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中 공관 폐쇄 역풍 맞나...중국서 애국심 불붙을 조짐

입력 2020-07-27 14:13 수정 2020-07-27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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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사관 폐쇄 현장에 시민 수천 명 운집…불꽃놀이·노래 불러

▲중국 쓰촨성 청두 주재 미국 총영사관 앞에서 26일(현지시간) 한 학생이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를 들고 사진을 찍고 있다. 청두/EPA연합뉴스
▲중국 쓰촨성 청두 주재 미국 총영사관 앞에서 26일(현지시간) 한 학생이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를 들고 사진을 찍고 있다. 청두/EPA연합뉴스
외교 공관 폐쇄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갈수록 심화하는 가운데 이번 사안을 계기로 중국 내 반미 정서가 강해지며 애국심을 강조하는 분위기가 조성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26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쓰촨성 청두가 미국 총영사관 폐쇄 명령 이후 민족주의적 정서 부흥의 중심지가 됐다고 보도했다.

전날부터 청두의 미국 총영사관 폐쇄 현장에는 수천 명의 시민이 몰려들었다. 그중 몇몇은 불꽃놀이를 하거나 애국심을 강조하는 노래를 부르며 소란을 피웠다. 이날도 시민들은 총영사관 앞에 모여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를 흔들며 셀카를 찍는 등 폐쇄 현장에 큰 관심을 보였다.

중국 당국이 영사관에 통보한 폐쇄 기한은 27일 오전 10시로 전해졌지만, 영사관 직원들은 전날부터 철수 작업에 들어갔다. 영사관에는 트럭 3대와 버스 1대가 출입하며 짐을 날랐고, 직원들은 문서가 든 상자를 들고 걸어 나왔다. 환경미화원들이 대형 검은색 쓰레기봉투 10여 개를 처리하는 장면도 목격됐다. SCMP는 쓰레기봉투 속에 덜 민감한 서류가 담겨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중국 관영방송 CCTV는 청두의 미국 총영사관 폐쇄 조치가 발표된 직후부터 총영사관 밖에서 생중계를 시작했다. 24일 생중계 시청자는 4500만 명에 달했으며 전날에도 2000만 명이 생방송으로 철수 현장을 지켜봤다. 댓글 수는 45만 개에 달하며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한 여성은 전날 “우리 중국인은 단결해야 한다. 누구라도 우리 영토를 침범하고 우리 동포를 괴롭히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며 ‘사랑해 중국(I Love You, China)’이라는 노래를 부르다가 경찰의 제지를 받았다. 한 남성은 총영사관 앞 도로에서 폭죽을 터뜨렸다가 훈방 조치됐다.

중국 최대 소셜미디어 서비스 웨이보에는 연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총영사관 직원에 대한 비난 글이 올라오고 있다. 특히 짐 멀리낙스 청두 영사관 총영사의 부인 촹쯔이를 향한 비난 글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중국 네티즌들은 대만 출신인 그녀가 대만 독립을 위한 스파이 짓을 했다며 수천 개의 협박 메시지를 보냈다. 1만3000개의 ‘좋아요’를 받은 댓글 중 하나는 “당신 남편과 직원들이 티베트 자치구와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 얼마나 많은 스파이 짓을 했는지 아느냐”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이 같은 흐름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청두 총영사관 맞은편에 거주하는 한 여성은 “중국이 휴스턴 총영사관 폐쇄에 보복해야 한다”면서도 “두 나라의 관계가 악화하면 중국계 미국인들이 더 많은 어려움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걱정했다. 미·중 무역전쟁 초기, 중국에서 반미 감정이 고조돼 미국산 제품 불매 운동이 격하게 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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