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마침내 채권단과 채무 재조정 합의

입력 2020-08-05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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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안정화 위한 첫 걸음” 평가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정부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부에노스아이레스/EPA연합뉴스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정부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부에노스아이레스/EPA연합뉴스
아르헨티나 정부가 650억 달러(약 77조 5775억 원) 규모의 채무 재조정 협상에서 마침내 채권단과 합의에 도달했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아르헨티나 정부는 성명을 통해 주요 채권단 세 그룹과 650억 달러 규모의 채무 재조정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합의는 원리금 감면이 골자로, 원금 등을 삭감한 새로운 국채를 발행해 대상 국채와 교환하는 식이다. 이번 합의는 다른 신흥국 채무 재편 등의 움직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인 금액 등 합의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에 따르면 채권자가 액면 1달러당 약 54.8센트를 받기로 했다. 일부 채권단이 주장했던 60센트와 아르헨티나 측이 애초에 제한했던 40센트 사이에서 합의점을 찾게 된 셈이다.

이밖에 채권단의 합의를 끌어내기 위해 아르헨티나 정부는 새로 발행하는 채권 중 일부 이자지급과 상환기한을 앞당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이자지급은 3월과 9월에서 1월과 7월로 변경된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채권단과 수개월에 걸쳐 채무 재조정 협상을 계속해왔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지난 4월에 3년 상환 유예, 이자 62%·원금 5.4%를 삭감하는 내용이 담긴 채무 재조정안을 내놨지만, 미국과 유럽 기관 투자자 등으로 구성된 3개 채권단은 이 제안을 거부했다.

5월에는 5억 달러 규모의 이자지급 기한을 넘겨 아홉 번째 디폴트에 빠지기도 했다. 양측이 접점을 찾지 못하면서 시한이 수차례 연장되는 등 협상이 난항을 겪기는 했으나, 마침내 이번에 합의점을 찾게 됐다. 이에 따라 역대 아홉 번째 채무불이행(디폴트) 상태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길을 찾게 됐다.

45%에 가까운 인플레이션율, 반년 만에 반 토막이 난 페소화, 3년 연속 국내총생산(GDP) 감소 전망 등 암울한 상황에 놓였던 아르헨티나에 있어서 이번 합의는 경제 안정화를 위한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평가했다. 아울러 아르헨티나는 지난 2001년 디폴트 선언 이후 10년 넘게 국제 소송이 이어졌던 전철을 밟지 않을 수 있게 됐다.

이날 합의 소식에 아르헨티나의 2023년 만기 유로화 표시 채권은 1.3센트 오른 42.33센트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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