하려던 HDC현대산업개발의 명분은 약해졌다. 다만 HDC현산은 재무정보의 신뢰성에 대한 문제를 제기해왔다. 반기보고서는 사업보고서 수준의 감사보고서는 아니다.

하반기에도 국제선 여객 회복이 어렵다는 점은 난관이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여객의 회복은 단기간 내에 어려워 3분기 실적은 전 세계 항공화물 공급 부족이 얼마나 오래 지속되는지에 달렸다”면서 “2분기에 운임 변동성이 컸던 만큼 3분기 상승폭이 어느 정도에서 안정화될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금호산업과 HDC현산은 대면 협의를 수락하고 양사 CEO 간 미팅에 앞서 실무진 협의 중이다. 관계자에 따르면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의제나 일정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산업은 12일부터 계약해제 통지가 가능한 상황이기 때문에 협의 결과에 따라 해제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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