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때문에 못 살겠다”…도요타, 부품업체에 가격인하 요청

입력 2020-07-27 11:09 수정 2020-07-27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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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적으로 4월과 10월 연 2회 가격 재협상…실적 악화·원자재 가격 하락에 이례적 요청

▲도요타 일본 내 신차 판매대수 추이. 위:증가율(올해 예상치 -13%)/아래 판매대수(140만 대). 출처 니혼게이자이신문
▲도요타 일본 내 신차 판매대수 추이. 위:증가율(올해 예상치 -13%)/아래 판매대수(140만 대). 출처 니혼게이자이신문
세계 최대 자동차업체인 일본 도요타가 일부 부품업체에 가격 인하를 긴급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27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보도했다.

도요타는 통상적으로 4월과 10월, 연 2회 가격을 재협상해왔기 때문에 이번처럼 중간에 가격 인하를 요청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도요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실적 악화와 원자재 가격 하락을 이유로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닛케이는 설명했다.

도요타는 2차 하청까지 약 4만 개사와 거래하고 있어 제조업체의 전반적인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

닛케이에 따르면 도요타는 엔진 등 부품 메이커에 문서 등으로 가격 인하를 요청했다. 그러면서 엔진이나 하부 부품 등에 사용하는 일부 특수강 가격이 2019 회계연도 하반기(지난해 10월~올해 3월)에 비해 t당 약 7000엔(약 7만9200원) 내려갔다는 것을 그 이유로 들었다.

도요타는 부품업체 경영 악화로 공급망이 무너지는 것을 경계하고 있어 동일한 부품이라도 일률적으로 구매 가격을 정하지 않고 개별 기업과 협상하는 것을 방침으로 내세우고 있다.

근본적으로는 코로나19에 신차 수요가 침체하고 있어 부품 조달 가격을 검토, 비용을 절감하려는 것이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으로 부품업체 수익성도 악화하고 있어 도요타 요청을 어디까지 받아들일지는 불확실하다.

도요타는 올해 그룹 전체 글로벌 신차 판매 대수가 전년보다 15% 감소한 890만 대에 그치고 연결 영업이익은 80% 급감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에서 판매가 회복될 조짐이 있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언제 가라앉을지 불투명해 정상화까지 요원한 상황이라고 닛케이는 지적했다.

도요타는 일본 내 판매 침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소형차 ‘아쿠아’와 고급차 ‘렉서스’ 등 일부 차종에 대해 6~9월에 가격을 5만~10만 엔 인하하기도 했다. 대리점이 자체적으로 신차 가격을 인하하는 것은 자주 있는 일이다. 그러나 이번 인하에 들어가는 비용은 도요타가 부담한다.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도 실시하지 않았던 제도다.

도요타가 부품 가격 인하에 나서면서도 판매 촉진에 따른 비용 증가는 스스로 감수하는 것은 일본 내 판매가 일정 수준을 유지해야 공급망 보호가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닛케이는 강조했다. 도요타는 일본 내 약 4만 개에 달하는 하청업체를 정상적으로 유지하려면 국내에서 연간 300만 대를 생산하고 그 중 절반을 국내시장에서 판매해야 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도요타는 코로나19 영향에 올해 일본 내 신차 판매 대수 전망치를 130만 대까지 하향 조정했지만, 할인을 바탕으로 예상치를 140만 대로 다시 높였다. 여전히 이는 전년보다 13% 감소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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