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일 현대제철 사장, 임기 내 ‘외형ㆍ내실’ 두 토끼 잡을까

입력 2020-07-30 13:36 수정 2020-07-30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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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일<사진> 현대제철 사장의 어깨가 무겁다. 현대제철의 수익성이 10여 년 전 수준으로 퇴보한 데다 올해 코로나19라는 돌발 악재로 외형 축소도 우려돼서다. 이에 기업체질 강화 전략을 내건 안 사장이 임기 내에 매출과 수익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20조5126억 원에 3313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기업 외형에 있어서는 전년보다 소폭 줄어드는 수준으로 방어했으나, 수익성에서는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67.7% 급감해 1조 원대 아래로 밀려났다. 판매물량 감소에 따른 고정비 부담과 철광석 가격급등에 따른 고로 투입 원가가 전년보다 큰 폭으로 증가한 데 따른 결과였다.

이에 안동일 사장은 올해 현대제철이 나아갈 방향으로 질적 성장을 제시했다. 그는 지난 3월 ‘기업체질 강화를 통한 지속성장 동력 확보’를 목표로 질적 성장, 사업구조 최적화, 선제적 변화 대응, 사회적 책임 실천의 4가지 전략 방향을 제시했다.

안 사장은 “최대생산ㆍ최대매출 등 외형적 규모와 양적 성장에 치중하던 기존 경향에서 벗어나 올해는 본원적 경쟁력에 방점을 두고 최적 생산, 최고수익 실현을 통한 질적 성장을 이뤄 나가겠다”며 “경쟁력이 있는 사업과 전략적으로 육성할 핵심사업 중심으로 기업체질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현대제철은 올해 2분기에 연결기준 영업이익 140억 원을 기록하며 2분기 연속 영업손실의 고리를 끊어냈다. 이와 관련해 업계에서는 안 사장의 질적 성장 전략이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 현대제철이 기록한 흑자는 적자 폭이 큰 박판 열연 공장 가동 중단 등을 통해 끌어낸 결과다. 또 하반기 점진적인 실적 개선을 예상하는 분석도 나오고 있어 기대감도 크다.

다만 안 사장의 임기 만료일인 2022년 3월 내에 현대제철이 2018년 수준으로 실적을 회복할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관측된다. 원재료 가격이 여전히 높게 형성된 데다 철강 제품가격 협상 결과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 예상돼서다. 코로나19 확산이 촉발한 글로벌 경기 침체 회복 시점도 변수다.

증권업계가 예상한 현대제철의 올해 컨센서스는 매출 17조9646억 원에 영업이익은 1227억 원으로 작년보다 더 좋지 않다. 2021년에는 매출이 18조8869억 원, 2022년에는 19조3544억 원으로 예상됐으며 영업이익은 각각 5099억 원, 6350억 원 수준이다. 향후 2년이 지나더라도 1조 원대 영업이익 회복은 어렵다는 데 무게가 실리고 있다.

유진투자증권 방민진 연구원은 “글로벌 완성차 공장의 가동 재개에도 현대제철의 출하 회복은 3분기까지 완만할 전망으로, 의미 있는 가격 인상을 통한 마진 스프레드 회복을 기대하기도 어려운 시황”이라며 “하반기 봉형강 부문의 이례적 호조가 지속하더라도 이익 체력 회복에는 상당한 시일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제철 연결기준 실적 추이 및 전망.
▲현대제철 연결기준 실적 추이 및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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