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지는 잠식...아시아나에 빚내기 시작한 에어서울

입력 2020-07-27 13:59 수정 2020-07-27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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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완전 자본잠식에 빠졌던 에어서울의 부진이 올해 들어 코로나19 영향으로 더 길어지고 있다. 잠식 상태가 심해진 가운데, 아시아나항공의 차입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모습이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에어서울은 올해 3월과 6월 각각 100억 원, 300억 원의 차입금을 아시아나항공으로부터 조달했다. 운용자금을 조달하기 위함이다.

3월에 조달한 100억 원의 경우 에어서울이 금호산업을 상대로 갖고 있던 같은 규모의 대여금 채권을 담보로 설정하고 받았다. 금호산업이 조기 상환할 경우 아시아나항공이 그 금액을 회수하는 방식이다.

이전까지 자체 조달 또는 회계상 부채에 포함되지 않는 방식의 조달을 주로 진행해왔지만 올해는 차입을 하면서 자금 조달 방식에도 변화가 생겼다.

앞서 지난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에어서울은 증자와 감자 등 보유 주식을 통해 자금을 운용했다. 아시아나항공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할 때마다 아시아나항공의 자금이 투입됐다. 2015년 145억 원, 2016년 200억 원, 2017년 250억 원 등이다. 2017년엔 결손금 보전을 위해 7대 3 무상감자도 단행했다.

2018년엔 현금유동성 확보를 위해 보유하던 수익증권을 키움캐피탈에 처분하고 52억 원을 확보하기도 했다.

지난해는 자금 조달에 집중하던 기존과 달리 계열사에 자금을 대여 해주는 경우가 잦았다. 2월 금호고속에 90억 원을 대여해준 것을 시작으로 3월엔 금호산업(200억 원), 4월엔 다시 금호고속(30억 원)에 돈을 빌려줬다.

그러나 때아닌 일본 발 대외 리스크가 터졌다. 운항에 차질이 생기면서 실적은 악화됐고, 에어서울은 결국 완전 자본잠식에 빠졌다. 지난해 에어서울 감사보고서에 최종 기록된 자본금액은 -57억 원, 당기순손실은 192억 원이다.

올해 들어선 일본 리스크가 다소 잠잠해지면서 업황 반등의 기대감도 커지던 차였다.

올 초 조규영 에어서울 대표는 보도자료를 통해 “작년에 예상치 못한 한일 외교 이슈로 인해 타격은 입었지만, 대대적인 노선 구조조정과 노선 다각화 작업을 당초 계획보다 앞당길 수 있어 오히려 전화위복이 됐다”며 “최악의 상황은 지났다고 본다”고 밝힌 바 있다.

불행히도 코로나19가 다시 한 번 회사의 발목을 잡았고, 1분기 에어서울은 순손실 257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본총액은 -286억 원으로, 잠식 수준은 더 깊어 졌다. 예상보다 길어지는 부진에 결국 모기업의 차입을 통해 급한 자금을 조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차입의 경우 추후 갚아야하는 채무인 만큼, 출자와 같은 그간의 무조건적 지원과는 사뭇 다르다고 볼 수 있다.

한편 전일 HDC현대산업개발(현산)은 아시아나항공과 금호산업에 아시아나항공 인수 관련 재실사를 요구했다. 거래종결의 선행조건이 충족되지 않았기 때문에 다시 실사를 하겠다는 입장인데, 일각에선 현산의 인수 입장에 변화가 생긴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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